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교육 발전을 위한 관계자 초청 특별 토론회
진천군 교육 발전을 위한 관계자 초청 특별 토론회
  • 정선옥기자
  • 승인 2009.05.26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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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에서는 '교육발전 없이는 진천의 미래도 없다'는 테마를 가지고 10회에 걸쳐 진천교육의 밝은 미래상을 함께 고민해 보기 위해 기획기사를 연재해 왔습니다. 그 마지막 기획으로 지역의 교육관계자 9분을 모시고 지난 5월11일 3시간에 이르는 시간을 교육에 관한 뜨거운 관심만큼이나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이상훈 진천자치신문 발행인 :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지난 1996년 상산신문을 창간했을 당시에도 '교육문제 해결없이 진천지역 발전없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기획특집을 마련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했었습니다. 당시 일반 회사원이나 상인, 심지어 공무원들까지도 자녀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 인근의 대도시로 이주를 선택한다는 답변의 비중이 적지 않았습니다. 본지는 역시 같은 주제를 가지고 지난 4개월 간 10차례에 걸쳐 기획기사를 연재하면서 교육 관계자들과 학생, 학부모 등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히 반영하려 노력해 왔습니다.

교육문제만 해결된다면 진천이 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고등학교가 얼마나 명문화가 되느냐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것입니다. 거창고나 홍성고 수준으로만 끌어올린다면 교육문제로 인해 진천지역의 자본이 외지로 유출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현재의 진천고등학교는 예전의 진천고등학교가 아닙니다. 입학 커트라인도 높고 명문대 진학률도 높지만 아직까지는 진천고에 대한 편견이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송승필 진천고등학교 교장 : 현실적으로 우수한 학생들 있어도 서울 쪽으로 원서를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적순으로 서울대나 서울시립대, 교원대, 충북대 순으로 지원하는 것이 보편적인데 지원체계가 부족해 경제적 지원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경제적 이유 때문에 실력이 있어도 인지도가 높은 연세대나 고려대보다도 수업료가 저렴한 국립대를 선택하는 형편입니다.

이제는 청주 지역의 학교에서 진천고등학교 모의고사 성적을 비교대상으로 체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학생들의 입학성적이 편차 없이 너무 고르다는 것이지요. 우수집단은 우수집단대로 끌어 올리고 조금 뒤처지는 집단은 그 나름대로 이끌어 주는 수준별 학습이 필요합니다. 또 그만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교사도 필요하구요.

현재 진천고등학교에 근무하고 계시는 39명의 교사 중 18명이 초빙된 교사입니다. 모두 대도시 학교에서 고3 담임 경력이 있는 분들입니다. 청주지역의 경우 종로학원 강사들을 투입하고 있지만 우리 학교는 외부 강사를 초빙하지 않습니다. 현재 근무하시는 선생님들의 실력으로 충분합니다. 다만 학생과 학부모가 얼마나 호응해 줄는지가 관건입니다.

박양규 진천군의회 의원 : 우리 교육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조건 서울대나 연대, 고대를 가야 좋은 학교로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물론 진천고등학교가 명문고가 되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특기 계발을 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진고는 물론 생명과학고나 상고에 대한 지원도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방향 설정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옛날부터 사람은 나서 서울로, 말은 제주로 보내라고 했습니다. 진천은 지역적 한계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체 평균 좋습니다만 이것이 또한 문제입니다. 예비고사 성적이 좋으면 달리 피부로 느끼는 경쟁상대가 없으니 그냥 안주해 버리고 맙니다.

송승필 진천고등학교 교장 : 우리도 1등만을 원하는 건 아닙니다. 1등을 보내주면 1등 하나만 만들 수 있지만 2등을 보내주면 1등 둘을 만들 수 있다.

박양규 진천군의회 의원 :
자치단체는 총괄적으로 지역을 이끌어가는 기관입니다. 교육문제에만 집중할 수는 없습니다. 자치단체에 너무 의지하지 말아야 합니다. 전체 군정에서 교육은 그저 일부일 뿐입니다.

양영숙 광혜원중학교 자모 :
저희 아이들은 태권도를 했습니다. 아이 둘이 도대표까지 하다가 그만두고 지금은 큰 아이가 골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너무 공부만 강조를 하다 보니 운동을 하는 아이들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아이의 재능을 살려주는 학교를 원합니다. 사실 아이의 청주 진학을 생각하고 있는데 특기 교육에 대해 광혜원고가 얼마나 뒷받침을 해줄 수 있는지 의문스럽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운동을 시킨다고 하면 우선은 교장선생님들 부터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십니다. 아이가 소질이 있고 열심히 하면 곁에서 용기를 북돋아 주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 아이들이 5년 후, 10년 후에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아니겠습니까? 학교에서 아이들의 재능을 살려줘야 하는데 그나마 학교에서 시키는 운동도 전문적으로 육성시키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 저희 아이들 운동할 때 따라가 봐도 전문적인 지도는 어려워 보이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 가지를 선택했으면 끝까지 밀어줘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진고나 진중, 상산, 삼수 등 모든 교육이 진천읍 중심으로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만 상대적으로 낙후된 광혜원이나 이월 쪽에도 특성화해서 골고루 배분되어야 할 것입니다.

조준애 진천교육청 초등교육담당 장학사 : 특성화 교육을 말씀하시는데 진천교육청에서는 특성화 학교사업과 명품화 학교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물론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겠구요, 이후에 방과 후 에듀케어 시스템 등을 만들어 11개 학교에서 야간 21시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서관 역시 학생뿐만 아니라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지역주민과 학생 등 원하면 누구나 와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군청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 주고 있습니다.

이상훈 진천자치신문 발행인 : 초등학교 졸업생과 중학교 입학생 차이가 얼마나 됩니까?

조준애 진천교육청 초등교육담당 장학사 : 우수한 학생들의 경우 초등학교 5, 6학년이 되어 어느 정도의 경제력만 받쳐 준다면 외부로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양규 진천군의회 의원 : 문제는 우수한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나가는 것이 아니고 4학년부터 나가는 것입니다. 이르면 3학년 때 나가는데 부모가 힘들어도 조금만 재력이 뒷받침 된다면 가급적 다 내보내는 분위깁니다.

진고의 경우 송승필 교장선생님이 부임해 오시면서 공립형 기숙학교로 지정되어 혜택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자치단체에 장학금 외에는 가능한 지원방법이 없어서 조례를 개정해 기숙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기숙사 정원이 60명 더 늘어 120명이 되는데 현재로서는 지원 방법이 없어 고민입니다.

이상훈 진천자치신문 발행인 : 현실적으로 공부 때문에 외지로 나갑니다. 극단적이지만 초등학교 3, 4학년부터 나가는 아이들도 공부를 잘 하기 때문에 나가는 겁니다.

그래도 지금은 진천고등학교가 명문화 돼서 소위 명문대에 많이 갑니다. 저희 때나 후배들을 보면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은 중학교 졸업할 때 많이 나갑니다. 중학교 때 하던 만큼만 공부를 열심히 하면 좋은 대학에 갈 수도 있겠지만 유학 간 학생들 중 20~30%를 제외한다면 그다지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12년 전 설문조사를 했을 때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나눠드린 자료를 보시면 자치단체에서 지역 명문고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실겁니다.

음성장학회의 경우 지역의 교육 여건을 개선해 보고자 입시 명문학원인 서울 종로학원과 교육지원에 관한 협약을 맺고 학생과 교사들을 상대로 지역별 강의와 간담회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온·오프라인으로 입시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천시와 이천시민장학회는 고3 담임교사의 사기를 진작하고 지역교육발전을 위해 지난 2007년부터 고3 우수교사에게 연구활동비를 지급해 오고 있으며, 거창군도 장학회를 설립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등 각 지자체에서 교육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고 지원폭을 대폭 늘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지권 계장님, 진천군에도 몇 개의 장학회가 있지 않습니까?

정지권 진천군청 행정과 행정담당 : 그렇습니다. 현재 7개의 장학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유영훈 군수님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시는 부분이 바로 교육문제입니다. 지역에 교육인프라를 향상시키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계십니다. 덕분에 3년 전 10억원에 불과하던 진천군 장학금이 3년 만에 32억원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초평면에는 현재 75억원이 출자되는 장학재단이 별도로 설립되어 있고 전체 예산의 2% 범위 내에서 해마다 교육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석대학교 까지 개교하게 되면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겠지요.

실무자의 입장에서 한가지 더 안타까운 점은 진천군에 새로 입주하는 기업체의 직원들을 만나 실제 이주하는 문제를 상의해 봤더니 하나같이 자녀들 학교 문제로 난색을 표했습니다. 초등학교의 경우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상관이 없지만 중·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격차가 커지지요. 그래서 쉽게 전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금까지는 지방사무와 국가사무가 분리되어 있어 일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제도적 문제를 서서히 풀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 아시겠지만 군정이라는 것이 교육문제 하나만을 가지고 고민하는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나름대로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내세울 수 있는 명분이 있어야 획기적인 지원이 가능한 것입니다. 지역에서 조금만 더 장학사업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공무원들의 힘만으로는 장학기금 형성에 한계가 있습니다. 지역에서 지원 분위기를 이끌어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현재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장학회의 통합운영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대부분 각 면마다 2, 3억씩의 장학금을 가지고 장학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장학회들은 기금 성격도 다르고 지역적인 특성도 각기 다릅니다. 제가 제안하고 싶은 것은 장학회 자체의 통합이 아니라 장학회의 통합운영입니다.

현재 각자 운영되고 있는 장학회를 일정 규모가 되면 사무국을 별도로 설치해 한 사무실에서 통합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정보의 교환을 통해 보다 원활한 운영을 할 수가 있고 중복 사업을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송승필 진천고등학교 교장 : 청원군의 경우는 교육사업에 대한 지원이 전혀 없습니다. 자치단체장의 마인드에 따라 지역의 교육 발전 정도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박양규 진천군의회 의원 :
현재 진천군에 큰 장학회가 8개 있습니다. 진천군 장학회와 유진장학회, 금성개발이 주축이 된 문백 장학회, 히든밸리의 기금으로 조성된 백곡 장학회, 이월도 장학회 기금이 3억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초평면의 경우는 기존 장학회에 75억원의 기금을 가진 장학회가 추가로 설립된 상태입니다. 여기에 활동은 많이 줄었지만 남강장학회와 서진 장학회 등 크고 작은 장학회 들이 제각기 운영되고 있습니다.
모두 기금 성격도 다르고 지역 특색도 무시할 수 없어서 통합은 어렵겠지만 정지권 계장님 말씀대로 수혜자가 중복되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이 지원을 받았으면 합니다.

군에서 교육사업에 지원하는 예산 외에도 우리 진천군이 평생학습도시로 지원받는 지원금이 12억원 정도 됩니다. 한 곳에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곳으로 나뉘다 보니 그다지 커 보이지 않겠지만 충청북도에서는 최고의 비율로 지원받고 있습니다. 2007년도까지는 진천군이 최고였지만 지금은 음성군과 같은 비율입니다.

조준애 진천교육청 초등교육담당 장학사 : 교육에 대한 투자는 교육청이 아니라 우리 진천군에 있는 학생들을 위한 지원입니다.

박양규 진천군의회 의원 : 금년도 교육사업에 4억원의 예산이 편성되어 있습니다만 교육과 행정은 별개의 것입니다.

정지권 진천군청 행정과 행정담당 : 매년 5억원씩 진천군 장학회에 일반회계에서 3년째 지원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일반 기탁자들도 있습니다만 원래 장학사업은 장학기금의 원금에는 손을 댈 수가 없습니다. 발생된 이자 만으로 사업을 하도록 정관에 규정되어 있습니다.

명문고도 좋고 특성화 학교도 좋지만 장학회에 의존하는 것만으로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상훈 진천자치신문 발행인 : 강진군에서는 100억원의 장학기금을 만들었습니다. 학부모 뿐만이 아니라 지역의 사회단체에서 적극적으로 나섰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진천군 장학회도 단체나 동문회 등 모두가 나서서 노력한다면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이윤중 진천군 학교운영위원회 협의회장 :
장학회 기금을 많이 마련해 장학 지원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교육정책과 교사들의 열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학부모의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내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냈을 때는 눈에 보이는 효과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6년 후의 결과를 보고 보내는 것인데 많은 아이들과 비교를 하다 보니 조바심을 내고 교사에게 부담을 주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교사들도 본의 아니게 아이의 문제를 회피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얼마 전 들은 이야깁니다만 담임이 학부형에게 아이가 수학을 못하니 학원을 보내라는 전화를 했더랍니다.

자기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아이를 학원에 보내 과외를 시키라는 교사에게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런 과정이 생기게 된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학부모들이 교사와 교육정책을 믿고 동조해 주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거기에 맞춰 지자체에서 지원과 교육정책에 대한 제반정책을 만들어 주면 교사들과 관계자들이 보다 열정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역주민과 학부모 모두가 아이와 학교를 신뢰하고 기다려 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장학금 역시 군수님과 지자체가 합심해서 더 확충해야 합니다. 돈이라는 것이 작게 쓰일 때보다 크게 쓰일 때 더 큰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역 주민 개개인이 조금씩 지원하는 분위기가 되어야 합니다.

정영수 진천중학교 총동문회 부회장 : 진천군에 공무원으로 근무하시는 분들 중 진천 농공고 출신이 많으신 줄로 압니다. 지역에는 지역 사람이 들어와 일을 해야 합니다. 누구보다 그 지역 실정에 대해 잘 알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들 아니겠습니까? 공무원들 중 상당수가 외지에서 출퇴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문제도 한번쯤은 짚어봐야 할 것입니다.

진천중학교의 경우는 아직까지 장학재단이 없었습니다. 금년도에 장학재단설립 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키고 5억원에서 10억원을 예상 목표액으로 설정,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상훈 진천자치신문 발행인 :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는데요, 조의행 장학사님께 여쭤보겠습니다. 올해 초 발표된 진천군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결과가 최하위권으로 밝혀졌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의행 진천교육청 중등교육담당 장학사 : 지난해 10월 14일부터 15일 양일간에 시행된 시험 결과 우리 진천군이 충청북도에서는 중위권, 전국적으로 본다면 하위권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이후 일부 지역에서 불미스러운 문제가 불거져 정확한 채점을 위해 재점검을 실시했고, 우리 군의 경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나타난 결과에 대해서는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군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진천교육청은 기초학력 시범교육청으로 지정되어 단계별 지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단위 학교의 교사들 역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상훈 진천자치신문 발행인 : 학부모들이 느끼는 교사들의 열의는 어느 정도일까요?

정민숙 진천중학교 자모 : 아이가 중3인데 성적은 중간쯤입니다. 부모 욕심이야 좋은 학교에 보내고 싶은 것이 당연할 것 아닙니까? 학교에서도 진천고등학교를 추천해 주셔서 진천고의 자모들과도 자주 이야기를 해보는 편입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문제 이전에 현재 진천중학교에 재직하시는 선생님들 중 80% 이상이 청주에 거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도 아이 담임선생님을 만나려면 4시 이전에 가야 합니다. 선생님들이 진천중학교를 거쳐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작년에 실시했던 방과후 학교는 꾸준히 진행되지 않아 아이들이 혼란스러워 합니다. 아직 청주지역의 학교만큼은 교사들의 열의가 높지 않은것 같습니다.

이상훈 진천자치신문 발행인 : 진천고의 경우 교사 초빙 권한이 있어서 능력 있고 책임감 있는 교사들을 많이 영입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도 1주일에 2회 이상씩 밤 12시까지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초등학교라고 생각합니다. 오후 4시만 되면 퇴근을 하니 학교장이 일을 하고 싶어도 교사들이 반대해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송승필 진천고등학교 교장 : 진천으로 전근 오려면 평균 7대 1의 경쟁을 치러야 합니다. 그리고 교사 초빙제는 전국 11개 학교에만 50%의 권한이 있습니다.

진천고등학교의 경우 교사 문제는 해결이 되었지만 단지 지원이 약해서 걱정입니다. 단양이나 괴산, 안동 등은 보충수업 시 1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지만 진천고는 4만원 밖에 지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도움을 주셨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올해 1, 2학년 슬로건이 '대박 한 번 터뜨리자'입니다. 큰 일 한번 내보겠다는 각오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외부강사 이야기도 가끔 하시는데 이건 자존심 문제입니다. 우리 선생님들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작년에 이직하신 선생님 4분 모두 특수학교로 뽑혀가셨습니다. 교실도 부족하고 여러 가지 시설이 미흡하지만 우리 힘으로는 어렵습니다. 지역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선생님들에게 말 보다는 행동으로 가르치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선생님들 마음에 교육을 심어주려 노력합니다. 교사들의 사기 진작이 중요합니다. 진천에 오시는 분들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오는 실력 있는 분들입니다. 가능성은 늘 열려있습니다.

박양규 진천군의회 의원 : 공립학교다 보니 전체를 끌고 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충청북도에서 세광고등학교 진학률이 가장 높다고 이야기 하지만 세광고의 경우는 애초에 학생을 모집할 때부터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해 키웁니다.

세광고등학교의 경우 공식적인 기숙사비는 40만원이지만 실제로는 100만원 가량이 듭니다. 진고 기숙사에 입사한 학생들 중 간혹 특혜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있습니다. 마치 자신들이 이 학교를 다녀주는 것이 크게 선심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식구조부터 바꿔야 합니다.

송승필 진천고등학교 교장 : 자모회 때 회의하러 와서 '간식도 안주냐'고 불평하는 어머니도 계십니다. 저는 회의를 밤에 합니다. 학부모들에게 직접 와서 눈으로 보라는 뜻입니다. 작년에 6천만원을 시설에 투자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향식 변화는 한계가 있습니다. 상향식이 아닌 하향식 변화가 촉발되어야 합니다.

의식도 바뀌어야 합니다. 세광고등학교의 경우 기숙사비로 100만원을 내라고 하면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진고에서 20만원을 내라고 하면 비싸게 생각합니다.

박양규 진천군의회 의원 : 세광고에 다니는 학생들은 부모들이 적극적인 사람들입니다. 의식 있는 부모들이 그리로 보내는 것이지요.

교육은 가정교육이 가장 중요합니다. 부모가 기본을 갖추고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데 모든 책임은 교사에게 떠넘기고 자녀의 진로문제는 자신들이 알아서 결정합니다. 아이의 적성이나 성적은 부모보다 교사가 더 잘 아는 법입니다. 학부모가 교사를 믿고 맡겨야 합니다.

아이를 망치는 건 부모 자신입니다. 부모의 의식이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이상훈 진천자치신문 발행인 : 한국 사람들은 잘되면 내 탓, 잘못되면 조상 탓을 많이 합니다.

이윤중 진천군 학교운영위원회 협의회장 : 아무리 좋은 정책을 입안해 놨어도 학생과 학부모가 기다리지 못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선생이 아이 가르치면서 공부 못하게 가르치겠습니까? 집에서도 내 아이를 제대로 못 잡으면서 학교에서 다 잡아주길 바래서는 안됩니다. 학부형이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요즘은 학부형들이 학교에 찾아가 속된 말로 멱살잡이 하는 일도 흔하다고 들었습니다. 교사가 아이를 나무라는 것은 아이들 잘 되라고 그러는 것 아닙니까? 자신의 아이를 믿고 기다려 주십시오.

교사들도 어차피 진천에서 근무하는 동안 지역사회의 일원 아니겠습니까? 개인 사생활까지 좌지우지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학교 관리자인 교장, 교감이 퇴근 시간이 임박해서도 스스로 판단해서 퇴근시간 미루더라도 아이를 돌봐주는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지역사회를 위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이상훈 진천자치신문 발행인 : 예전에 진천중학교에서 1년에 20명씩 교사들이 자리를 옮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윤중 진천군 학교운영위원회 연합회장 : 교사도 사람인데 인센티브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진천에 근무하는 선생으로서 진천에 대한 우월감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지역에서 나서야 합니다. 우리 지역에서만큼이라도 지자체나 사회단체에서 나서서 교육대상 같은 상을 제정해 긍지를 갖고 어느 학교를 가도 열심히 할 수 있는 마음을 심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선생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도 그만큼 배려를 해 주어야 합니다.
조준애 진천교육청 초등교육담당 장학사 : 충청북도 인사관리 기준에 1년 이상이면 누구나 내신을 낼 수가 있습니다. 1년 만에 교사가 자리를 옮기면 결국 피해는 학생이 입게 되고 학교는 황폐화 될 것입니다. 금년부터 인사할 때 2년 이하는 옮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사들의 퇴근 시간에 관한 이야깁니다만 교사들의 근무시간은 자율출퇴근제로 근무하도록 내규에 정해져 있습니다. 급식 지도시간을 계산하다 보니 4시 40분쯤이면 퇴근을 하고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카풀을 권장하다 보니 시간을 맞추기 위해 마음이 급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만 그렇지 모든 선생님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상산초등학교의 경우 학기 초 밤 10시까지 불이 켜져 있어 제가 몇 번 전화를 한 적도 있습니다. 관내에서 근무하는 선생님들 모두 열과 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윤중 진천군 학교운영위원회 연합회장 : 물론 거주의 자유는 있는 법이지만 최소한 관리자 차원에서는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관사에서 생활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는 긴급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 뿐만이 아니라 총괄 책임자가 지역에 거주한다는 것 자체가 지역민과 학생들에게는 큰 의미가 될 것입니다.
단양의 경우 교통이 불편한 이유도 있지만 교사들에게 기숙형 교원사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교사들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봅니다. 단기적으로 볼 때 많은 돈이 투자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오히려 크게 남는 장사일 것입니다. 남들이 안하는 것도 먼저 해 봅시다.

조준애 진천교육청 초등교육담당 장학사 :
교사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독신자들의 경우 진천에 이사를 오고 싶어도 진천읍에서 집을 못 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상훈 진천자치신문 발행인 :
어떤 일이든지 채찍과 당근이 필요한 법입니다. 채찍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면 당근을 동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진천지역에 또 하나 중요한 문제가 있는데요. 바로 광혜원 중·고교의 분리·이전 문제입니다. 지금 대소는 대소고등학교를 만들기 위해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군차원에서 나서고 있습니다.

조준애 진천교육청 초등교육담당 장학사 :
그 문제는 도차원의 문제입니다. 진천교육청으로서는 권한이 없습니다.

송승필 진천고등학교 교장 :
당연히 분리해 주어야 하지만 자금이 문제입니다. 그만한 부지를 확보하려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됩니다. 중·고등학교가 함께 있다보니 아무래도 중학교 아이들이 치이는 편입니다.
광혜원고등학교의 문제도 현재 1학급만 인문계고 나머지는 실업계다 보니 교사나 아이들도 혼선이 있습니다.

양숙영 광혜원중학교 자모 :
사실 수업 받는 교실만 따로 있을 뿐이지 한 학교나 마찬가지입니다. 한참 예민한 시기의 중학교 아이들이 나쁜 것만 배우게 되고 행사가 겹치는 경우에는 중학생들이 손해를 많이 보는 편입니다. 언제나 뒤로 밀리는 실정입니다.

조준애 진천교육청 초등교육담당 장학사 :
지난 2007년도에 광혜원 중학교와 광혜원 고등학교를 분리해 놓은 상태입니다.

양숙영 광혜원중학교 자모 :
학교측에서도 옮기는 건 확실한데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는 대답만 하시더군요.

정지권 진천군 행정과 행정담당 :
몇 군데가 거론되고는 있습니다만 폐교된 학교 시설 부지도 많이 있으니 그런 쪽으로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듯 싶습니다.

아무리 군유지라도 자치단체에서 마음대로 줄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정상적인 매매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큽니다.

박양규 진천군의회 의원 :
한때 분리 문제가 신속히 진행되다가 잠깐 주춤한 상태입니다. 병무관 쪽으로 부지가 선정됐었으나 병무관 쪽은 체육고등학교 쪽으로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근에 국가대표 선수촌이 들어오니 아이들이 그 혜택을 받을 수 있을거란 계산이지요. 그래서 빨리 서두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광혜원중학교의 인원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루속히 광혜원고등학교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할 것입니다. 차라리 진고 쪽으로 인문계를 통합하고 특성화 학교로 전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진고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광혜원 쪽 아이들이 많습니다.

송승필 진천고등학교 교장 :
생명과학고등학교의 재학생 중 50% 가까이가 청주권 아이들입니다. 진고도 24학급이 인가가 나 있는 실정이니 수용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굳이 학교를 경쟁화 시킬 필요는 없고 다른 조치가 필요합니다.

이상훈 진천자치신문 발행인 :
진고를 명문화시키고 생명과학고와 상고를 중점적으로 특성화시키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박양규 진천군의회 의원 :
전에는 농공고에 문제아가 많았으나 금년에 생명과학고로 개명하면서 학생들의 질도 높아지고 정원도 초과했습니다. 이름 하나로 이미지가 업그레이드 된 것입니다. 미래지향적인 명칭이리란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이제는 뭔가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조준애 진천교육청 초등교육담당 장학사 :
현재 진천 상고와 생명과학고 재학생들은 모두 우수한 학생들입니다.

박양규 진천군의회 의원 :
진천고를 인문계 고등학교로 명문화 시키고 지자체에서는 진고뿐만이 아니라 다른 학교들에 대해서도 또다른 방법으로 명문고를 만들기 위해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양숙영 광혜원중학교 자모 :
하루라도 빨리 광혜원고등학교를 분리시켜서 우수한 아이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광혜원고등학교에 대한 이미지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지역 이미지 혁신도 필요하구요.

이윤중 진천군 학교운영위원회 연합회장 :
지역민들이 힘을 모아주시면 더 빨리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훈 진천자치신문 발행인 :
광혜원중·고교의 분리·이전 문제는 전에도 본지에서 다룬 적이 있듯이 상당히 심각하고 신속하게 처리되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애쓰고 계시니 머지않아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진천고등학교 기숙사가 올해 완공되지요?

송승필 진천고등학교 교장 :
그것도 걱정인 것이 정원이 2배로 늘어나다 보니 운영예산이 1억5천만원 정도 부족합니다. 토요일에 퇴사를 시키고 한 끼씩 지원을 줄이는 방법이나 성적에 따른 차등지원도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학부형들과 충분한 상의 후에 결정을 내려야겠지요.

박양규 진천군의회 의원 :
관의 추가 지원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예산이라는 것이 한계가 있는데 한 학교에만 집중적으로 지원할 수는 없습니다. 학부형들과 동문들이 나머지는 책임을 져야 하는것 아닙니까?

송승필 진천고등학교 교장 :
단양군의 경우는 따로 조례를 제정해 학교를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조준애 진천교육청 초등교육담당 장학사 :
지방교육 발전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학원이 몇 군데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진학문제 뿐만 아니라 인구유출까지 막는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지자체에서 대단한 의지를 가지고 만든 것입니다. 더불어 진고만 명문고로 만들 것이 아니라 다른 학교에 대한 육성책도 필요합니다.

송승필 진천고등학교 교장 :
초·중·고가 연계한 행사가 있었으면 합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진천군의 역사와 문화를 가르쳐 아이들이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의행 진천교육청 중등교육담당 장학사 :
오늘 말씀 듣고 많이 느끼고 배웠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학부모 두 분이 다 교사들의 퇴근문제를 거론하시는데 저도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웠습니다. 앞서 말씀하신 이윤중 협의회장님의 인센티브에 대해서는 저도 평소 생각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지역에 교원주택 지어서 퇴근하더라도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교사가 있다면 충분한 인센티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상훈 진천자치신문 발행인 :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지난 1996년 상산신문을 창간했을 당시에도 '교육문제 해결없이 진천지역 발전없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기획특집을 마련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했었습니다. 당시 일반 회사원이나 상인, 심지어 공무원들까지도 자녀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 인근의 대도시로 이주를 선택한다는 답변의 비중이 적지 않았습니다. 본지는 역시 같은 주제를 가지고 지난 4개월 간 10차례에 걸쳐 기획기사를 연재하면서 교육 관계자들과 학생, 학부모 등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히 반영하려 노력해 왔습니다.

교육문제만 해결된다면 진천이 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고등학교가 얼마나 명문화가 되느냐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것입니다. 거창고나 홍성고 수준으로만 끌어올린다면 교육문제로 인해 진천지역의 자본이 외지로 유출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현재의 진천고등학교는 예전의 진천고등학교가 아닙니다. 입학 커트라인도 높고 명문대 진학률도 높지만 아직까지는 진천고에 대한 편견이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송승필 진천고등학교 교장 :
현실적으로 우수한 학생들 있어도 서울 쪽으로 원서를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적순으로 서울대나 서울시립대, 교원대, 충북대 순으로 지원하는 것이 보편적인데 지원체계가 부족해 경제적 지원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경제적 이유 때문에 실력이 있어도 인지도가 높은 연세대나 고려대보다도 수업료가 저렴한 국립대를 선택하는 형편입니다.
이제는 청주 지역의 학교에서 진천고등학교 모의고사 성적을 비교대상으로 체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학생들의 입학성적이 편차 없이 너무 고르다는 것이지요. 우수집단은 우수집단대로 끌어 올리고 조금 뒤처지는 집단은 그 나름대로 이끌어 주는 수준별 학습이 필요합니다. 또 그만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교사도 필요하구요.

현재 진천고등학교에 근무하고 계시는 39명의 교사 중 18명이 초빙된 교사입니다. 모두 대도시 학교에서 고3 담임 경력이 있는 분들입니다. 청주지역의 경우 종로학원 강사들을 투입하고 있지만 우리 학교는 외부 강사를 초빙하지 않습니다. 현재 근무하시는 선생님들의 실력으로 충분합니다. 다만 학생과 학부모가 얼마나 호응해 줄는지가 관건입니다.

박양규 진천군의회 의원 :
우리 교육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조건 서울대나 연대, 고대를 가야 좋은 학교로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물론 진천고등학교가 명문고가 되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특기 계발을 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진고는 물론 생명과학고나 상고에 대한 지원도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방향 설정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옛날부터 사람은 나서 서울로, 말은 제주로 보내라고 했습니다. 진천은 지역적 한계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체 평균 좋습니다만 이것이 또한 문제입니다. 예비고사 성적이 좋으면 달리 피부로 느끼는 경쟁상대가 없으니 그냥 안주해 버리고 맙니다.

송승필 진천고등학교 교장 :
우리도 1등만을 원하는 건 아닙니다. 1등을 보내주면 1등 하나만 만들 수 있지만 2등을 보내주면 1등 둘을 만들 수 있다.

박양규 진천군의회 의원 :
자치단체는 총괄적으로 지역을 이끌어가는 기관입니다. 교육문제에만 집중할 수는 없습니다. 자치단체에 너무 의지하지 말아야 합니다. 전체 군정에서 교육은 그저 일부일 뿐입니다.

양영숙 광혜원중학교 자모 :
저희 아이들은 태권도를 했습니다. 아이 둘이 도대표까지 하다가 그만두고 지금은 큰 아이가 골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너무 공부만 강조를 하다 보니 운동을 하는 아이들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아이의 재능을 살려주는 학교를 원합니다. 사실 아이의 청주 진학을 생각하고 있는데 특기 교육에 대해 광혜원고가 얼마나 뒷받침을 해줄 수 있는지 의문스럽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운동을 시킨다고 하면 우선은 교장선생님들 부터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십니다. 아이가 소질이 있고 열심히 하면 곁에서 용기를 북돋아 주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 아이들이 5년 후, 10년 후에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아니겠습니까? 학교에서 아이들의 재능을 살려줘야 하는데 그나마 학교에서 시키는 운동도 전문적으로 육성시키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 저희 아이들 운동할 때 따라가 봐도 전문적인 지도는 어려워 보이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 가지를 선택했으면 끝까지 밀어줘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진고나 진중, 상산, 삼수 등 모든 교육이 진천읍 중심으로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만 상대적으로 낙후된 광혜원이나 이월 쪽에도 특성화해서 골고루 배분되어야 할 것입니다.

조준애 진천교육청 초등교육담당 장학사 :
특성화 교육을 말씀하시는데 진천교육청에서는 특성화 학교사업과 명품화 학교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물론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겠구요, 이후에 방과 후 에듀케어 시스템 등을 만들어 11개 학교에서 야간 21시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서관 역시 학생뿐만 아니라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지역주민과 학생 등 원하면 누구나 와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군청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 주고 있습니다.

이상훈 진천자치신문 발행인 : 초등학교 졸업생과 중학교 입학생 차이가 얼마나 됩니까?

조준애 진천교육청 초등교육담당 장학사 :
우수한 학생들의 경우 초등학교 5, 6학년이 되어 어느 정도의 경제력만 받쳐 준다면 외부로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양규 진천군의회 의원 : 문제는 우수한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나가는 것이 아니고 4학년부터 나가는 것입니다. 이르면 3학년 때 나가는데 부모가 힘들어도 조금만 재력이 뒷받침 된다면 가급적 다 내보내는 분위깁니다.

진고의 경우 송승필 교장선생님이 부임해 오시면서 공립형 기숙학교로 지정되어 혜택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자치단체에 장학금 외에는 가능한 지원방법이 없어서 조례를 개정해 기숙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기숙사 정원이 60명 더 늘어 120명이 되는데 현재로서는 지원 방법이 없어 고민입니다.

이상훈 진천자치신문 발행인 :
현실적으로 공부 때문에 외지로 나갑니다. 극단적이지만 초등학교 3, 4학년부터 나가는 아이들도 공부를 잘 하기 때문에 나가는 겁니다.

그래도 지금은 진천고등학교가 명문화 돼서 소위 명문대에 많이 갑니다. 저희 때나 후배들을 보면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은 중학교 졸업할 때 많이 나갑니다. 중학교 때 하던 만큼만 공부를 열심히 하면 좋은 대학에 갈 수도 있겠지만 유학 간 학생들 중 20~30%를 제외한다면 그다지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12년 전 설문조사를 했을 때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나눠드린 자료를 보시면 자치단체에서 지역 명문고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실겁니다.

음성장학회의 경우 지역의 교육 여건을 개선해 보고자 입시 명문학원인 서울 종로학원과 교육지원에 관한 협약을 맺고 학생과 교사들을 상대로 지역별 강의와 간담회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온·오프라인으로 입시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천시와 이천시민장학회는 고3 담임교사의 사기를 진작하고 지역교육발전을 위해 지난 2007년부터 고3 우수교사에게 연구활동비를 지급해 오고 있으며, 거창군도 장학회를 설립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등 각 지자체에서 교육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고 지원폭을 대폭 늘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지권 계장님, 진천군에도 몇 개의 장학회가 있지 않습니까?

정지권 진천군청 행정과 행정담당 :
그렇습니다. 현재 7개의 장학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유영훈 군수님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시는 부분이 바로 교육문제입니다. 지역에 교육인프라를 향상시키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계십니다. 덕분에 3년 전 10억원에 불과하던 진천군 장학금이 3년 만에 32억원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초평면에는 현재 75억원이 출자되는 장학재단이 별도로 설립되어 있고 전체 예산의 2% 범위 내에서 해마다 교육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석대학교 까지 개교하게 되면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겠지요.

실무자의 입장에서 한가지 더 안타까운 점은 진천군에 새로 입주하는 기업체의 직원들을 만나 실제 이주하는 문제를 상의해 봤더니 하나같이 자녀들 학교 문제로 난색을 표했습니다. 초등학교의 경우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상관이 없지만 중·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격차가 커지지요. 그래서 쉽게 전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금까지는 지방사무와 국가사무가 분리되어 있어 일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제도적 문제를 서서히 풀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 아시겠지만 군정이라는 것이 교육문제 하나만을 가지고 고민하는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나름대로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내세울 수 있는 명분이 있어야 획기적인 지원이 가능한 것입니다. 지역에서 조금만 더 장학사업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공무원들의 힘만으로는 장학기금 형성에 한계가 있습니다. 지역에서 지원 분위기를 이끌어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현재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장학회의 통합운영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대부분 각 면마다 2, 3억씩의 장학금을 가지고 장학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장학회들은 기금 성격도 다르고 지역적인 특성도 각기 다릅니다. 제가 제안하고 싶은 것은 장학회 자체의 통합이 아니라 장학회의 통합운영입니다.

현재 각자 운영되고 있는 장학회를 일정 규모가 되면 사무국을 별도로 설치해 한 사무실에서 통합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정보의 교환을 통해 보다 원활한 운영을 할 수가 있고 중복 사업을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송승필 진천고등학교 교장 :
청원군의 경우는 교육사업에 대한 지원이 전혀 없습니다. 자치단체장의 마인드에 따라 지역의 교육 발전 정도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박양규 진천군의회 의원 :
현재 진천군에 큰 장학회가 8개 있습니다. 진천군 장학회와 유진장학회, 금성개발이 주축이 된 문백 장학회, 히든밸리의 기금으로 조성된 백곡 장학회, 이월도 장학회 기금이 3억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초평면의 경우는 기존 장학회에 75억원의 기금을 가진 장학회가 추가로 설립된 상태입니다. 여기에 활동은 많이 줄었지만 남강장학회와 서진 장학회 등 크고 작은 장학회 들이 제각기 운영되고 있습니다.

모두 기금 성격도 다르고 지역 특색도 무시할 수 없어서 통합은 어렵겠지만 정지권 계장님 말씀대로 수혜자가 중복되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이 지원을 받았으면 합니다.

군에서 교육사업에 지원하는 예산 외에도 우리 진천군이 평생학습도시로 지원받는 지원금이 12억원 정도 됩니다. 한 곳에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곳으로 나뉘다 보니 그다지 커 보이지 않겠지만 충청북도에서는 최고의 비율로 지원받고 있습니다. 2007년도까지는 진천군이 최고였지만 지금은 음성군과 같은 비율입니다.

조준애 진천교육청 초등교육담당 장학사 :
교육에 대한 투자는 교육청이 아니라 우리 진천군에 있는 학생들을 위한 지원입니다.

박양규 진천군의회 의원 :
금년도 교육사업에 4억원의 예산이 편성되어 있습니다만 교육과 행정은 별개의 것입니다.

정지권 진천군청 행정과 행정담당 :
매년 5억원씩 진천군 장학회에 일반회계에서 3년째 지원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일반 기탁자들도 있습니다만 원래 장학사업은 장학기금의 원금에는 손을 댈 수가 없습니다. 발생된 이자 만으로 사업을 하도록 정관에 규정되어 있습니다.
명문고도 좋고 특성화 학교도 좋지만 장학회에 의존하는 것만으로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상훈 진천자치신문 발행인 :
강진군에서는 100억원의 장학기금을 만들었습니다. 학부모 뿐만이 아니라 지역의 사회단체에서 적극적으로 나섰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진천군 장학회도 단체나 동문회 등 모두가 나서서 노력한다면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이윤중 진천군 학교운영위원회 협의회장 : 장학회 기금을 많이 마련해 장학 지원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교육정책과 교사들의 열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학부모의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내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냈을 때는 눈에 보이는 효과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6년 후의 결과를 보고 보내는 것인데 많은 아이들과 비교를 하다 보니 조바심을 내고 교사에게 부담을 주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교사들도 본의 아니게 아이의 문제를 회피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얼마 전 들은 이야깁니다만 담임이 학부형에게 아이가 수학을 못하니 학원을 보내라는 전화를 했더랍니다.

자기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아이를 학원에 보내 과외를 시키라는 교사에게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런 과정이 생기게 된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학부모들이 교사와 교육정책을 믿고 동조해 주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거기에 맞춰 지자체에서 지원과 교육정책에 대한 제반정책을 만들어 주면 교사들과 관계자들이 보다 열정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역주민과 학부모 모두가 아이와 학교를 신뢰하고 기다려 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장학금 역시 군수님과 지자체가 합심해서 더 확충해야 합니다. 돈이라는 것이 작게 쓰일 때보다 크게 쓰일 때 더 큰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역 주민 개개인이 조금씩 지원하는 분위기가 되어야 합니다.

정영수 진천중학교 총동문회 부회장 :
진천군에 공무원으로 근무하시는 분들 중 진천 농공고 출신이 많으신 줄로 압니다. 지역에는 지역 사람이 들어와 일을 해야 합니다. 누구보다 그 지역 실정에 대해 잘 알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들 아니겠습니까? 공무원들 중 상당수가 외지에서 출퇴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문제도 한번쯤은 짚어봐야 할 것입니다.

진천중학교의 경우는 아직까지 장학재단이 없었습니다. 금년도에 장학재단설립 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키고 5억원에서 10억원을 예상 목표액으로 설정,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상훈 진천자치신문 발행인 :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는데요, 조의행 장학사님께 여쭤보겠습니다. 올해 초 발표된 진천군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결과가 최하위권으로 밝혀졌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의행 진천교육청 중등교육담당 장학사 :
지난해 10월 14일부터 15일 양일간에 시행된 시험 결과 우리 진천군이 충청북도에서는 중위권, 전국적으로 본다면 하위권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이후 일부 지역에서 불미스러운 문제가 불거져 정확한 채점을 위해 재점검을 실시했고, 우리 군의 경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나타난 결과에 대해서는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군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진천교육청은 기초학력 시범교육청으로 지정되어 단계별 지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단위 학교의 교사들 역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상훈 진천자치신문 발행인 :
학부모들이 느끼는 교사들의 열의는 어느 정도일까요?

정민숙 진천중학교 자모 :
아이가 중3인데 성적은 중간쯤입니다. 부모 욕심이야 좋은 학교에 보내고 싶은 것이 당연할 것 아닙니까? 학교에서도 진천고등학교를 추천해 주셔서 진천고의 자모들과도 자주 이야기를 해보는 편입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문제 이전에 현재 진천중학교에 재직하시는 선생님들 중 80% 이상이 청주에 거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도 아이 담임선생님을 만나려면 4시 이전에 가야 합니다. 선생님들이 진천중학교를 거쳐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작년에 실시했던 방과후 학교는 꾸준히 진행되지 않아 아이들이 혼란스러워 합니다. 아직 청주지역의 학교만큼은 교사들의 열의가 높지 않은것 같습니다.

이상훈 진천자치신문 발행인 :
진천고의 경우 교사 초빙 권한이 있어서 능력 있고 책임감 있는 교사들을 많이 영입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도 1주일에 2회 이상씩 밤 12시까지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초등학교라고 생각합니다. 오후 4시만 되면 퇴근을 하니 학교장이 일을 하고 싶어도 교사들이 반대해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송승필 진천고등학교 교장 :
진천으로 전근 오려면 평균 7대 1의 경쟁을 치러야 합니다. 그리고 교사 초빙제는 전국 11개 학교에만 50%의 권한이 있습니다.

진천고등학교의 경우 교사 문제는 해결이 되었지만 단지 지원이 약해서 걱정입니다. 단양이나 괴산, 안동 등은 보충수업 시 1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지만 진천고는 4만원 밖에 지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도움을 주셨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올해 1, 2학년 슬로건이 '대박 한 번 터뜨리자'입니다. 큰 일 한번 내보겠다는 각오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외부강사 이야기도 가끔 하시는데 이건 자존심 문제입니다. 우리 선생님들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작년에 이직하신 선생님 4분 모두 특수학교로 뽑혀가셨습니다. 교실도 부족하고 여러 가지 시설이 미흡하지만 우리 힘으로는 어렵습니다. 지역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선생님들에게 말 보다는 행동으로 가르치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선생님들 마음에 교육을 심어주려 노력합니다. 교사들의 사기 진작이 중요합니다. 진천에 오시는 분들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오는 실력 있는 분들입니다. 가능성은 늘 열려있습니다.

박양규 진천군의회 의원 :
공립학교다 보니 전체를 끌고 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충청북도에서 세광고등학교 진학률이 가장 높다고 이야기 하지만 세광고의 경우는 애초에 학생을 모집할 때부터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해 키웁니다.

세광고등학교의 경우 공식적인 기숙사비는 40만원이지만 실제로는 100만원 가량이 듭니다. 진고 기숙사에 입사한 학생들 중 간혹 특혜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있습니다. 마치 자신들이 이 학교를 다녀주는 것이 크게 선심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식구조부터 바꿔야 합니다.

송승필 진천고등학교 교장 :
자모회 때 회의하러 와서 '간식도 안주냐'고 불평하는 어머니도 계십니다. 저는 회의를 밤에 합니다. 학부모들에게 직접 와서 눈으로 보라는 뜻입니다. 작년에 6천만원을 시설에 투자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향식 변화는 한계가 있습니다. 상향식이 아닌 하향식 변화가 촉발되어야 합니다.

의식도 바뀌어야 합니다. 세광고등학교의 경우 기숙사비로 100만원을 내라고 하면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진고에서 20만원을 내라고 하면 비싸게 생각합니다.

박양규 진천군의회 의원 :
세광고에 다니는 학생들은 부모들이 적극적인 사람들입니다. 의식 있는 부모들이 그리로 보내는 것이지요.
교육은 가정교육이 가장 중요합니다. 부모가 기본을 갖추고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데 모든 책임은 교사에게 떠넘기고 자녀의 진로문제는 자신들이 알아서 결정합니다. 아이의 적성이나 성적은 부모보다 교사가 더 잘 아는 법입니다. 학부모가 교사를 믿고 맡겨야 합니다.

아이를 망치는 건 부모 자신입니다. 부모의 의식이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이상훈 진천자치신문 발행인 :
한국 사람들은 잘되면 내 탓, 잘못되면 조상 탓을 많이 합니다.

이윤중 진천군 학교운영위원회 협의회장 :
아무리 좋은 정책을 입안해 놨어도 학생과 학부모가 기다리지 못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선생이 아이 가르치면서 공부 못하게 가르치겠습니까? 집에서도 내 아이를 제대로 못 잡으면서 학교에서 다 잡아주길 바래서는 안됩니다. 학부형이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요즘은 학부형들이 학교에 찾아가 속된 말로 멱살잡이 하는 일도 흔하다고 들었습니다. 교사가 아이를 나무라는 것은 아이들 잘 되라고 그러는 것 아닙니까? 자신의 아이를 믿고 기다려 주십시오.

교사들도 어차피 진천에서 근무하는 동안 지역사회의 일원 아니겠습니까? 개인 사생활까지 좌지우지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학교 관리자인 교장, 교감이 퇴근 시간이 임박해서도 스스로 판단해서 퇴근시간 미루더라도 아이를 돌봐주는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지역사회를 위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이상훈 진천자치신문 발행인 :
예전에 진천중학교에서 1년에 20명씩 교사들이 자리를 옮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윤중 진천군 학교운영위원회 연합회장 :
교사도 사람인데 인센티브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진천에 근무하는 선생으로서 진천에 대한 우월감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지역에서 나서야 합니다. 우리 지역에서만큼이라도 지자체나 사회단체에서 나서서 교육대상 같은 상을 제정해 긍지를 갖고 어느 학교를 가도 열심히 할 수 있는 마음을 심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선생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도 그만큼 배려를 해 주어야 합니다.

조준애 진천교육청 초등교육담당 장학사 :
충청북도 인사관리 기준에 1년 이상이면 누구나 내신을 낼 수가 있습니다. 1년 만에 교사가 자리를 옮기면 결국 피해는 학생이 입게 되고 학교는 황폐화 될 것입니다. 금년부터 인사할 때 2년 이하는 옮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사들의 퇴근 시간에 관한 이야깁니다만 교사들의 근무시간은 자율출퇴근제로 근무하도록 내규에 정해져 있습니다. 급식 지도시간을 계산하다 보니 4시 40분쯤이면 퇴근을 하고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카풀을 권장하다 보니 시간을 맞추기 위해 마음이 급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만 그렇지 모든 선생님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상산초등학교의 경우 학기 초 밤 10시까지 불이 켜져 있어 제가 몇 번 전화를 한 적도 있습니다. 관내에서 근무하는 선생님들 모두 열과 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윤중 진천군 학교운영위원회 연합회장 :
물론 거주의 자유는 있는 법이지만 최소한 관리자 차원에서는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관사에서 생활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는 긴급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 뿐만이 아니라 총괄 책임자가 지역에 거주한다는 것 자체가 지역민과 학생들에게는 큰 의미가 될 것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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