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선(본명 이성기) 재경군민회 문화국장
이강선(본명 이성기) 재경군민회 문화국장
  • 오선영
  • 승인 2009.05.2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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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경로잔치를 9년째 이어오고 있는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며 인생의 여유를 찾는 성공한 출향인!

가족의 달 오월이 어느덧 중순을 넘어서고 있다.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부부의 날까지 이어지는 오월은 주머니가 가벼워지는 만큼 사랑나눔으로 행복도 커지는 달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가족, 내 주변만을 챙기기에 급급한 요즘 비록 출향인이지만 고향의 어르신을 모시는 경로잔치를 9년간 이어오고 있는 이강선 재경군민회 문화국장을 만나보았다.

이월면 송림리 출생인 그는 이월면 경로잔치를 2001년부터 9년째 개최하고 있다. 이월면은 전국 면단위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두 번째로 많다고 할 정도로 노인인구의 비율이 높아 올해 경로잔치에도 1380여명 참석하였다. 평소 청소년 문제를 비롯해 노인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이국장은 이왕이면 다른 지역보다 부모 같은 고향 분들께 경로잔치를 열어드리자고 생각하고 매년 5월 이 같은 행사를 펼치고 있다.

그렇다고 그가 어린시절을 보낸 이월은 그렇게 행복한 기억만이 남은 아름다운 고향이 아니었다. 그를 낳아주신 어머니는 채 100일도 안돼 돌아가시고 새어머니 밑에서 자란 그는 이월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월농협에서 사서로 근무하다 서울로 진출해 현재까지 한의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어린시절부터 효자로 소문난 그는 고생하신 부모님께 멋진 환갑잔치를 열어드리고 싶었으나 두분다 일찍 돌아가시자 이를 대신해 고향 어르신을 대접하는 것으로 보람을 찾고 있다.

말로는 미쳐 다 풀어내지 못한 가슴 아픈 가족사는 그에게 가슴아픈 사연을 만들었지만 그것이 그가 향한 고향으로의 이끌림을 막지는 못하였다.

고향에서의 고생스럽고 아픈 상처들을 아는 지인들은 “고향을 등지고 살아야 마땅할 사람이 고향에 더욱 애착을 가지고 활동하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할 정도로 그는 고향 사랑이 남다르다.

경로잔치도 음식만 먹는 잔치에서 어르신들이 즐거워하는 잔치로 만들고자 노력해 진천군에서 잘된 경로잔치로 평가 받아 다른 읍면에서도 어르신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펼치길 기대하고 있다. 10년을 목전에 둔 현재는 경로잔치도 자리가 잡혀가고 이월면민의 공연 관람 매너가 너무 좋다고 자랑하는 모습이 어느새 이월면 어르신 모두의 아들이었다.

이국장은 항상 세상을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어린시절 접하게 된 한약계에서 35년간 근무하면서 한약계 종사자 권익보호를 위한 '전국 대한 한방 조제사 협회'회장을 2년간 역임하기도 한 그는 한의원을 다니며 검정고시로 독학해서, 한의학을 공부하는 등 열정을 쏟아내 이월에 고향을 두고 전국을 대표하는 자리에 올라 진천의 위상을 높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에게 중요한 것은 경제적인 것이 아니었다. 돈도 많지 않고 어려운 시절을 보내왔지만 남에게 베풀며 사는 삶이 최우선이라 할 만큼 자신의 부를 쌓기보다는 타인과의 나눔과 봉사를 중요시하는 그, 나눔의 실천방식 또한 다양하다.

노인복지, 청소년복지에 관심 많아 체계적 시행을 위해 서울에 있는 '우리봉사단'을 설립해 단장으로 활동하며, 전국적 봉사활동을 펼치며 노인복지시설을 찾아다니고 면단위 경로잔치를 열고 있다.

또한 청소년이나 보육원 등에 장학사업도 펼쳐 1년에 1~2회는 장학금 전달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평소에 스트레스는 노래로 푼다고 할 정도로 음악을 좋아하는 그는 개인적으로 무명가수를 후원하기도 하고 있다. 이제는 제법 알려진 진성이나 너훈아 등을 무명가수 시절부터 콘서트 를 열어주고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 음반제작 등으로 다시 환원해 이들이 가수로서 설 수 있게 도왔다.

물론 이 같은 그의 선행은 나중에는 이들이 이문화국장이 여는 행사에서 최우선으로 와서 공연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이강선 국장을 절친으로 소개하게 만들었다.

봉사활동을 처음 할 때 서울의 달동네 노인복지관 방문해서는 노인들 냄새가 불편하였는데 봉사후에 생각해보니 오히려 그 생각자체가 잘못되고 죄송스러움을 느꼈다며 나의 부모 같은 마음으로 대하고 있는 한편 고아원의 아이들을 찾아 과거의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이들이 좌절하지 않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게 미력이나마 보태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52세에 접어든 그는 표정에 여유로움이 넘친다. 그러나 가진게 많아 생긴 여유로움이 아니고, 나눌 것이 많아 생긴 여유로움이 그의 표정에 묻어난다. 삶의 원동력이 “긍정의 힘”이라 할 만큼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그의 삶은 풍요롭고 윤택해 졌나보다.

자신의 품위유지비는 목욕하고 구두닦고 음료수 한잔 사 마실수 있는 1만원이라 할 만큼 소박하지만 적지않은 돈을 흔쾌히 노인들과 청소년들에게 쓸 수 있는 사람. 인맥이 재산이라며 밥을 나눠먹는 것을 통해 마음을 통하고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용서와 긍정으로 이겨내는 사람·평범하지 않은 그가 바로 이강선씨였다.

“남에게 악의없이 대하고 부지런하면 다 이룰 수 있다”는 소신만큼 그의 삶은 풍요롭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나눔을 실천하기에 객관적으로 재산이 많아 풍요로운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부의 축적보다는 나눔으로 사랑을 실천하기에 풍요로운 것이다.

사람을 믿고 사람을 좋아하는 만큼 배신당하는 일도 많지만 반면에 재산이 되는 인맥은 그가 펼치는 다양한 봉사활동의 후원자로, 봉사자로의 역할을 해 주기도 한다.

어린시절이 가난했지만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지금은 그렇게 궁핍한 적이 없었다는 너스레가 마음에서 우러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자수성가'란 말이 딱 맞아 떨어지는 이강선 문화국장. 그러나 그가 더욱 빛날 수 있는 것은 그것을 다시 나눌 수 있는 여유로움 때문인 듯하다.

그의 바램은 이제 이월 경로잔치가 10년차를 넘기면 더욱 탄탄하고 체계적인 지원으로 어르신들이 행복한 잔치를 열어드리는 것이며 더욱 알찬 노인후원을 위해 노인복지단체를 사단법인으로 정식 출범해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라 한다.

자신의 아픔을 긍정과 용서로 다독이고 나눔을 실천하며 다른사람과의 교감을 시도하는 그는 이제 더 이상 외롭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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