적극적으로 귀농·귀촌인 받아들이며 화합하는 마을
적극적으로 귀농·귀촌인 받아들이며 화합하는 마을
  • 박경배
  • 승인 2018.08.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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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명문 학군, ‘마차마을’로 불려지기도 해 30여 가구, 귀농·귀촌인 증가해 주민들 기대 커

마을의 입구에 있는 경로당을 중심으로  좌우로 산재돼 있는 마을의 모습. 농공단지 등이 입주해 있지 않아 모치올 마을은 더욱 깨끗한 환경을 자랑한다.
마을의 입구에 있는 경로당을 중심으로 좌우로 산재돼 있는 마을의 모습. 농공단지 등이 입주해 있지 않아 모치올 마을은 더욱 깨끗한 환경을 자랑한다.

광혜원면 금곡리 모치올 마을(이장 허남식)의 입구에는 백년은 넘어 보이는 두 그루의 소나무가 마을 지키고 있다. 세 그루 였으나 한 구루는 친천 IC 로 옮겨져 모치올마을 사람들을 회상에 잠기게 하고 있다. 마을에는 주변의 흔한 농공단지 등이 입주해 있지 않아 더욱 깨끗하다.
광혜원면 금곡리에는 자연마을로 금천, 용소, 모치올 등 3개의 마을이 있다. 모치올마을의 뜻은 가르칠 모(謨) 다스릴 치(治) 으뜸 올(兀) 이다. 모치올마을에는 과거 큰 서당이 있었고 마을 젊은이들이 모여 지식을 배우고 예를 닦던 곳이었다고 한다. 모치올에는 마차마을이라는 별칭도 함께 가지고 있는데 인근에서 서당으로 오는 학생들이 마차를 타고 와, 마차들이 모여 있어 '마차마을' 이라고 했다는 설이 있다.

귀농·귀촌인 증가, 주민들 기대 커
마을은 35여 가구에 8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한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벼농사를 짓고 약간의 밭작물을 자급자족 형태로 경작하고 있다.
마을은 평범한 시골의 마을이나 모치올에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마을 곳곳에 타지 사람들이 귀농이나 귀촌을 해 터를 잡고 살고 있는 것이다.
허남식 모치마을 이장은 “반가운 일이다”며 “타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사람사는 소리가 들리고 젊어져 변화되는 마을이 되기를 바란다. 적극 환영한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은 “귀농·귀촌인들이 편안하고 어렵지 않게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고 토착주민들 또한 마음을 열고 이들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모치올 마을은 힘이 느껴진다. 마을 주민들은 물론 어르신들 모두 힘이 넘친다. 젊은이들 못지않다.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움직임이 느껴진다.

전통을 이어가는 마을 젊은 지도자들
모치올 마을은 어르신들을 위한 행사로 관광지 방문을 계획하고 고유의 명절인 추석이나 대보름 때에는 마을 주민들이 단합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한다. 윷놀이나 마을의 제를 통하여 주민들이 함께하며 즐기고 단합하며 모치올의 주민이며 출신임을 느낀다.
마을의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토끼몰이 등은 여느 마을에서는 볼 수 없는 마을의 행사이며 특별한 추억을 쌓기에 충분하다. 전통을 이어가는 젊은 지도자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마을에는 모치올 당샘이라고 부르는 샘이 있다. 이 샘은 230여 년 전 선조 임금 시절 19세에 사마시 생원과에 최연소로 합격한 대학자인 허기를 기리는 샘으로 김해 허씨 문중의 중요한 유적이다. 지금도 김해 허씨의 자손들의 일부가 모치올 마을에서 기거하며 샘을 돌보고 있다.
마을의 전통을 보존하고 배우려는 후손들의 노력이 곳곳이 묻어있다.

마을 주민들이 경로당에 모여 다과를 즐기며 사진촬영에 응했다.
마을 주민들이 경로당에 모여 다과를 즐기며 사진촬영에 응했다.


모치올 이장 선출 희망

모치올은 인근 용소마을 이장이 모치올 이장을 겸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장이 있어야 마을이 더욱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데 이장이 없어 불편하다”며 “빠른 시일내에 이장이 선출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90세 가까운 나이에도 마을의 많은 일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김인수 어르신은 “적극적으로 군에 이장선출을 의뢰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주민들은 수백년을 내려온 마을의 샘 주변이 새롭게 단장돼 마을의 명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 샘은 지금도 마을에서 제를 지낼 정도로 마을의 상징이 돼 있는데 이를 좀 더 가치있게 보존하기 위해 샘 주변을 정비하고 지붕을 씌워 마을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장소로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샘의 물도 약수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군이나 관련기관에서 관리되기를 원한다. 이는 모치올의 주민의 모든 구성원들의 소망이다. 모치올이 이름처럼 진천의 으뜸이며 모범적인 마을이 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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