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어린이합창단 학부모회 진.노.들
진천군어린이합창단 학부모회 진.노.들
  • 박선호 기자
  • 승인 2019.01.02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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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어린이 합창단 노래를 들어봐”
진천군어린이합창단 학부모회 진.노.들 회원들과 진천군어린이합창단원들이 공연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태우 제공)
진천군어린이합창단 학부모회 진.노.들 회원들과 진천군어린이합창단원들이 공연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태우 제공)

아이들이 천상의 하모니 내도록 적극 도와 
가족봉사단 봉사 활동하며 지역 사랑 실천

때 묻지 않은 어린이들의 순수한 목소리만큼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소리는 없다. 그것이 음과 음이 아름다운 선율로 이어지는 하모니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하모니를 근간으로 하는 합창을 언제나 최상의 상태로 부르기 위해서는 어린 아이 각자 누구하나 튀지 않으면서 하나로 어울려야 한다.
이를 위해 진천군어린이합창단 학부모회 진.노.들에서는 어린이 합창단원들과 함께 각종 행사와 봉사에 참여해 지역 사랑 실천은 물론 합창에 필요한 서로의 유대감과 결속력을 다져나가고 있다.
어린이들이 천상의 하모니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 진.노.들(회장 이희경, 이하 진노들)을 찾았다. 

어린이합창단 학부모들로 구성된 단체
진천군어린이합창단은 진천군자원봉사센터에 의해 음악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자는 취지로 지난 15년에 창단됐다. 어린이들로 구성된 합창단은 학부모들의 지원이 필요했기에, 동시에 ‘진천어린이합창단 학부모회 진노들도 함께 탄생했다.
진노들이란 “진천 어린이 합창단 노래를 들어봐“에서 따온 것이다. 진노들은 33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구성원 모두 당연히 어린이합창단의 학부모들이다.
진노들 학부모들은 각자 생계가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주 이찬호 지휘자와 협력하여 어린이들의 합창 연습에 함께 하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은 이 지휘자와 상의해 아이들이 무대에서 선보일 율동을 직접 구상하기까지 한다. 또 진노들은 어린이합창단이 공연을 할 때마다 학부모로서 항상 동행하고 있다. 상·하반기 각 1회 정기공연, 생거진천문화축제와 농다리축제 식전공연 등에서 어린이합창단을 응원해 주고 돌보아 준 것이다.
 
합창으로 아이들과 함께 배워나가
진노들과 어린이합창단이 올해 참여한 공연만 해도 마음소리실버합창단, 생거진천농다리축제, 군민화합콘서트, 솔라페스티벌 등 10회가 넘는다. 특히 어린이합창단은 지난 10월 제39회 생거진천문화축제 중 펼쳐진 통일문화한마당 경연대회에서 꿈과 열정을 맘껏 발휘해 3위에 올라 청중들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한편, 합창단원들이 지난 공연을 준비하며 얻은 가장 큰 결실은 합창을 통해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었다. 타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합창에 빠지다보면 서로의 벽을 허물어주고 갈등과 반목도 어느새 연기처럼 사라지게 만들어 준다. 아이들의 이러한 성장은 진노들 학부모들에게도 의미 있는 것이었다. 학부모들은 “바쁜 세상에서 서로의 다름을 어떻게 조율해나갈 수 있을지 그간 잊고만 살아 왔는데, 아이들과 합창을 준비하며 오히려 그들에게 차츰 타인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에게 사랑의 온기 전달
진노들은 어린이합창단과 가족봉사단을 꾸려 정기적으로 문백의 한 요양원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나누어 주고 있다. 어린이합창단이 어르신들에게 합창을 들려주고 진노들 회원들도 자신들이 준비한 장기자랑을 어르신들께 선보이는 식이다. 진노들의 한 회원은 “처음엔 나이 먹고 사람들 앞에서 장기자랑을 한다는 게 쉽지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끼와 열정을 보여주는 아이들을 보고 용기를 얻어 어르신들의 흥을 돋기 위해 열심히 한다”고 봉사 소감을 전했다. 
 공연이 다 끝나면 학부모들과 합창단 어린이들이 요양원 어르신들의 어깨를 주물러 드리는 손 마사지가 펼쳐진다. 어린이들은 고사리 손으로, 학부모들은 숙련된 손놀림으로 어르신들의 어깨를 주물러 드리는 것이다.
요양원의 한 어르신은 “이렇게 안마를 받다보면 집에 있는 딸래미와 손주가 생각나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봉사를 받은 소감을 전했다.

 

진노들 학부모들과 어린이합창단원들이 마늘쫑 뽑기 봉사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김태우 제공)
진노들 학부모들과 어린이합창단원들이 마늘쫑 뽑기 봉사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김태우 제공)

아이들과 일손봉사로 구슬땀 흘려
진노들 학부모들과 어린이합창단원은 지난 6월 진천읍의 모 마늘 농가에서 마늘쫑 뽑기 일손 봉사 활동을 실시했다. 때 이른 더위 때문에 어른과 아이들 모두에게 쉽지 않은 봉사일 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노들 학부모들과 어린이합창단원 대부분은 예외 없이 봉사에 기꺼이 참여해 다 같이 구슬땀을 흘렸다. 한 합창단 아이는 몸이 아파도 봉사에 참여했다고 하는데, 친구들과 함께 봉사하며 교류하는 게 그만큼 즐겁기 때문이다. 진노들 회원들 역시 다른 학부모들과 함께 땀 흘려 봉사하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번 봉사가 뜻깊었던 것은 노래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신뢰와 배려를 익혀 진정한 ‘어울림의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데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음악과 봉사를 통해 아이들과 나눔을 실천하는 진노들. 앞으로도 그들이 지역사회에 펼칠 아름다운 선율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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