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채 재경진천읍민회장
정민채 재경진천읍민회장
  • 박우동
  • 승인 2009.12.2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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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상품 개발이나 교육의 기회 주어지면 당연히 참여해야지요”


지난 11월 초 그동안 공석이던 재경진천읍민회의 회장직에 진천읍 송두리 외두마을이 고향인 정민채 재경진천읍민회 추진위원장이 추대됐다.
정 회장은 1975년부터 고등교육 교사로 35년간 재직하면서 청소년교육에 일익을 담당하였으며 자아발전의 부단한 노력으로 이학 박사와 관광학 박사 자격을 취득하였고 15년 전부터 학부에서 관광산업을 책임질 전문 인재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고향 발전에 앞장서겠다는 일념으로 재경진천읍민회의 활성화와 생거진천 알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정 회장의 각오를 들어 보았다.

Q 고향 진천에서 보낸 어린시절 이야기를 좀 해 주시지요.

A 5~60년대에는 지금과 달리 도시화가 되지 않아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노는 것이 다였지요. 동네 친구들과 봄에는 칡뿌리를 캐먹거나 찔레순을 꺽어먹곤 했어요. 가을이 되면 야산에서 도토리를 털거나 밭에서 고구마나 무우를 캐먹는 것이 일상사였지요. 방죽에서 미역감고 싸리비로 잠자리 잡던 기억도 나네요. 또 겨울이면 자치기를 하거나 동네 텃논에 물을 그득 대어 얼음이 꽁꽁 얼면 친구들과 집에서 만든 썰매를 해질녘까지 타곤 했습니다.

Q 어렸을때부터 교육자가 꿈이셨나요?
A 아니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공부만 조금 잘 했을 뿐이지 당시 시골의 환경이라는 것이 의사나 변호사, 사업가 같은 거창한 꿈을 꿀 수 있는 여건은 아니었거든요.

Q 고향에는 자주 내려오십니까?
A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는 그래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진천에 내려갔으나 요즈음은 고향에 친척분까지 다 돌아가셨기에 자주 찾지 못합니다. 그래도 가장 끈끈한 초등학교와 진천중 12회 동창들과는 애경사 때 자주 만나 회포를 푼답니다.

Q 자녀들이 모두 명문대에 재학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특별한 자녀교육 비법이 있으신가요? 사모님도 어떤 분인지 궁금하구요.
A 딸이 독일 만하임대에서 경영학 박사 과정을 준비하고 있고, 장남은 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 토목학 박사과정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차남이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졸업반입니다. 다행히 장학금들을 받고 다니니 경제적 부담이 많이 줄었습니다. 저의 집사람은 교육청 공무원출신으로 제가 보은여고 교사시절에 만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34년을 함계 하고 있습니다만 특별히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지는 않았습니다. 될수록 많은 경험을 하게 해 주려 노력했을 뿐입니다. 다만 제가 교사로서 교재연구나 대학원 공부, 박사논문 준비, 대학에서의 강의 준비 등으로 책을 많이 보니까 자식들이 제 뒤통수를 보고 배우는 것 같습니다.

Q 맞는 말씀입니다. 아이들은 부모를 보고 배우지요. 어떻게 교직에 입문하게 되셨나요?
A 대학을 갔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맘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다행히 졸업 후 영어교사 시험에 합격해 교사생활을 시작하기는 했지만 꿈은 지리학교수였지요. 건국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동안 관광학의 필요성을 느껴 56세에 다시 경희대 대학원 관광학과에 입학했습니다.

Q 특별한 취미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있으신가요?
A 시간이 날 때마다 아차산이나 고수부지를 걷습니다. 일이 안풀리거나 답답한 마음도 이렇게 걷거나 산을 오르면 해결 책이 나옵니다. 운동은 가끔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물마시듯 매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들을 데리고 서울의 고궁이나 근교를 답사하고 그들과 소주 한잔하는 것이 낙이자 젊어지는 비결입니다.

Q 선배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은 누가일까요?
A 고 정주영 회장 같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저돌적인 성격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생활신조라면 한번 마음 먹으면 반드시 하고야 맙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것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습니다.

Q 재경진천읍민회는 1,278명이라는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공석이던 회장에 추대 되신 지 한달 반이 넘었는데 앞으로 읍민회의 활성화 방안과 사업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A 초창기부터 거창하게 계획을 세우면 목적을 달성하기 힘듭니다. 먼저, 진천사람이든 서울사람이든 누구나 양쪽의 소식을 쉽게 접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개방형 홈페이지나 카페를 만들겠습니다. 두번째, 읍민회를 꾸려나가려면 자금이 필요한데 회장이나 임원의 출연금만 가지고는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기 힘듬니다. 그래서 홈페이지 등에 후원금을 받되 거액보다는 소액을 기부 받아 많은 사람이 참여하여 같이 동참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진천출신의 다양한 인사들을 만나 그들의 생각과 의견을 경청하겠습니다. 이렇게 만나다 보면 답이 나오겠지요. 넷째, 진천농산물을 파는 서울의 장마당에 가급적 시간을 내어 농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겠습니다.

Q 관광분야의 전문가이신데 전문가적인 안목으로 봤을 때 진천군의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으론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진천은 옛부터 산 좋고 물이 좋아 생거진천 소리를 듣습니다. 이 점을 잘 활용했으면 합니다. 일례로 도심에서 찌든 도시인들에게 산과 나무, 물 등을 활용한 휴양지를 만들고 고급펜션을 지어 2, 3일씩 쉬어가는 리조트를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둘째, 도시인들은 특별한 축제 외에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최근의 경향은 구경만 하는 정적 관광보다 만져보고 잡아보고 참여해보는 동적관광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든다면 민물어류 위주의 생태학습장이라거나 메뚜기 잡기, 우렁잡기, 미꾸라지 잡기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생태장을 만들면 어른들은 자동적으로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생태축제의 성공지역은 전남 함평의 나비축제, 경북 예천의 곤충축제를 추천 할 수 있습니다. 그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쌀이나 농산물을 부수로 구입하여 그 지역의 농산물 판매 효과도 매우 큽니다. 이들의 지역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진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지역은 쌀을 팔려고 무척이나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각 지방의 쌀의 특화성 구별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소비자인 도시인들은 쌀의 중금속성분이나 농약의 잔류성분에 아주 민감합니다. 실제로 강화 쌀은 해풍을 받고 자라며, 강화에 공장이 없다는 이유로 다른 지역의 쌀보다 꽤나 비쌉니다. 실명제 도입도 한 방법입니다.

Q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을 위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A 한 가지 조언한다면 첫째,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라는 것입니다. 둘째, 목표가 서 있으면 조급해 하지 말고 중단 없이 노력하라는 것입니다. 결국은 성공합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좀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라는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습니다.

Q 고향인 진천군을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진천군 발전을 위해 어떤 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A 도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첫째, 성장동력의 요소입니다. 제가 위에서 열거한 것은 전부 성장동력과 관계가 깊습니다. 둘째, 좋은 병원이 필요합니다. 진천군의 재정자립도가 높아진다면 좋은 병원을 짓고 우수한 의사를 유치하여 청주에서도 많은 환자들이 몰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대도시에서도 시설 좋고 의료진이 우수한 병원은 많지 않습니다. 셋째, 좋은 학교를 만들어야 합니다. 청주의 세광고는 명문고로 성장하였습니다. 진천에 있는 고등학교를 명문으로 만들 수는 없는지요. 진천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Q 지금이야 대학에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계시지만 향후 고향에 내려와 정착할 생각은 없으신가요?
A 논밭이 있기 때문에 밭에서 흙냄새를 맡고 농작물이 자라는 것을 보고, 진천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습니다. 아직은 내려갈 여건이 되지 않지만 계획은 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개인적으로 계획하고 계시는 일이나 혹시 고향에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지요?
A 만약 진천에 맞는 축제 등 을 개발한다면 조금이나마 돕고 싶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관광자원, 관광지리 등 관광학 분야를 가르쳤습니다. 직업위탁교육으로 직장인이나 자영업자 등에게 관광분야를 가르칠 기회가 있으면 가르쳐 보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진천군민들에게 한말씀 해 주시지요.

A 진천은 성장동력이 기대되는 곳입니다. 훌륭한 인재가 많이 배출되어 진천을 더욱 빛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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