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예술문화 이끄는 ‘천상의 하모니’
지역예술문화 이끄는 ‘천상의 하모니’
  • 황설영
  • 승인 2018.11.02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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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혼성합창단

진천혼성합창단원들이 미평여자학교에서 희망나눔콘서트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진천혼성합창단원들이 미평여자학교에서 희망나눔콘서트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주소년원 합창봉사하며 아이들의 아픈 마음 어루만져
교사, 농부 등 20~70세까지 노래를 좋아하는 단원 42명 모여


합창은 사람의 마음을 울린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모여 하나의 아름다운 선율을 내뿜는 합창을 들어본 경험이 있는 자라면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그대여 아무 걱정 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 합시다~ 그대 아픈 기억들 모두 그대여~ 그대 가슴에 깊이 묻어 버리고~'매주 월요일 오후 7시, 종합사회복지관 다목적실에서 '걱정 말아요 그대'가 울려 퍼치며 건물을 어느새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메운다.
이 곡은 진천혼성합창단원들이 온 마음을 다해 부르는 곡이다. 합창으로 듣는 이들을 위로해주고자 모인 진천 최초의 혼성합창단(단장 이용호)을 찾았다.

성가대 5명이 일궈낸 기적
진천혼성합창단은 합창단을 만들어 지역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지닌 진천중앙장로교회 성가대 5명이 모여 시작됐다.
연습할 공간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용호 단장을 포함한 5명은 우선 공설운동장에 단원 모집 현수막을 달았다. 걱정 반 기대 반의 기다림의 시간동안 한 명 한 명 모이기 시작하더니 감사하게도 금방 30명이 됐다. 이로써 진천혼성합창단은 지난 2017년 3월 노인회관에서 첫 연습을 하게 됐다. 그해 4월 15일 창단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활동 시작을 알렸다.
진천혼성합창단은 20세부터 70세까지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고 있는 진천 최초의 혼성합창단으로 굳건히 자리 잡고 있으며 현재 42명의 단원을 두고 있다.
단원들은 농부, 교사, 목사, 공무원, 학생 등의 직업, 나이, 성별도 제각기 다 다르지만 노래가 좋고 봉사가 좋아 모였다는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단원들 중 단 한명도 성악을 전공한 사람이 없다. 하지만 그들의 합창은 사람의 영혼을 적실만큼 감동적인 울림을 지녔다.
진천혼성합창단은 매년 12월 미평 여자학교(청주 소년원)에서 희망나눔콘서트를 열어 1시간 동안 합창, 독창, 악기 합주공연을 하면서 아이들과 소통한다.
직접 단원들의 사비로 준비해 간 정성스런 간식도 나눠주고 아이들을 한명씩 붙잡고 기도해주며 그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시간을 갖는다. 이용호 단장은 “아이들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던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 장소에 함께했던 모든 이들에게 결코 잊지 못할 감동적인 기억이기에 진천혼성합창단은 앞으로도 매년 미평 여자학교를 찾아가 봉사할 계획이다.
진천혼성합창단은 열심히 연습한 실력을 뽐내기 위해 1년에 한번 정기연주회를 열고 각 종 대회에도 참가한다. 지난 8월 18일 열린 춘천전국합창경연대회에도 지역대표로 참가해 34팀과 경연했다. 비록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더 돈독한 팀워크를 다지는 좋은 계기가 돼 앞으로도 지역대표로 여러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할 생각이다.
진천혼성합창단은 지난 10월 7일 생거진천문화축제장 주무대에서 열린 제 11회 통일문화한마당 경연대회에 참가해 8팀과 경연한 결과 '내 나라 내 겨레'라는 곡을 불러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진천혼성합창단은 합창단 음악캠프, 민주평화통일기원 합창제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진천혼성합창단원들이 제11회 통일문화한마당 경연대회에서 합창을 하고 있다.
진천혼성합창단원들이 제11회 통일문화한마당 경연대회에서 합창을 하고 있다.

단원 간 서로 생각하는 마음 깊어
진천혼성합창단이 모여 연습하는 월요일엔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이강래 지휘자가 유쾌하고 신나게 단원들을 이끌어 가기도 하지만 단원들 모두가 서로를 가족이라 생각하고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단장은 “서로 모르는 사이에서 시작된 만남이지만 스스로 좋아서 모인 단체다 보니 단원들이 합창단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며 “누구 할 것 없이 서로를 아끼는 모습을 보면 단장으로서 단원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성악과는 무관한 삶을 살았던 이들이 모여 아기가 걸음마를 배우듯 처음부터 천천히 노력하고 서로 의지하며 지금까지 달려온 진천혼성합창단이 앞으로 더욱 더 성장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의 울림을 선사하길 바란다.


“지역 어디든 찾아가 합창으로 봉사할 것”


이용호(55) 단장은 올해로 1년 반 남짓 진천혼성합창단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아직 서툰 것이 많은 그이지만 단원들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그 누구도 이 단장을 따라갈 수 없다.
이 단장은 “합창단은 앞으로 우리의 합창이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면 장애인 복지시설, 요양원 등 지역의 어느 곳이든 달려가 봉사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합창단의 작은 바람은 진천에 예술회관같이 전문적으로 공연할 장소가 생겨 지역예술 문화가 활성화되길 바라는 것”이며 “지금보다 단원이 충원 돼 더 힘 있는 합창단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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