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생활권, 다른 행정구역 혁신도시 … 주민들 혼란
동일 생활권, 다른 행정구역 혁신도시 … 주민들 혼란
  • 김미나 기자
  • 승인 2019.01.21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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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주차단속 진천군 밤 8시·음성군 오후 6시까지‘제각각’
교복비 지원, 장난감 대여 등 거주지역 따라 따로따로 적용
진천군 덕산면 두촌리와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 경계선에 양 방향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진천군 덕산면 두촌리와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 경계선에 양 방향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충북혁신도시 주민들이 도시가 하나의 생활권이지만 행정구역은 진천군과 음성군 2개의 지자체로 나뉘어져 있어 생활에 혼란이 적지 않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주민들은 생활권역과 행정구역의 불일치로 인한 혼란이 진천군과 음성군의 시책이 제각각 이어서 불편이 초래된다며 양 지자체 간 사전 협의를 통해 동일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례로 불법주차단속의 경우 진천군은 밤 8시까지 실시하지만 음성군은 오후 6시 이후로는 주차단속을 하지 않아 상가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혼선을 빚는 일이 허다하다.

혁신도시 맹동면에 거주하는 A 씨는 “오후 7시경 단속시간이 아닌 줄 알고 상가 인근 도로에 주차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지역이 진천군에 해당돼 과태료를 물어 억울한 기분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학부모들은 중·고등학교 교복비 지원을 두고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진천군의 경우는 조례개정이 확정돼 올해부터 진천군에 주민등록을 두고, 진천지역 중·고교에 입학하는 신입생에게 1인당 30만 원 이하의 교복비를 지원한다. 음성군은 현재 관련 조례(안)에 대해 입법예고 중으로 올해부터 교복비 지원을 하는 것인지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학부모 B 씨는 “중학교는 거주지역 학군에 따라 동성중과 서전중으로 나뉘지만 혁신도시 내에 있는 유일한 고등학교인 서전고에 입학할 경우에는 거주지에 따라 누구는 교복비를 지원받고 누구는 지원받지 못한다면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도 형평성과 관련된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충북육아종합지원센터 음성분소가 음성군에 주민등록을 둔 영·유아들에 한해서만 장난감 대여를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도시 덕산면에 거주하는 C 씨는 “한 동네에 살면서 음성군에 거주하는 아이는 무료로 장난감을 대여 받고 진천군 아이는 새로 사줘야 하느냐”며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이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택시이용객들 역시 택시에 따라 다른 시계 외 할증 때문에 혼선을 빚고 있다.
진천군과 음성군은 혁신도시 택시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20%였던 시계 외 할증을 혁신도시 안에서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지만 혁신도시 내에서 진천군 택시가 음성군으로 가는 경우와 택시 이용이 집중되는 목요일 저녁 시간 등에 다른 지역에서 영업하는 택시가 혁신도시로 들어 올 경우에는 할증이 발생된다.

주민 D 씨는 “택시는 급한 일이 있을 때 주로 이용하게 되는데 어느 지역에서 영업하는 택시인지 일일이 확인하고 탈 수 없는데 상황에 따라 할증이 적용되기도 하고 적용이 안 되기도 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혁신도시는 음성군과 진천군 양 지자체가 협력해 조성사업 단계부터 제 증명서 42종의 수수료를 단일화했고 시내버스 요금, 주민세 등을 동일하게 받기로 하는 등 생활권과 행정구역이 불일치하는 타 도시에 비해 전국적으로도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이 협력해 개선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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