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급종 씨감자 태부족 … 농가 구매 ‘부담’
정부 보급종 씨감자 태부족 … 농가 구매 ‘부담’
  • 임현숙 기자
  • 승인 2018.12.3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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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 작황 부진 등으로 생산량 감소돼 산지가격 인상
공급량 작년의 65% 수준 … 농가 절반 이상 비싸게 구입해야

내년 봄에 파종할 2018년산 정부 보급종(수미) 씨감자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재배 농가들의 구매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씨감자 품귀현상은 올해 정부 보급종 물량이 농가 소요량의 46%인 8280t에 그치는 등 근본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씨감자 채종지인 강원지역이 올해 태풍 피해로 수확이 늦어진데다 작황이 좋지 않아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또 비교적 품이 덜 들고 최근 시장에서 감자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재배희망 농가가 부쩍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충북농업기술원은 지난 3일 공문을 통해 올해 진천군에 공급할 2018년산 봄 감자 보급종 춘기 공급량을 총 1만 4060㎏만 배정했다. 20㎏들이 한 상자당 가격은 3만 1960원이다. 군은 읍·면별로   다르지만 오는 31일까지 씨감자 신청을 받아 내년 1월 28일부터 3월 31일까지 공급할 예정이다.
문제는 보급종 씨감자의 품귀현상이 수년 째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공급량이 지난해 2만 1700㎏의 65%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씨감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진천읍은 지난 8월 씨감자 수요조사를 통해 8760㎏(20㎏들이 438상자)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금년에 공급될 물량은 겨우 2640㎏(132상자)로 지난해 3880㎏의 68%수준이다. 수요 조사량의 30% 정도에 불과하다. 
면지역에 공급된 물량도 지난해보다 많이 줄었다. 덕산면에 올해 공급 예시량은 2640㎏으로 지난해 4100㎏의 63%밖에 안 된다. 초평면은 2040㎏(지난해 3320㎏), 문백면 1500㎏(2340㎏), 백곡면 1800㎏(2720㎏), 이월면 2300㎏(3570㎏), 광혜원면은 1140㎏(1780㎏) 등이다.
이에 따라 군은 타 작목 전환을 유도하고 봄 감자 실수용 농가만 씨감자를 신청하도록 하는 한편, 농가당 신청량을 줄이거나 신청하지 않도록 권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면사무소 관계자는 “한 박스를 두 농가가 나누라는 웃지 못 할 상황도 발생한다”며 “수십 상자씩 구매해야하는 농가는 비싼 가격을 주고 씨감자를 구매해야 하니 속이 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감자재배 농민 이모 씨(진천읍 사석리)는 “씨감자 확보 때문에 농가들이 매년 똑같이 어려움을 겪는데 군에서는 손을 놓고 있다”며 “상자당 8000원씩을 더 주고 씨감자를 구입해야해 부담이 크다”고 목청을 높였다.
따라서 농업기술센터와 군이장단연합회 관계자, 농가대표 등은 지난 14일 보급종 씨감자 확보를 위해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대관령씨감자영농조합을 방문하기도 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물량이 없어 강원도 재배농가를 급하게 설득해 겨우 300박스를 4만 원씩에 구입했다”며 “앞으로 더이상 이가격에는 구입할 수 없고 씨감자 가격이 오르는 추세라 걱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봄 파종용 씨감자는 대부분 강원도 고랭지에서 생산된다. 강원도감자종자진흥원은 430ha에서 연간 8000여t의 씨감자를 생산해 전국에 공급하고 있다.

부족한 보급종 씨감자를 대체할 대관령씨감자영농조합에서 생산한 씨감자들, 20Kg 한 상자 당 4만 원에 공급된다.
부족한 보급종 씨감자를 대체할 대관령씨감자영농조합에서 생산한 씨감자들, 20Kg 한 상자 당 4만 원에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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