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얇은데도 백곡저수지 낚시 성행 ‘위험천만’
얼음 얇은데도 백곡저수지 낚시 성행 ‘위험천만’
  • 박선호 기자
  • 승인 2019.02.1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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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얇은데도 백곡저수지 낚시 성행 ‘위험천만’
얼음두께 12㎝ 남짓에도 곳곳에서 구멍 뚫고 낚시
아이들 데리고 안전장비 없이 텐트치고 취사 행위

 

백곡저수지 사정교 부근에서 낚시인들이 얼음낚시를 하기 위해 끌로 빙판의 구멍을 파고 있다.
백곡저수지 사정교 부근에서 낚시인들이 얼음낚시를 하기 위해 끌로 빙판의 구멍을 파고 있다.

 

올겨울 기온이 예년 겨울보다 높아 백곡저수지 얼음 두께가 두껍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위험을 무릅쓴 얼음낚시가 성행하고 있다.
심지어 구명조끼나 구명환 등 안전장비도 없이 아이들까지 데리고 온 가족 단위 낚시인들이 텐트를 치고 취사행위까지 일삼고 있지만 안전지도 등이 이뤄지지 않아 위험천만이다.
실제로 지난 18일 얼음낚시 명당으로 소문난 백곡저수지 사정교 일대에는 낚시인 30여 명 정도가 모여 고기를 낚고 있었다. 이곳은 수몰나무가 많아 붕어가 잘 잡힌다고 입소문이 났고, 최근 배스나 블루길 등의 외래어종이 득세해 개체수가 줄은 빙어도 간간히 잡혀 주말이면 낚시인들로 붐빈다.
낚시인들은 얼음용 끌로 얼음을 깨 구멍을 대여섯 개 만든 뒤 낚싯대를 이용해 미끼를 넣었다. 이들은 얼음 위에 텐트를 치고 접이식 간이의자에 앉아 음식을 조리해 먹기도 하고 음료수, 간식 등을 먹으며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그들로 인해 인근에 수북이 쌓인 페트병, 담배꽁초 등은 덤이었다.
특히, 올 1월은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얼음이 두껍게 얼지 않았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올해 진천지역의 1월 평균기온은 잦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 탓으로 지난해 영하 2.9℃보다 2.4℃ 높은 영하 0.5℃다. 실제로 본보 취재팀이 백곡면 사송리 사정교 일대 백곡저수지 얼음 두께를 확인한 결과 12~15cm 남짓에 불과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진천지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일대 수심은 2.7~3.0m로 얼음이 깨질 경우 자칫하면 인명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사정이 이런데도 낚시인들의 안전 불감증은 심각했다. 증평에서 백곡저수지로 얼음낚시를 하러 온 A 씨는 “예년보다 얼음이 5~10cm는 얇지만 사고가 날 일은 없다”며 "이곳은 물도 얕아 붕어를 잡기에 최적"이라고 말했다.
백곡저수지와는 달리 초평저수지의 경우 어업계 주민들이 나서 얼음낚시를 하지 못하도록 계도하고 있다. 변상건 초평어업계장은 “초평저수지는 어업계 차원에서 겨울철 얼음낚시를 하려는 낚시인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계도활동을 하고 있어 얼음낚시인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진천지사 관계자는 “‘썰매타기·스케이트·얼음낚시를 하지 맙시다’라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매일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계도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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