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혁신도시 정주여건 만족도 전국 ‘꼴찌’
충북혁신도시 정주여건 만족도 전국 ‘꼴찌’
  • 김미나
  • 승인 2018.10.26 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 의료, 문화, 교통 등 모든 분야 ‘최하위 수준’의료서비스, 여가생활, 교통환경 등 개선 대책 절실
충북혁신도시의 정주여건 만족도가 전국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사진은 음성군 맹동면 대하4길에서 지난 18일 오후 3시에 촬영한 충북혁신도시 전경. 도로에는 차량도,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아 유령도시를 방불케한다.
충북혁신도시의 정주여건 만족도가 전국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사진은 음성군 맹동면 대하4길에서 지난 18일 오후 3시에 촬영한 충북혁신도시 전경. 도로에는 차량도,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아 유령도시를 방불케한다.

충북혁신도시의 정주여건 만족도가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석준(경기 이천·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충북혁신도시 정주여건 만족도는 40.9점에 불과해 전국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충북혁신도시의 정주여건 만족도는 전국 평균 52.4점에 비해 11.5점이나 크게 뒤처지는 수치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부산혁신도시(61.6점)와는 무려 20점이 넘는 차이를 보였다.

분야별 만족도에서도 교육환경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교육환경 만족도는 47.2점으로 제주혁신도시(46.8점)보다 높아 '꼴찌'를 면했지만 나머지 분야의 만족도는 편의·의료서비스 환경 39.9점, 여가활동환경 36.6점, 교통환경 34.7점 등으로 전국에서 최하위였다.

특히 편의·의료서비스 환경 분야의 경우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30점대를 보여 다른 지역에 비해 병원, 의원, 약국 등 의료기관이 크게 부족한 점이 불만족의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 병원과 야간 응급실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안모(73) 씨는 “내과에 간단한 진료를 보러가도 1시간 넘게 대기하는 일이 일상이다”고 말했고, 임산부인 A(38) 씨는 “산부인과가 없어서 청주 오창까지 병원에 가야하는 불편함은 물론 아이가 위급할 때도 응급실이 없어 1시간 넘는 거리의 큰 도시 병원으로 가야해서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나마 대형의료시설은 소방복합치유센터의 유치로 해소될 예정이라지만 이마저도 완공까지는 4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형편이다.

여가활동여건 역시 저조한 만족도를 보인 가운데 충북혁신도시로 이주하기 전보다 문화, 체육시설 이용이 어려워졌다는 응답이 71.3%를 차지했으며 스포츠센터나 영화관에 대한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지적도 다수였다.

B(32) 씨는 “수영장도 없고 문화센터도 없고 하다못해 영화관도 없어 어른도 아이도 갈 곳이 마땅히 없다”고 성토했다.

교통환경에 대한 만족도 역시 가장 낮았다. 교통환경 관련 개선요구사항은 버스 운행횟수 및 노선증가가 70.3%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주차 공간 확대 15.9%, 도로 확장 및 정비 5.1%순이었다.

C(40) 씨는 “다른 지역에는 버스가 시간마다 있고 순환버스도 있는데 충북혁신도시는 시내버스 운행 횟수도 10여 회 정도다”며 “게다가 청주나 진천읍처럼 버스운행안내상황이 나오는 곳도 없어 버스 이용 자체가 불편하다”고 말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올해 초 종합대책을 수립해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버스 노선과 주차공간을 확대할 계획이고 영화관, 수영장 유치 역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