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청정마을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청정마을
  • 한인구
  • 승인 2018.12.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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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백면 은탄리 갈탄마을


자연 경관 수려하고 인심 좋아…주민 화합 최고
용신제·평사십리 등 관광명소로 발전 가능성 높아

3번 군도로 농다리 입구를 지나 충청북도학생종합수련원 방면으로 1.6km를 가면 미호천 평사십리 끝자락에 아름다운 풍광의 갈탄마을을 만나게 된다. 마을은 밤이 되면 별빛이 쏟아지고 반딧불이가 유혹하는 문백면 최고의 청정지역이다.
갈탄마을은 40세대에 86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 반해 귀촌 및 이주민이 다른 마을보다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이주민들과 원주민들 간의 화합은 어느 마을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끈끈하다. 주민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함께 힘을 모아 마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륙의 명사십리'로 불릴 만큼 한 폭의 병풍 같은 풍광과 주민 간 화합이 큰 자랑거리인 갈탄마을(이장 김홍섭)을 찾았다.

자녀교육에 열성적인 마을
갈탄마을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인심이 좋아 예로부터 사람살기가 좋은 곳으로 유명했지만, 상대적으로 농지가 부족해 농사를 생업으로 했던 주민들의 생활은 그리 여유롭지는 못했다. 때문에 모든 희망을 자녀들에게 걸고 어려운 형편에도 자녀교육에 많은 투자를 한 주민들이 많았다. 따라서 어느 지역 보다도 훌륭한 인재를 많이 배출했고 주민들은 이에 자부심이 매우 높다.
그러나 최근에는 젊은이들이 모두 떠나고 주민들의 평균 연령이 65세를 넘고 있어 대부분의 농촌이 당면한 문제처럼 마을의 노령화 현상이 점차 심화돼 마을 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30년 동안 아기가 태어나지 않아 마을 어르신들은 아기 울음소리 듣는 것이 소원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설과 문화유산 유명

갈탄마을은 전설과 문화유산이 유명한 유서 깊은 마을로 '이심이 소(沼)' 전설과 무형문화재 '용신제'가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는 형태가 사라진 '이심이 소(沼)'는 오래전 미호천변 깊은 연못이었다.
이심이 소에 대한 전설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데 그 이야기가 독특하다. 갈탄마을에 있는 깊은 연못에 살던 이무기가 부정을 타서 용이 되지 못하자 마을의 소와 처녀들을 잡아먹어 이 연못을 '이심이 소(沼)'라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농다리축제와 더불어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용신제는 농사가 주 생업이던 갈탄마을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주민들의 자연친화적인 아름다운 삶을 조명할 수 있는 마을의 자랑거리다. 농자 천하지 대본(農者 天下之 大本)이었던 시대에 가뭄을 극복하고자 용신에게 제사를 지냈던 조상들의 아름다운 전통과 지혜가 빛을 발한 훌륭한 무형문화재인 것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용신제가 최근 예산문제 등으로 활성화 되지 못함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주민들은 용신제가 매년 열리고 있는 농다리 축제와 함께 더욱 발전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상산팔경 가운데 으뜸
평사낙안(平沙落雁)은 상산팔경(진천의 아름다운 8곳)가운데 으뜸인 미호천 인근의 가장 아름다운 평사십리 주변경관을 말하는데, 갈탄마을 일대는 평사십리 가운데서도 가장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마을 앞을 흐르는 미호천을 따라 기암괴석이 한 폭의 병풍 같고, 백사장은 하얀 비단을 깔아놓은 듯 하며, 미호천 굽이굽이는 선녀들이 금방 내려올 듯 해 지나가는 이들이 눈길을 떼지 못할 정도의 풍광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평사십리의 백미가 옛 명성을 잃고 사장돼 가고 있음은 마을 주민들 뿐만 아니라 이곳을 지나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주민들은 이곳을 농다리와 둘레길로 연결해 개발한다면 제주도의 어느 둘레길 못지 않은 유명 관광지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김홍섭 이장은 “평사십리가 아름답게 개발돼 진천군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 앞에 그 멋진 풍광을 뽐낼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주민 모두가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전 주민이 참여하는 마을가꾸기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갈탄마을은 전주민이 참여하는 '마을 가꾸기'도 단연 최고다.
봄이 되면 도로옆 꽃길가꾸기를 하는 것은 물론 집집마다 특성에 어울리게 꽃가꾸기를 하고, 환경정화 활동을 하는 등 문백면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어 가는데 모두가 힘을 합치고 있다.

생활여건 개선 시급
갈탄마을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살기 좋은 동네인 것이 분명하지만 사실 체육시설이 하나도 없는 등 편의시설이 부족한 편이다. 대부분의 주민이 노인들임에도 불구하고 평생교육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어 생활 여건면에서 다른 마을에 비해 현저하게 낙후돼 있는 실정이다.
또한 마을앞 도로는 나날이 차량과 자전거의 운행이 늘고 있음에도 인도가 없어 통행이 불편하고, 가로등도 없어 야간이 되면 마을 전체가 암흑으로 변해 주민들의 이동에 제약이 많을 뿐만 아니라 사고의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김 이장은 “주민들의 생활여건 개선을 위해 관계기관의 적극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르신이 살기 좋은 마을을 꼭 만들 것”


김홍섭(39) 이장은 의욕과 패기가 넘치는 젊은 일꾼으로 마을 주민들의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다.
김 이장은 “마을이 도로와 미호천을 따라 길게 펼쳐져 있고, 1반(도룡골)과 2반(갈궁저리)이 산으로 나뉘어 있어 마을 발전과 생활 여건 개선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하루빨리 부족한 편의시설이 보완되길 바란다”며 “연로하신 마을 주민들이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갈탄마을을 최고의 관광마을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서는 관계당국의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의 화합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


강성룡(73) 2반 노인회장은 1반 김재진(78) 노인회장과 함께 갈탄마을의 화합단결을 위해 누구보다도 노력하고 있다. 다른 마을에 비해 이주민이 많고 상대적으로 생활여건이 열악해 주민들간의 화합과 단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두 노인회장의 노력과 주민들의 협조로 화합이 잘 되고 있으며, 마을의 발전을 위해서도 한 뜻으로 단결하고 있다.
강 노인회장은 “하루빨리 편의시설을 갖추어 노인들이 활력 있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전국에서 가장 화합이 잘되는 마을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을 발전 위해 힘쓰는 슈퍼우먼


이태연(64) 부녀회장은 10년 동안 마을과 문백면의 대소사에 모두 참여해온 슈퍼우먼으로 모든 분야에 다재다능해 주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활동가이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주민들의 크고 작은 일에 앞장서며, 특히 희생적인 노력으로 어르신들의 어려움을 내일처럼 해결해 마을의 표상이 되고 있다.
이 부녀회장은 “앞으로도 마을의 대소사에 앞장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더욱 노력하겠다”며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이용한 마을 발전을 위해 부녀회가 선두에 서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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