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읍 건송리 일송정마을
진천읍 건송리 일송정마을
  • 변상희 기자
  • 승인 2018.11.16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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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된 느티나무가 든든한 그 곳
▲ 마을 뒷동산에서 내려다 본 일송정 마을 전경
▲ 마을 뒷동산에서 내려다 본 일송정 마을 전경

범죄·축사·공장 없는 3無지역…살기 좋은 마을로 유명
천혜의 자연 경관에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색 없어

일송정 마을을 찾아가는 길은 정말이지 아름답다. 동양 최대 규모의 사이폰 식 저수지인 백곡 저수지를 휘돌아 나가는 곳에 마을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굽이진 백곡로를 따라 군청에서 서쪽으로 약 4.8km에 위치한 일송정 마을은 현재 단풍이 절정이다. 길을 따라 쭉 펼쳐진 단풍나무 행렬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이러한 천혜의 자연 경관으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일송정 마을은 범죄도 없고 축사나 공장도 없는 3無지역으로도 이름 나 있다. 안성과 천안, 평택과 30~40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면서 교통도 좋아 20분 당 한 대씩 버스가 다닌다. 살기 좋은 마을로 일송정마을 만한 곳이 없을 정도인 것이다.
▲ 200년 된 보호수 느티나무
▲ 200년 된 보호수 느티나무

한 그루의 소나무 정자
'일송정'은 한 그루의 소나무 정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 마을 어귀에 크고 오래된 소나무 한 그루가 있어 '일송정'이라고 했는데, 이곳에 마을이 조성되자 소나무의 이름을 따서 마을 이름을 삼았다. 저수지가 생기면서 소나무는 사라졌지만 마을은 여전히 당시의 이름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원래 이 곳은 백곡저수지 안에 있던 마을로서 150여 호의 주민이 살던 큰 마을이었다고 한다. 지난 1943년 저수지 공사로 일부 주민이 이주했고, 1984년 저수지 확장 공사로 나머지 주민이 이주해 마을이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처했었다. 때문에 마을은 비교적 작다. 하지만 이 작은 마을은 수많은 우여곡절 속에 현재에 이르고 있다.

든든한 마을 지킴이 느티나무

보호수로 지정된 200년 된 느티나무를 경계로, 마을은 크게 윗일송정과 아래일송정으로 나뉘어 있다. 이 아름드리 느티나무는 마을의 자랑이다. 품격은 군나무로 수종은 느티나무이며 수령은 200년이 되었다. 또한 나무의 수고는 18m 둘레는 4.3m로 마치 커다란 표지석과 같이 기능하며 우뚝 서 있다. 나무의 지정 번호는 진천 9호로서 1982년 11월 11일 보호수로 지정됐다. 나무의 소재지는 진천읍 건송리 498로 현재 김윤호이장이 관리자다.
▲ 일송정 마을 주민들이 마을 회관이 없어 모임장소로 이용하는 느티나무식당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일송정 마을 주민들이 마을 회관이 없어 모임장소로 이용하는 느티나무식당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표지석 설치와 마을회관 건립 절실
조용하고 한적하여 살기 좋은 마을인 일송정마을은 현재 태양광 사업으로 떠들썩하다.
농어촌공사가 마을 앞에 위치한 백곡 저수지에 부표를 띄우는 수상태양광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일송정마을은 오는 24일 한국농어촌 공사와 간담회를 계획하고 있다.
주민 A씨는 “내년엔 주민 참여예산을 통해 표지석이나 설치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주민 B씨는 잠깐 머물다가 가는 사람들이 아쉽다면서 “관광객들이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저수지를 활용한다면 좋지 않을까”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한 일송정 마을에는 일송 쉼터라는 곳이 있다. 이곳에서 인근 주민이나 관광객들로 하여금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조성한 것이다. 배산임수 형태의 마을은 정자와 어우러져 그 멋을 더한다. 그러나 이 장소는 정자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어서 날씨가 궂은 날엔 이용할 수 없다. 오랜 숙원사업인 마을회관 건립이 시급한 이유다.
현재 25가구가 살고 있는 일송정마을의 주민들은 주로 상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그마저도 점차 인원이 줄고 외지인이 많이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거주민들과 외부인이 화합할 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 이 마을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노력을 게을리 하는 것은 아니다. 일송정마을은 내년에 지역 향우회를 준비하고 있다. 고향에 대한 애착으로 하나 둘 모여드는 귀촌인들이 늘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재선임에 감사하며 젊은 일꾼이 될 것”


김윤호(49) 이장은 젊은 이장님이다. 김 이장님은 범죄도 없고 살기도 좋은 우리 마을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김 이장은 마을을 위해 여러 가지 일을 열정으로 계획하고 있다. 향우회도 이장님의 아이디어다. 이장님은 “새우나 빙어와 같은 토종 생물이 블루길과 배쓰 등 외래종에 의해 훼손 되면서 저수지 내의 생태계가 많이 파괴되었다”고 아쉬워하면서 행정당국의 관심을 촉구했다. 또한 “표지석 건립이나 마을회관 건립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 화합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더불어 잘 사는 우리 동네 최고”


이영윤(72) 부녀회장은 일송정 마을로 시집와 지금까지 마을에서 살고 계시는 지역 토박이다. “조용하고 깨끗한 동네답게 서로 화합하며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하는 부녀회장은 “일송정마을이 지금과 같을 수 있는 건 김 이장님의 노력이 컸다”면서 “이장님을 도와 부녀회와 노인회, 새마을지도자 등이 화합이 잘 돼서다”고 공적을 치켜세웠다.

“주민들을 위한 마을회관 필요”

이범관(72) 노인회장은 지역의 멋쟁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고향에서 살면서 많은 것을 이루었다”는 노인회장님은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불편한 것은 없나 살핀다. “일송정마을이 건송리에서 제일가는 동네가 되길 바라며 노인회가 더욱 활성화길 기원 한다”며 “마을에 회관이 없어서 이장님 댁에서 모여 늘 미안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협동하고 단결하는 마을이 될 것”


김기왕(59) 새마을 지도자는 새내기 일꾼이다. 실제로도 어려보이는 동안이고 동네에서도 비교적 젊은 사람에 속하는 김 새마을 지도자는 마을의 불편한 시설을 살피고 있다. 농사를 지으면서도 마을 일을 돕고 있는 김 새마을지도자는 “우리 마을이 협동하고 단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장님을 중심으로 다들 열심히 일하고 있다”면서도 마을 표지석 건립에 대한 행정당국의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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