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면 내촌리 근어마을
이월면 내촌리 근어마을
  • 박경배 기자
  • 승인 2018.11.3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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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인심, 활기 넘치는 화목 마을

 

▲넓은 전답과 푸른 하늘이 맞닿아 마을을 더욱 평화롭게 하고 있다.
▲넓은 전답과 푸른 하늘이 맞닿아 마을을 더욱 평화롭게 하고 있다.


댓골저수지 가까워 물 걱정 없이 농사 지어
마을회관 건립 앞두고 문화생활 기대감 높아

이월면에서 광혜원면으로 향하는 진광로를 달리다 내촌리 이정표를 따라 500여 m를 진입하면 농로가 시원하게 뚫려있는 마을이 보인다. 우측에 마을의 이정표가 보이고 이정표 건너에는 근어정이라는 마을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바로 이월면 내촌리 근어마을(이장 김영길)이다.
근어마을은 경로당 우측으로 17번 국도(생거진천로)가 지나고 입구에는 마을비, 유래비가 마을정자와 마주보고 있다.

 

내 건너에 있는 마을
마을의 유래는 독특하다. 조선시대에 한 풍수(風水)가 살았는데, 이곳을 임금이 탄생 할 땅이 라고 소문을 퍼뜨려 한때 '왕곡(王谷)'이라 했다고 한다.
몇 해가 지나 풍수가 아들을 낳자 자기 아들이 임금이 될 상이라고 또 소문을 퍼뜨렸다.
이 소문을 듣고 관가의 포졸들이 풍수를 붙잡아 들여 죽이자 '왕곡(王谷)'이 '망곡(亡谷)'이 되었다고 한다. 이에 뜻 있는 학자들이 후세에 입이 가벼우면 화를 당한다는 교훈을 주고자 말조심 하라는 뜻으로 '삼가할 근(謹)', '말씀 어(語)' 자를 써서 마을 이름을 '근어(謹語)'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유래에는 신빙성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근어골'이나 '근네골'은 '건너골'이라는 뜻으로 사용이 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건너골'이 '근너골'을 거쳐 '근네골' 또는 '근어골'이 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건너골'은 '내 건너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풀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마을 앞에 큰 내가 흐르고 있다.

40여 가구, 70여 명 거주
마을은 40여 가구에 70여 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들은 대부분 논농사와 밭농사를 겸하고 있다. 벼, 시설하우스, 고추, 수박, 배추, 메론 등을 경작하고 있으며 일부 젊은 주민들은 주변의 일반기업에 출근하며 농사를 병행하고 있다.
주민들의 대다수가 지역의 토박이로 수 백년을 이어온 마을이다. 마을은 노인회장부터 새마을 지도자에 이르기까지 고령이라 할 수 있지만 마음만은 여느 마을 보다 젊고 활기로 가득하다.
마을의 한쪽에는 내년에 50여 가구 정도의 전원주택지 분양이 예정돼 있어 새로운 귀농인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 김영길 이장은 “귀농인이 많이 정착하면 마을이 젊어질 것”이라며 “마을의 주민들 성격이 대부분 활달해 누가 귀농하든 주민으로 기쁘게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마을은 택지분양사로부터 200여 평 정도를 기증받아 마을회관을 건립할 계획으로 분주하다. 주민들은 마을회관이 건립되면 민요 등을 배우고 영화관람도 하며 각종 문화생활과 여가시간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 걱정 없는 청정한 마을
주민들은 여느 마을보다 풍성하고 편안한 농사가 가능하다.
특히 올해는 마을의 음용수가 간이 상수도에서 광역상수도로 교환 돼 주민들은 충주호의 물을 마실 수 있게 됐다. 농업용수 또한 가까운 댓골저수지에 수원이 있어 물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을 수 있다. 마을 주민들은 특히 인심 좋고 우애가 있어 서로의 애경사는 온 마을 잔치로 지낸다는 점을 자랑한다. 마을 여행도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곳을 토론해 다수가 원하는 지역을 선정한다. 올헤 3월에도 40여 가구 70여 명이 단양 팔경을 돌아 뱃놀이를 즐기고 돌아왔다.
또한 마을의 끝자락에는 주민들과 삶을 같이 하는 듯 200여 년 된 노송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마을과 나무가 잘 어우러져 있고 모양도 좋아 나무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돌보고 있다.

 

▲마을 경로당에서 주민들이 친목도모를 위한 다과를 즐기고 있다.
▲마을 경로당에서 주민들이 친목도모를 위한 다과를 즐기고 있다.

 


내촌교, 공동창고 신설 등 소망
마을 숙원사업으로는 근어교와 내촌교 사이에 내촌 농교를 설치해 농업용 기계와 일반차량 등도 통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농교를 통한 인근 기업들의 차량통행 공단출입과 주민생활 등에도 유익해 주민들과 주변의 기업체나 공단 등에도 필요한 사업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마을의 여러 곳에 분산돼 있는 농기구 및 공동으로 사용가능한 장비 등은 마을의 공용 창고에 보관 할 수 있도록 마을의 공동창고를 신설하는 것이다.
김 이장은 “마을의 버스 정류장 이정표가 다 훼손돼 마을의 이름이나 위치 등을 가늠할 수 없다”며 “버스정류장의 이정표들이 정비돼 마을의 이름 등이 정확하게 표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5년 째 봉사하는 젊은 일꾼

 

 

 

 

 

김영길(58) 이장은 현재 5년째 봉사 중이다. 마을을 이끄는 다른 임원들에 비해 젊은 편이다. 특히 마을 주민들 가정에 고장 난 물건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 수리해 주는 '맥가이버 이장님'으로 통한다.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일을 정확하게 파악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분리수거는 우리마을이 최고”


신동인(81) 노인회장은 3년간 이장을 지내고 15년 이상 노인회를 이끌고 있다.
20여 명의 회원을 이끌고 있는 노인회는 군이나 도에서 쌀 배급 등도 노인회의 규모나 업적에 따라 차등해서 배분하기를 원한다. 그는 “마을의 모든 주민들이 분리수거를 잘해줘 고맙다”며 “깨끗한 마을을 만드는 것 또한 우리가 직접 나서서 할 일”이라고 했다.

 

어르신 건강 돌보는 마을의 천사


임명선(48) 부녀회장은 마을일과 직장일로 바쁘지만 행사나 어르신들의 잔치 때는 언제나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그는 가족들과 함께 새로운 농법의 메론 농사를 짓고 있으며 진천보건소에도 근무한다.
진천보건소에 근무한다는 이유로 마을 주민들은 그를 '마을병원'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는 “고령의 어르신들의 건강을 살펴보는 일은 부녀회장으로서 해야하는 일”이라고 웃어보였다.

 

마을의 해피바이러스


이승백(61) 청년회장은 마을의 해피바이러스이자 멋쟁이로 통한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긴 수염은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또한 마을의 대·소사에서 그의 모습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마을 행사에서는 이월면 풍물단장이기도 한 그의 풍물솜씨를 볼 수 있다. 단순한 취미생활을 넘어선 프로급 실력을 갖추고 있다.

 

“마을을 원만하게 운영하고 이끌 것”


김정학(61) 대동계장은 마을을 원만하게 운영하고 이끄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서로 감싸주고 화목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마을의 평화에 일조하는 일에 큰 사명감을 갖고 있다. 특히 마을을 떠난 출향민들 조상의 묘지를 돌보는 등 마을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마을 발전 관련된 사업


유정철(64)새마을지도자는 마을의 일을 해나가는데 있어 군과 면의 예산들을 면밀히 검토하여 마을 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업들을 챙기고 있다. 주민참여 예산을 청구해 마을에 공동 창고를 만드는 일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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