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두번째 칭찬주인공) 김덕수 진천군 주거복지센터 대표
(스물두번째 칭찬주인공) 김덕수 진천군 주거복지센터 대표
  • 정선옥
  • 승인 2009.06.03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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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에 이른 이에게 내일의 희망을 선물하는 자활공동체


경기가 어려워지면 경제력이 약한 소외계층은 어느 때 보다도 극심한 생활고를 겪게 된다. 열악한 환경과 갈수록 구하기 힘들어지는 일자리. 미래라는 이름의 희망을 갖기에는 당장 눈앞의 현실이 너무 암담하기만 하다.

그러나 이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그리고 근로능력이 없는 실질적 빈곤계층의 사람들과 함께 자활의 희망을 일구어 가는 이가 있다. 바로 진천군 주거복지센터(두꺼비건축)의 김덕수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대뜸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부지런히 자료를 챙기는 그의 분주함에 덩달아 마음이 급해져 몇 가지 질문을 서둘러 던지니 사회복지사라는 명칭답게 구구절절이 자활 능력이 없는 빈곤층에 대한 염려와 더 많이 도와주지 못하는 미안함에 대한 이야기뿐이다.

지난 2003년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및 차상위층의 자활사업을 담당하는 지역자활센터에 근무하면서 미래에 대한 어떠한 보장도 약속받을 수 없는 처지의 자활사업 참여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1년 가까이 그들과 함께 생활하다시피 했던 그였다. 그 전 담당자들이 실무에 적응하지 못하고 수시로 바뀌던 것에 비하면 극적인 반전이지만 그 이면엔 자활사업 참여자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노심초사 했던 김 대표의 정성이 있었다. 당시 그와 마음이 통하는 4명이 힘을 합쳐 2005년 진천군 자활공동체 제1호 두꺼비건축 창업에 이른 것이다.

두꺼비건축은 군에서 의뢰받은 저소득계층의 집을 무료로 수리해 주고 그 수익금을 분배해 갖는 시스템으로 운영되었다. 많지 않은 소득이지만 당시 수급자이던 직원들은 모두 수급자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자활공동체의 역할을 충실히 한 샘이다.

그러나 김 대표의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비영리 민간단체인 '진천군 주거복지센터'를 등록함으로써 관내 저소득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국 집수리자활공동체연대의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자활공동체 '두꺼비건축'을 전국에 알리고 집수리자활공동체의 단합과 정보·기술교류를 통한 자활·자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으며, 자활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에너지재단 등의 타 기관에서 시행하는 집수리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같은 경험을 해 본 사람만이 상대의 마음을 제대로 알 수 있듯이 경제적 고통을 겪어본 직원들은 어려운 이웃의 고통을 자신들의 아픔으로 여긴다. 자활센터의 집수리사업단 시절부터 자활공동체 전환 이후 현재까지 집수리사업의 수익금 일부로 매년 '사랑의 집수리'사업을 실시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정, 장애인 가정 등 저소득계층의 지붕을 수리해 주고 창호공사를 해주고 있다.

빗물이 새고 송곳 같은 바람이 들어와도 그릇 하나 받쳐 놓고 헌 옷가지를 창틀에 끼워 넣는 일 밖에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이들은 삶의 희망이다.

김덕수 대표는 “여력이 된다면 진천군의 기초생활수급자 뿐만이 아니라 일정한 수익이나 근로능력이 없으면서도 국가에서 보조를 받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적어도 주거복지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원스톱으로 지원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 더 많은 수혜자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꿈”이라며 눈을 빛낸다.

지난 5월 28일 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아 보다 실질적이고 광범위한 사회복지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그가 그리는, 누구에게나 밝고 희망찬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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