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옥 사랑의 열매 진천군 나눔봉사단 사무국장
한순옥 사랑의 열매 진천군 나눔봉사단 사무국장
  • 변상희 기자
  • 승인 2018.12.17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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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자랑할 일이 아닙니다”

 

 

 

 

 

시아버지 권유로 봉사자 돼 도지사 · 군수상 등 표창
가족모두 봉사 매진, 10여년째 지역 경로당에 쌀 기탁

1996시간, 한순옥(59) 사랑의 열매 진천군 나눔봉사단 사무국장의 봉사활동 시간이다. 2000시간에서 4시간 부족하다. 보건복지부 소속 적십자회 봉사활동 시간만 따졌을 때 그렇다는 말이다. 행정안전부 소속 진천군 자원봉사센터에 기록된 봉사활동시간까지 더하면 거의 3000시간에 이른다.
최근 연말을 맞아 각계각층에서 전달된 성금과 물품을 전달하느라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순옥 국장을 만났다.

“봉사하면 기쁨이 더 크다”
한순옥 국장은 학창시절을 괴산 목도에서 보내고 광혜원면 월성리로 시집온 이후 줄곧 이곳에서 살고 있다. 4대가 모여 사는 대식구의 둘째 며느리지만 맏며느리 못지않게 살림을 살폈던 그는 시아버지(고 오덕영)를 인생의 '멘토'로 꼽았다.
그는 “남에게 베푸는 삶을 실천하셨고 매년 어려운 일을 하는 파출소와 면사무소에 감사를 잊지 않았다”며 “늘, 가진 것을 지키는 것이 버는 것보다 힘들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한 국장이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 역시 시아버지의 권유 때문이었다. 시아버지가 물려주신 재산을 지금도 지키고 있다는 한 국장은 “재산이란 잠시 내가 빌려 쓰고 있다가 후손에게 전해주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 사무국장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만 한 부모 가정 아이를 돌봤던 일을 꼽는다. 20여 년 전 광혜원에서 한 부모 가정 아이를 잠시 돌봤던 적이 있었는데 최근 그 부모를 우연히 만나 자신을 기억하며 감사를 표하는 것을 접하면서 '그것이 봉사활동의 기쁨'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의 봉사활동 길에 상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효부상, 충청북도지사상, 충북 적십자협의회장상,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진천군수 표창을 수상했다.

가족 모두가 나눔 실천
한순옥 국장은 감사한 사람들로 37명의 충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진천군 나눔봉사단원을 언급한다.
“봉사는 타이틀이고 말만 봉사단체들이 많은데 우리 단체가 그러지 않을 수 있는 건 단원들 모두의 노력 덕분”이라며 “우리 단원들이야 말로 뒤에서 묵묵히 일하며 진정한 봉사를 실천하는 사람들”이라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봉사단체는 사유화 되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한 국장은 나눔봉사단원으로 일하는 것이 즐겁다.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진심을 다하고 37명의 단원들이 본인 사비를 털어가며 단체를 이끌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한 국장의 봉사는 그의 가정에서도 자연스럽게 나눔의 삶으로 이어지고 있다.
큰 딸 오용환(36·간호사)씨는 중학교에 다닐 때 사정이 어려운 친구를 위해 도시락을 하나씩 더 싸가지고 다녔고 그 이후로 가족 전체가 친구의 수학여행 비용을 지원하는 등 급식 후원을 시작했다. 급식 후원은 쌀 기부로 이어졌고 한 국장 가정은 10여년째 광혜원면 모든 경로당에 10kg의 쌀을 기탁하고 있다.
그는 “쌀 기부는 남편(오연근)의 외조가 아니면 어려운 일”이라며 웃었다.

“진실한 나눔 문화 만들고 싶어”
한 국장은 노래를 잘한다. 과거 전국노래자랑에도 참가했다. 글쓰기에도 특기가 있어서 진천 문화원에서 수여하는 차하상(2등)도 받았다.
광혜원면새마을부녀회장을 거쳐 광혜원면적십자회장, 진천군적십자부회장, 광혜원면주민자치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진천군 나눔봉사단 사무국장에 전념하고 있는 한순옥 국장, 그는 “봉사는 순수하게 봉사로 끝나야 하는데 자랑할 일이 아니다”고 말한다. 봉사자로서의 겸손함이 묻어나는 말이다.
“진실한 나눔의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싶다”는 한 국장. 인터뷰 오기 전 노인 복지관에서 배식봉사를 하고 왔다는 그는 참 봉사자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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