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와 발전을 기원하는 넉넉함이 있는 곳
풍요와 발전을 기원하는 넉넉함이 있는 곳
  • 박경배
  • 승인 2018.10.26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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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면 사곡리 수평(水坪)마을

마을입구에서 바라 본 수평마을의 전경. 마을이 수려하다.
마을입구에서 바라 본 수평마을의 전경. 마을이 수려하다.

산 지형 따라 수평마을로 명명, '수평재'라고도 불려
여유 즐기며 화합하고 소통하는 주민들 '웃음꽃 활짝'

이월면 사곡리 수평(水坪)마을(이장 선성주)은 마을 초입에 들어서자 넓게 뻗은 논밭이 펼쳐져 더욱 평화로워 보인다. 마을 인근에 국도 17호선이 남북으로 가로질러 서울·경기 지역과 청주지역으로 접근이 쉽다. 진천군청에서는 북쪽으로 약 4.2㎞ 떨어져 있다.
마을이 속해있는 사곡리는 평야 지대에서는 대표 농산물인 쌀이 주로 생산되고, 서쪽 구릉지에서는 고추·콩·수박 등이 재배된다. 조선 말기 진천군 이곡면에 속했으며 중평리·반지리·상사지리·중사지리·하사지리·신흥리·도산리의 각 일부를 병합해 사지(沙池)의 '사(沙)'자와 이곡(梨谷) '곡(谷)'자를 따서 사곡(沙谷)이라 했고 이곡면과 월촌면의 이름을 딴 이월면에 편입했다. 자연마을로 이곡, 사지, 반지, 새반지, 부영 등이 있다.

30가구 60여 명 주민 거주
마을에 들어서자 '수평마을'이라고 쓰여진 마을비가 먼저 반긴다. 주민들은 마을을 수평재라고도 하는데 수평재는 산 지형이 수평으로 돼 있어 그리 부르게 됐다고 한다.
마을은 30여 가구에 6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들 중 50%는 논농사를 주로 경작하고 있으며 밭농사를 하는 주민도 있지만 자급자족 형태의 경작으로 만족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혁신도시나 인근 산업단지 등의 기업으로 출퇴근한다.
수평마을에는 요즘 웃음꽃이 활짝 폈다. 마을에 어린아이들이 많지 않아 웃을 일이 별로 없었는데 주민 김홍기, 응오티투엉 부부의 아기가 7개월이 되면서 마을의 보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주민들은 아기를 보기위해 일부러 가정을 방문하며 아기가 마을의 마스코트로 예쁘게 자라도록 기원하고 있다.
선 이장은 “예지가 커가면서 주민들의 기쁨도 커지고 있다”며 “주민들 모두가 예지가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고 주민들과 함께 즐겁게 마을에서 살기를 원한다”고 했다.

경로당에서 점심식사 후 일부 주민들이 모여 사진촬영에 응했다.
경로당에서 점심식사 후 일부 주민들이 모여 사진촬영에 응했다.

마을 사업 추진 활발

수평마을은 금년 봄 주민참여예산으로 마을 입구에 표지석을 세우고 주민들이 모두 참여해 축제로 하나가 되는 시간을 보냈다.
주민 A씨는 “주민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져 표지석도 세우는 등 마을이 발전돼 가는 것을 느낀다”며 “이장을 비롯해 노인회장, 부녀회장, 마을 주민들 모두가 합심해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수평 마을회관·경로당은 2014년 6월 수평2길 32-3에 군의 지원으로 총사업비 1억 4000만 원을 들여 연면적 111.15㎡의 1층 벽돌 구조로 지어졌다. 2개의 사랑방과 주방,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어르신들의 여가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친목도모 등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회관을 마을 노인들의 여가활동을 위한 보금자리 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들의 소통과 화합의 쉼터로도 활용하고 있다. 그래서 인지 이곳에서 주민들이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고 이것을 자랑으로 삼고 있다. 식사를 하면서 화합도 하고 나누는 대화를 통해 더 젊어지고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이곳에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마을회관 앞에는 근력 운동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위해 각종 운동기구들이 설치돼 있고 마을입구 버스정류장은 주민들이 비가림 천막을 설치해 눈·비 등을 피할 수 있도록 했다.

“귀농·귀촌 환영 합니다”
수평마을은 정월대보름이나 추석 등 명절에는 타지로 떠났던 마을 주민들이 고향을 찾으면서 마을 잔치가 열리기도 한다. 선 이장은 “우리 마을은 주민들이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마음이 크다”며 “명절은 물론 평상시에도 자주 주민들이 삼삼오오 어르신들을 모시고 진천읍이나 장날 외식을 다니는 경우가 많다”고 자랑했다.
또 수평마을 주민들은 활기찬 마을을 만들기 위해 귀농·귀촌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는 마음이 크다. 이를 위해 타지에서 오는 주민들이 마을에 자연스럽게 동화되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소통하기 위한 방법도 다각도로 찾고 있다.
수평마을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말한다.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주민들이 다 같이 평화로운 젊고 활기찬 마을을 만들기 위함이다. 수평마을은 이름 그대로 평화롭고 수평선 같은 마을이다.


“평화롭게 살아가는 마을 원해”


선성주(60) 이장은 마을 일에 솔선수범하는 인물이다. 경기도 고양시 출신으로 30여 년 전 낙농업을 위해 수평마을에 들어왔다. 선 이장은 “이제는 이곳이 고향이나 마찬가지”라며 “이곳에서 많은 것을 이루었다”고 했다. 선 이장은 마을을 살피는 것이 낙이다. 마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불편한 것이 없나 살핀다. 마을을 위해 여러 가지 일을 계획하고 이뤄 나가지만 아직도 할 일이 많은 만큼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마을이 단결과 협동을 통해 평화롭게 살아가는 마을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선 이장은 70여 두의 젖소를 키우고 있다.


“주민들 서로 아끼고 화합해 감사”


김영배(76) 노인회장은 마을 토박이로 원로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후원한다. 김 노인회장은 마을의 불편한 시설을 살피고 각 가정에 어려움이 없는지 살피기도 한다. 노인회 참석률이 높은 이유도 김 회장의 적극적인 마을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김 노인회장은 “보시다시피 마을이 평화롭고 주민들이 서로 화합하며 보이지 않는 가운데 서로를 위하는 마음들이 크다”며 “이장을 중심으로 부녀회, 노인회, 남녀새마을지도자 등의 노력이 크다”고 말했다.


마을 살림 도맡아 하는 일꾼


김경순(67) 부녀회장은 마을 자랑으로 '어르신 모시고 맛 집 나들이'를 꼽았다. 매년 해오는 일이지만 부녀회는 올해도 진천읍내로 어르신들을 모시고 나가 읍내를 구경하고 추어탕을 대접했다. 지난 복날에는 맛있는 고기 회식으로 주민들의 건강을 챙기기도 했다. 김 부녀회장은 “몸은 힘들었지만 회원들이 말없이 동참하고 어르신들이 기뻐하는 것을 보며 기쁘고 보람도 컸다”고 말했다. 그는 “수평마을은 주민들이 서로 단결하고 협조하는 협동심이 큰 마을이다”며 “주민들이 평화롭게 살아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김 부녀회장은 인근의 기업으로 출근하며 부녀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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