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읍 금암리 금성(錦城)마을
진천읍 금암리 금성(錦城)마을
  • 이형수
  • 승인 2009.05.2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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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아름다움, 넉넉한 인심, 따뜻한 온정이 넘치는 곳…


따사로운 햇살과 바람 향기로운 꽃내음이 가득한 봄. 연두빛 신록이 청록빛으로 선명하게 물들어갈 즈음 코 끝을 스치는 달콤한 아카시아 꽃향기를 맡으며 소박함과 정겨운 산골마을의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금암리 금성마을을 기대와 설레임을 안고 찾아가 보았다.

■ 자연의 아름다움 고스란히 간직한 마을
진천에서 천안방면으로 21번국도를 타고 산천초목의 풍경을 벗 삼아 6km를 가다보면 기암절벽이 여기저기 우뚝 솟은 부흥산(혹은 부엉산)의 능선을 따라 따뜻한 엄마의 품에 안긴듯 포근하게 자리잡고 있는 금암리 금성마을이 보인다.
마을 입구를 들어서니 커다란 느티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 온다. 마을 중앙에 자리잡고 오랫동안 고고한 자태를 뿜어내며 마을의 터줏대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느티나무 보호수를 보니 그 세월의 흐름을 실감케 한다. 이만 봐도 마을의 연혁을 대강은 짐작할 수 있었다.
금성마을은 금이 많이 생산된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금성골'과 준엄한 바위가 깎인 듯 솟아 있어 마치 병정들이 대검과 긴 창을 들고 서 있는 형국과 흡사한 줄바위산을 병풍삼아 길게 늘어선 줄바위(마을)로 이뤄졌다.
현재 54가구에 14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중에 노인분은 32명이다. 노령화가 대부분인 다른 마을과는 대조적으로 젊은세대에서 노인층까지 연령분포가 다양한것도 이 마을의 특징이다.
예로부터 물 맑고 공기 좋기로 소문난 이 마을은 논 농사와 밭농사를 많이 지어왔다. 고추와 콩을 많이 재배하여 직판하고 요즘은 특용작물인 오이를 하우스재배를 통해 수확량을 늘려 소득증대에 한 몫 하고 있다.
또 마을에 입주해 있는 기업체를 비롯해 회사에 다니는 회사원과 상업과 자영업에 종사하는 주민도 많아 직업 또한 다양하다.

■ 넉넉한 인심과 따뜻한 온정이 넘치는 마을
마을을 중심으로 둘러쌓여져 있는 산과 숲이 너무나 정겹고, 깨끗한 공기와 푸른 자연의 풍광을 간직한 금성마을은 웃어르신들을 공경하며 살고있는, 따뜻한 온정과 순후한 인심이 넘치는 마을이다.
화합과 단결심으로 뭉쳐 애경사가 있으면 내일처럼 빠지지 않고 주민 모두가 나와 일손을 돕는다는 피진호 이장은 “매년 정월대보름에는 마을 웃어른들을 모시고 향우회(회장 최종수)와 주민 모두가 모여 척사대를 열어 마을잔치를 하고, 매월 12월 동계에는 지난 1년간의 결산과 동네의 당면사항을 논의하며, 1년에 한번은 마을주민과 향우회에서 마을 웃어르신들을 위해 경로잔치나 효도관광을 보내드린다”고 말하며, 금성마을은 단결심과 노인공경은 최고라고 자부심이 대단했다.
괴산 피(皮)씨 이시고 12대에 걸쳐 금성마을을 소중히 지켜오고 있는 피기설 노인회장은 “우리마을은 피진호 이장이 자랑이야. 마을의 숙원사업은 물론이고 마을 대소사를 가정사처럼 돌보고, 혼자사는 노인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편하게 살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지”라고 하며 피진호 이장을 칭찬하셨다.
그리고 노인회장의 막내 며느리면서 마을 부녀회장인 이영애씨는 “요즘은 열악한 교육문제와 주거환경문제 때문에 시골에서는 애기 낳는 모습 보기가 어렵잖아요. 우리마을은 안그래요! 애기 울음소리가 매일 들려요!”라고 활짝 웃으며 “다른 농촌마을과 달리 아이들이 마을 골목길을 뛰어다니며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와 갓난아이의 울음소리가 정겹다”며 자랑했다.
또한 마을의 윤재섭 할아버지는 “이장도 우리마을의 자랑이지만 나는 우리마을 주민 모두가 자랑이고, 항상 고마워”라고 하신다.
이유인 즉, 어려운 형편에 당신의 할머님이 당뇨병에 합병증까지 오셔서 눈도 잘 안보이고 투석까지 받으러 병원에 다녀야 하는동안 이장은 본인의 차로 병원에 모셔다 주기도 하고, 마을 부녀회와 할머님들은 끼니 안거르시게 조석도 해주고, 마을 주민 모두가 넉넉지 못한 형편을 알고 치료비까지 지원해주셨다고 한다. 그 기간이 벌써 5년이라고 하니 금성마을 주민들의 순후한 인심과 따뜻한 온정을 가슴으로 느낄수 있었다.

■ 못다한 숙원사업

근면과 성실로 올해 3년째 이장직을 역임하고 있는 피이장은 장애인을 위한 차량봉사 및 다양한 지역 봉사활동뿐 아니라 마을을 위해 자신의 집안일을 뒤로 미루더라도 마을 일이라면 헌신과 노력을 아끼지 않아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비롯 군수상을 받을 정도로 덕망이 좋은 사람이다.
얼마전 마을의 숙원사업이었던 농로포장공사와 새마을 사업때 지어졌던 담장이 모두 무너져 보기 흉했던 것을 군에서 지원금 2,000만원을 받아 새담장과 휀스 울타리로 보수공사를 했고, 21번 국도를 따라 위아래로 구성된 마을이 인도가 없어 늘 통행에 위험을 느끼고 불안하게 왕래하는 주민을 위해 1km가량 인도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아직도 못다한 숙원사업이 많다고 하는 피진호 이장은 “작년에 국지성 집중호우로 인해 산에서 내려온 토사가 소하천으로 흘러들어 많은 수해를 입었다. 하루 빨리 소하천 정비사업이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 했다.
또 깨끗한 마을환경을 만들기 위해 항상 솔선수범하는 신환균 새마을지도자는 “마을에 혼자 생활하시는 노인분들이 여러분 계시는데 조금 더 편하게 사실 수 있도록 주택개량이 필요하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7년여 전에 금성마을에 이주한 금암교회 김종원 목사는 “동네 아이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부족한것 같다”며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나 작은 어린이 도서관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하셨다.
본 기자도 해맑게 웃고있는 동네 아이들을 보며 마을에 놀이터 하나 없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그래서 이장과 새마을지도자께 살짝 여쭈어 보니 3년전에 새로 개관한 마을회관에 아이들과 동네 어르신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루빨리 동네 아이들의 놀이 공간이 생겨 천사같은 아이들의 얼굴에 항상 웃음이 가득했으면 좋겠다.

■ 금광에서 폐광, 이제는 황금박쥐의 안식처
60년대 초 까지만해도 금성골 앞산에서는 금을 채굴 했지만 지금은 다른 황금이 자리잡고 있다. 2007년 1월 현 마을 이장인 피진호 이장이 발견한 국내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된 천연기념물 452호 '황금박쥐(학명 붉은박쥐)'가 40마리 가량 서식하고 있다.
현재까지 주민들과 함께 '황금박쥐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앞으로도 군과 협력하여 멸종위기에 놓인 황금박쥐를 위해 최우선 과제인 황금박쥐 보전방안으로 경계울타리, 환경해설판, 관리사무소(생태관), CCTV 설치와 함께 환경교육 프로그램 개발, 훼손지 정밀조사와 복원·실시계획 등을 세우고, 동굴 내부환경 조사와 주변 생태환경 조사, 동굴 일부의 복구 계획 수립과 생태교육장 운영, 황금박쥐 조형물 설치 등 관광자원화 방안을 마련하여 금성마을을 전국 최초의 '황금박쥐 마을'로 조성 할 계획이다.

※ 붉은박쥐= 애기박쥐과의 희귀종 박쥐로 일명 황금박쥐라고 한다. 주로 동굴에서 생활하며 11월에서 다음해 3월까지 동면을 한다.주 먹이는 곤충이며 다섯마리 정도가 무리를 이뤄 산다.우리나라와 일본, 만주에 제한된 분포를 이루고 있으며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어 멸종위기 동물 1호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우/리/동/네/이/장/님/

피진호 이장
피진호 이장

마을의 희망 황금박쥐 보전과
특화상품 개발로 소득증대 창출…

언제나 마을일에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금암리 금성마을 모든 마을주민분들과 노인회장,새마을지도자,부녀회장,향우회 회원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먼저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금성마을의 못다한 숙원사업과 마을 어르신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것을 약속드리며 마을에 희망으로 찾아온 황금박쥐 보전과 특화 관광상품을 개발하므로 마을의 소득증대 효과를 창출하여 주민 모두가 웃음이 넘치고 훈훈한 정이 오고가는 가장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힘쓰겠습니다.

피기설 노인회장
피기설 노인회장


젊은 지도자 도와
마을 화합과 발전위해
항상 노력을…

마을의 발전을 위해 항상 노력하는 이장과 새마을지도자, 부녀회장, 향우회 회원들께 노인회를 대표해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마을이 점점 발전해 가는걸 보니 정말 흐믓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 미력하나마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지도자들을 도와 마을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신환균 새마을지도자
신환균 새마을지도자

초지일관하는
마음으로 아름답고
정겨운 마을로…

지금까지 주민들 모두가 화합하여 청정 자연이 살아 숨쉬는 금성마을을 만들어 왔습니다.
항상 초지일관하는 마음으로 어느 마을보다 아름답고 고향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정겨운 마을로 가꿔가고, 이장님과 더불어 어려운 일이 있으면 솔선수범하여 마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영애 부녀회장
이영애 부녀회장




어른 공경과
복지향상에 힘쓸 것

마을의 애경사가 있으면 모두 두 팔 걷어 붙히고 열심히 일하는 금성마을 부녀회원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올해도 부녀회 모두가 합심단결해 동네어르신들의 공경과 복지향상에 힘쓰고 마을봉사뿐만이 아니라 지역봉사에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부지런한 부녀회장이 되겠습니다.





/우/리/마/을/ 유/적/지/

무봉사 석조보살입상

▶ 위 치 : 진천군 진천읍 금암리 줄바위마을
▶ 시 대 : 고려시대 추정
▶ 크 기 : 高 145cm

부봉사는 속칭 줄바위 마을의 북서쪽 계곡에 자리잡은 사찰로 1979년에 창건되었으며, 대한불교 원효종에 속한 절이다.
소규모의 대웅전과 요사채만 있는 조그만 암자로 석조보살상은 대웅전 옆 편평한 바위 위에 안치되어 있다. 절 주변에서는 옛 사지가 확인되지 않는데, 이 불상은 원래 충남 천안시 병천면 봉황리에 있던 것을 옮겨온 것이라 한다.
불상은 광배와 대좌가 결실되었고 근래에 만든 연화대좌 위에 서 있으며, 머리 위에 역시 근래에 조성한 3층 보개가 얹혀 있다.
목과 허리와 무릎 3부분이 절단된 것을 시멘트로 접합하여 복원하였다. 두 손을 가슴에 모은 합장인 보살상으로 얼굴만 심하게 마모되었을 뿐 다른 부분의 조각은 비교적 잘 남아 있다.
얼굴은 둥근 형태로 살이 오른 모습이고, 머리는 마모되고 보개를 얹어서 잘 확인할 수 없다.
양 어깨를 덮고 흘러내린 천의는 배 부분에서 교차되어 양 다리 옆으로 흘러내리고 허리 아래에는 군의를 입었으며, 목걸이와 양뚝, 팔목에 장식을 하고 있다.
불신이 홀쪽한 편이나 조각은 부드러우며 뒷면에도 조각이 되어 있다. 조성시기는 고려시대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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