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을 당길 수 있는 한 도전은 계속된다”
“활을 당길 수 있는 한 도전은 계속된다”
  • 박선호
  • 승인 2018.10.2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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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민 전국체전 궁도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2018 전국체전 궁도 개인전에서 1위를 차지한 이용민 선수가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18 전국체전 궁도 개인전에서 1위를 차지한 이용민 선수가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10년 이어 2018년 두 번째 금메달 '쾌거'
“첫날 빗나간 화살 한 발 때문에 더 집중”

화랑정 소속으로 궁도(弓道) 9단인 이용민(48·군청 상하수도사업소 근무 ) 선수가 지난 15일 폐막한 2018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궁도개인전에서 25발 중 24발을 맞추는 신궁(神弓)의 경지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궁도에서 최강을 입증한 그의 금빛 도전을 따라가 본다.
궁도 개인전은 3일에 걸쳐 치러졌다. 첫째 날 10발, 둘째 날 10발, 마지막 날 5발로 총 25발의 화살을 145m 거리의 과녁에 명중시켜야 한다. 그는 첫날 10발 중 9발을 명중시켰다. 빗나간 한 발 때문에 심적 부담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기우였다. 그는 이틀 동안 남은 화살 15발을 모두 명중시켰고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빗나간 그 한 발 덕분에 과녁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집중력은 경기가 치러진 3일 내내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와 과녁에 완전히 몰입된 물아일체(物我一體) 경지를 이뤘다.
그는 활시위를 당길 때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단전호흡을 한다. “호흡을 가다듬은 뒤에는 불규칙한 바람의 방향마저 극복해야 하고 이 모든 것이 2~3초안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180㎝ × 260㎝ 크기의 과녁도 145m의 거리에서 보면 굉장히 작아 보인다. 화살이 나갈 때까지의 활시위를 당기는 그 순간이 가장 힘들다. 그래도 답은 단 하나 끝까지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그가 8년 만인 올해 전국체전에서 다시 금빛 과녁에 도전하는 것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평일에는 공직자로 남들보다 훈련량이 훨씬 적을 수밖에 없었고 평소 연습했었던 상계리 화랑정 진입로 문제로 이용이 불가능해 증평과 내수에 있는 궁도장까지 훈련을 가야하는 것은 더 큰 문제였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남다른 열정과 재능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전국체전에서 金메달 두 번 따낸 이용민 선수, 그의 실력 뒤에는 지역 궁도 선배들의 노력이 본보기가 됐다. 그는 "일흔의 나이에도 궁도 시합에 나오는 선배님들이 많다“며 “저도 불혹이 훨씬 넘은 나이지만 지역 궁도인 가운데 막내”라고 말했다.
선배들처럼 기회가 되는 한 궁도를 계속하고 싶다는 그는 “활을 당길 수 있는 한 저의 도전은 계속된다” 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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