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일곱번째 칭찬주인공) 김학렬 진천우체국 우편물류과
(스물일곱번째 칭찬주인공) 김학렬 진천우체국 우편물류과
  • 강성진
  • 승인 2009.07.2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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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은 아무 투자 자본 없이 최고의 가치를 창출하는 무형자산


퍼붓던 장마비가 잠깐 그치고 쨍한 여름해가 반짝한 7월 중순경. 진천군 방방곡곡 눈이오나, 비가 오나, 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서나 부르면 달려오는 우체국 김대리'를 만나기 위해 진천우체국 3층의 우편물류과를 찾았다.

전화나 핸드폰처럼 대체통신수단이 발달해 예전과 같이 정겨움을 전하는 일은 줄어 들었지만, 그러기에 더더욱 우체국의 역할이 의미 있게 다가오는 요즘, 진천우체국에서 13년간 근무하면서 택배나 우편물 뿐만 아니라 친절도 함께 배달하는 '사랑의 전령사' 김학렬(44)씨가 오늘의 칭찬주인공이다.

1965년 청원군 북이면 석성리에서 태어나 1985년 청주 우체국 관리과에 특채로 임용되어 1996년 진천우체국으로 발령을 받으면서 정착한 김씨는 진천이 '제2의 고향'이라 말한다.

그가 담당하는 지역은 문백·백곡·덕산·이월 등 대부분 농촌마을이고 독거노인들이 많다. 진천우체국에서 우편물 접수·수거·발송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씨는 매일 화물차에 우편물을 가득 싣고 하루의 2/3를 밖에서 보낸다.

그래서인지 유독 진천우체국의 집배원을 포함한 우편물류과 직원들은 공무원이지만 검게 그을린 모습들이 두드러진다.

정해진 업무를 다하기에 빠듯한 하루 일정속에서도 그는 어르신들이 도움을 청하면 거절하지 않고 무거운 짐을 들어주거나 때론 글귀에 어두운 어르신들을 위해 대신 우편 주소 작성부터 포장까지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친절함으로 많은 지역주민들에게 칭찬을 받고 있다.

그는 “진천우체국의 집배원들과 모든 직원은 대부분 주민들과 매일 만나기 때문에 친절하고 도움을 요청하면 거절하지 못한다”면서 “특별히 잘한 것보다 동료들을 대신해서 받는 칭찬”이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묻자 “김장철을 즈음해 이월면에 사는 한 할머님에게 전화가 와서 달려가 보았는데 서울에 사는 자식들에게 직접 담근 김치를 택배로 보내야 한다고 아들이 내려왔다가 귀찮다고 안가져간 김치를 포기포기 정성껏 저울에 달아 포장해 택배비를 주면서 굳이 보내고자 했던 할머니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이것이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의 어머니상이 아닐까한다”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또한 하루하루를 새롭게 생각하자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을 좌우명이라고 소개하는 김학렬씨는 “고객들이 함박웃음을 머금을 때 한없는 행복을 느끼며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소명의식을 갖게 된다”며 “이것은 내게 꼭 어울리는, 하늘이 내려준 천직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도 칭찬을 아끼시지 않는 고객님들… 더 열심히 달리라는 채찍으로 여기며 보람찬 마음으로 근무하겠다. 그들이 존재하기에 내가 있고 늘 배움에 임하는 자세로 변함없이 최선을 다해 누군가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행복 배달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슬하에 1남 1녀를 둔 그는 “아내와 맞벌이를 하고 있어서 주말에 한번 만나는 청주의 아들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친절은 흔히들 아무 투자 자본 없이 최고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무형 자산이라고 한다.

이러한 취지로 볼 때 친절은 분명 진천 최고의 브랜드로 육성해야 할 필수가결의 덕목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취재를 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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