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곡면 용덕리 유곡 마을
백곡면 용덕리 유곡 마을
  • 박민양 기자
  • 승인 2009.08.13 0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느릅나무 숲에 둘러싸여 느릅나무 유약을 바르던 도자기의 고을


옛날 이 마을에 도자기 공장이 있어 느릅나무 유약을 바르기 위해 느릅나무를 많이 심었는데 느릅나무가 마을을 둘러싸고 숲을 이뤄 느릅실이라 불리게 되었으며 한자로 느릅나무 유(楡)자와 골 곡(谷)자를 써 유곡이라 칭하였다. 때문에 더욱더 산수경관이 수려한 용덕리 유곡마을, 백곡천의 물줄기를 따라 가까운 이 곳 시원한 계곡에 발 담그며 올 여름 휴가를 즐거이 보내 봄은 어떠할까!

진천에서 백곡 저수지를 지나 안성방면으로 8km정도 가다보면 좌측으로 백곡면 용덕리 유곡 마을이 보인다.

마을이 깨끗하고 맑아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계곡 물이 마르는 일이 없고 오염되지 않는 청정지역으로서 마을 최고령 할머니 신현갑 씨는 87세의 연세에도 마을 길가의 환경 미화에 신경 쓰며 꽃밭을 가꾸고 농약 통을 메고 밭에 나가 비료를 주시는 등 소소한 일거리를 맡아 하시며 아주 정정하신 모습을 보이고 있다.

70명의 주민들이 30가구를 이루고 단란히 모여 지내며 그 중 2/3 정도가 여성으로 여성 인구 비율이 높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면 군 보호수 느티나무가 있는데 처음 진주 강씨가 고려 말에 이곳에 터를 이루고 살며 심은 것으로 추측하며 그 17대 묘가 이곳에 있는 것으로 보아 마을 형성 시기와 함께 수령 또한 500년 정도 된 것으로 미루어 짐작해 본다.

마을의 역사와 함께하며 동고동락(同苦同樂)하였을 이 느티나무는 때문에 더욱더 주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진주 강씨 이후엔 전주 이씨가 이곳에 터를 잡고 30가구 정도가 살았는데 지금은 5 ~ 6가구가 남아있다.

저수지가 있고 진흥지역으로 공장 및골프장이 못 들어오고 축산업도 규제 조건이 많지만 덕분에 청정지역으로 준설작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쇠정(金井)골에는 1급수에만 산다는 가재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마을의 주민들은 이웃이 가족처럼 가까워 서로 한 마음으로 다툼 없이 지내며 농번기 때와 추운 겨울에는 노인정에서 다 같이 모여 점심, 저녁 식사를 함께 한다.

노인회와 부녀회에서는 마을 공병을 모아두었다가 수거하여 농협 마트에 연락해 가져가도록 하고 폐비닐 등 재활용품은 환경 자원 재생공사에 연락해 수거해 가도록 하는 등 마을의 번거로운 일들을 도맡아 처리한다.

여기서 나오는 소득은 비록 적은 액수지만 알뜰살뜰 모아 마을 경조사의 음식 마련 등 운영비로 사용하고 부족한 부분은 출향인들과 타지에 나가있는 자녀들의 찬조금으로 보태고 있다.

2006년 6월에는 군지원금과 마을 자금을 보태 경로당을 준공하였는데 심야보일러와 에어컨, 냉장고 등 그 편의시설이 다른 마을에 비해 월등히 좋아 그 사유를 물었더니 출향인들과 마을 인사들, 타지에 있는 자녀들이 많은 신경을 써주었다고 한다.

그 중에서 특히 동남건설에서 일하는 마을 거주민이 자비로 에어컨, 심야보일러를 설치하는 등 남다른 애향심을 보여 주민들이 한 목소리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주변에는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양백리에서 발원하여 성대리에서 내려오는 하천과 합수되는 양백천(兩白川)이 있고, 평균수심 4.0m, 저수량 19,600L의 쇠정골 소우지가 있으며 계곡 또한 많아 가족과 여름휴가를 보내기에 좋다.

■ 마을 지명 유래
유곡은 마을에 느릅나무가 많아 느릅실이라 불리며 느릅나무 유(楡)자와 골곡(谷)자를 써 유곡이라 불리었다.

느릅실 서북 끝에는 옛날에 활을 쏘는 곳이라 하여 사장터라 불리며 서쪽 골짜기는 고개가 높아 올라간 후에는 꼭 쉬어 갔다 하여 쉬엉골에서 쇠엉골로 변형되었다.

구수리와 유곡의 경계에 있는 장군봉, 그 밑 돌골에는 옛 장수가 수련을 하였다 하여 장수바위라 불리고 장군봉에서 마을 쪽으로 뻗어 내려온 승지산은 유곡 남쪽 600m 지점으로 옛날 승지 벼슬을 한 분의 산소가 있어 붙은 이름이다. 양백천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10여 가구의 덕가동(德加洞)마을이 있고 덕가동 서쪽 골짜기엔 옛날 삼밭과 더불어 함지박처럼 생겼다 하여 삼박골이라 불리어 온다.

구한말 천주교 탄압당시 교도들이 이곳에 은거하며 비밀 통로로 왕래하였던 곳으로 유명하다. 점촌(店村)마을은 점말이라고도 하며 교도들이 숨어 옹기그릇을 만들어 생계를 유지하는 한편 신자증(信者證)을 만들어 서로가 알고 알리며 상부상조하여 난을 피하였다 한다.

■ 마을 출향인
마을 출신의 출향인 중에는 연세대학원 간호학과 간호학 학위 논문 <건강행위에 대한 성인지각의 실증적 연구(1983년)>를 쓰고 1996년 한국 간호대학과장협의회 회장, 연세대 간호대 학장을 역임한 조원정 씨, 인하대 정치대 박사 학위를 받고 정치대 학장을 하고 퇴직한 김종명 씨가 있다.

사업가로는 지금은 별세하신 태화 고무 김학명 회장, 이국노 중소기업부회장이자 한국플라스틱기술연구사업 연합회 이사장 등 훌륭한 인재들이 마을을 빛내주고 있다.

■ 유곡마을 숙원사업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주민들이 염원하는 마을 숙원 사업은 두 가지가 있다.

먼저 마을 보호수를 새롭게 측정해 보다 신뢰도 높은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는 것이다.

마을 보호수의 안내 표지판은 마을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 마을 얼굴과 같은 것인데 지금의 표지판은 82년 11월에 세운 것으로 약 30년 전의 안내판이라서 수고와 높이가 정확하지 않을 뿐더러 낡고 녹슬어 미관상도 좋지 않다.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마을 보호수인 만큼 새로 측정한 새로운 현판과 주변 정비, 정각이 필요한 실정이다.

둘째로 덕가동의 버스 정거장에 햇볕과 비, 바람을 막을 정거장 시설물 설치이다. 마을 어귀에서 5분 정도 걷다 보면 덕가동 버스 정거장이 나오는데 이는 마을 주민들과 버스 기사분만이 아는 정도이지 햇빛과 비를 막아줄 정거장 시설물이 없어 외지인이 지난다면 이곳이 버스를 타는 곳인지 알 수 없을 것이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나 진천-안성 방면을 향하는 빠른 속도의 공사 차량들을 보면 그 도로가에서 학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항상 위험 부담을 안고 다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민들은 정말 사고가 나면 어쩌나 하고 아찔해 하며 자녀들의 이런 위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승강장 설치에 필요한 부지를 무료로 기증하겠다고 군에 의뢰하였는데 그래도 어쩐 일인지 군에서는 정거장 시설물을 설치하지 않고 있다 한다.

마을에서 버스가 서는 곳이라는 표시와 함께 정거장 시설물을 설치해 준다면 학교 앞 보호구역처럼 차들도 일시나마 속력을 줄여 지나갈 것이고 주민들도 안심하고 다닐 것이니 항상 사고가 나기 전에 군의 관심을 기대해 본다.

/우/리/동/네/이/장/님/

황준원 이장
황준원 이장

유곡이 항상 편안한
고향쉼터가 되길…


30가구가 모여 사는 작은 동네지만 이곳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정이 많고 예의 바르며 효성 또한 지극합니다.

2006년 유월에 마을 경로당을 준공하였는데 군지원금과 더불어 마을에서 나고 자란 많은 출향인들, 자녀들의 관심과 지원으로 보다 좋은 시설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항상 마음에 담아왔던 감사하다는 말을 이 자리를 빌려 전하며 앞으로의 유곡마을 또한 주말이면 찾아오고픈 편안한 고향 쉼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미자 부녀회장
이미자 부녀회장

마을 살림 알뜰 살뜰
꾸려나가길…


저희 마을의 부녀회 모임은 '마을'이란 한 가정의 안주인 역할로서 집안을 청소하듯 동네 환경 미화에 신경을 쓰고 바깥사람을 내조하듯 마을 어르신들을 존중하고 살피고 있습니다. 마을 안주인들이 모여 함께하는 모임인 만큼 앞으로도 마을 살림을 알뜰살뜰 꾸려나가 마을에 보탬이 되는 좋은 일들을 많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신혁균 새마을지도자
신혁균 새마을지도자


또 발길 내딛고픈
깨끗한 마을로…


매년 휴가철 마다 이곳 저수지와 계곡을 찾아 시원하게 흐르는 물에 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들이 찾아옵니다. 쓰레기를 그대로 마을 어귀, 하천에 버려두고 가버리니 이를 치우는 동네 주민들의 손길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녀가시는 분들은 우리 마을, 우리 고장을 더 맑고 깨끗하게 이용해 또 발길을 내딛고픈 곳으로 이용해 주시길 바래봅니다.
이창노 노인회장
이창노 노인회장


마을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 거리를 위해…


산과 들, 계곡이 많아 경치가 수려하고 저수지 보호를 위해 인위적 개발을 막은 덕분에 우리 마을은 더욱이 오염이 되지 않은 청정지역 입니다. 마을 주민들의 바람이 있다면 버스 정거장에 햇빛과 비를 막아줄 시설물을 설치해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등·하교길 학생들의 안전이 염려되니 군에서 관심을 갖고 해결해 주십사 부탁드려봅니다.

이웅노 노인회 총무
이웅노 노인회 총무

마을을 청정지역으로
가꿔 나가길…


우리 유곡 마을의 노인회는 마을 중추적인 기능을 도맡아 하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노인회장님께서 마을을 청정지역으로 가꾸어나가기 위해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계셔서 우리 회원들도 이를 본받아 마을 발전을 위해 적극 활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마을을 깨끗하게 유지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바 이곳을 찾는 휴가철 손님들도 이에 동참해 주시길 바랍니다.
황하익 마을고문
황하익 마을고문


아낌없는 사랑을 베푸는
보호수에 관심을…


우리 마을에 들어서면 군에서 보호하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는 마을이 형성된 때부터 함께한 것으로 500년 마을 역사를 함께한 나무라 더욱 주민들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군 보호수인 이 나무의 현판이 30년은 지난 것이어서 그 수고와 수령 등이 바뀌었을 것을 염려하여 군에서 이를 다시 조사하고 새로운 현판을 설치해 주십사 부탁드립니다.


<우리마을 둘러볼 만한 곳>

푸르고 맑은 호수 백곡지

백곡지는 충북 진천, 음성, 괴산, 경기도 안성 등 2도 4군에 걸친 광대한 지역을 한수해없도록 물을 대주고 진천군·음성군에 농업용수를 공급해주고 있다.

70만 4,000평 규모로 초평, 덕산과 더불어 진천의 3대 낚시터인 이곳은 교통이 편리하고 잉어의 입질이 좋아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다.

강우량이 풍부한 해는 여름에도 포인트 형성이 좋으나 가뭄 때에는 수위가 중류 이하로 줄기 때문에 좌대가 아니면 낚시가 어려울 때도 있다.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수질도 좋아 여름철 시원한 수상스키를 즐기며 겨울철 빙어 잡이가 일품이다.
가을부터 봄까지의 호수가에 비치는 고운 노을을 구경할 수 있고 아름다운 들꽃 또한 많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