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읍 연곡리 보련마을
진천읍 연곡리 보련마을
  • 변상희 기자
  • 승인 2019.03.0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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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보존마을 … 사계절 내내 색다른 매력이 있는 곳
마을 전경
마을 전경

 

펜션, 식당 운영하는 팜스테이 마을 … 관광지로 유명
배산임수형의 살기좋은 마을로 효자. 효부 많이 배출

 

보련마을을 찾아가는 길은 볼 것이 참 많다. 넓게 펼쳐진 진천읍 문진로를 따라가다 보면 우측으로는 충혼탑과 향토민속자료전시관이 있고 좌측으로는 산림욕장이 위치해 있다. 그 길을 따라 금사로를 지나면 산등성이를 굽이치는 김유신길이 나오는데, 김유신길 옆으로는 만뢰산 생태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보탑사 삼거리에서 보탑사로 가는 길에는 김유신 장군 생가가 나온다. 그리고 재 너머 깊숙이에 보련 마을이 펼쳐져 있다.
보련마을 입구에는 작은 실개천이 흐르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정겹다. 이 실개천 근처에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가 방문객을 가장 먼저 반기는 보련마을을 찾았다.

연화부수형의 아름다운 마을
75세대, 주민 118명이 거주하고 있는 보련마을은 과거 삼국의 교차로였다. 만뢰산으로 향하는 길은 고구려 땅이었으며 연곡저수지로 향하는 길은 백제 땅이었다. 또 그 반대쪽으로는 신라 땅으로 구분 돼 삼국의 길목 역할을 하며 발전 했다.
‘보배 보(寶)’자에 ‘연꽃 연(蓮)’자를 써 ‘보배로운 연꽃’ 이라는 뜻의 보련마을은 연꽃과 인연이 깊다. 마을은 연꽃을 물 위에 띄워 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연화부수’형의 마을로 유명하다. 실제로 마을 곳곳에는 연들이 심겨져 있고 마을 전체가 연꽃보존마을로 지정돼 있어 연꽃이 만개하는 7월이면 보련마을은 온통 연꽃의 아름다움에 취한다고 한다.
보련마을은 배산임수형의 살기 좋은 마을로도 유명하다. 뒤로는 진천에서 가장 높은 산인 만뢰산을 끼고 있고 앞으로는 넓고 푸른 연곡저수지가 펼쳐져 있어 봄,여름,가을,겨울 각각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보니 사시사철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보련마을은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좋고 인심도 좋아 살기 좋은 마을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 흔한 축사도 하나 없어 물 맑고 공기좋은 청정지역이다.

소문난 효자마을로도 정평
보련마을은 효자마을로도 정평이 나 있다. 그 옛날 보련마을의 효자 아무개가 매일같이 부모님 산소를 보살폈다. 하루는 칠흑 같은 어둠을 헤치고 마을 앞 실개천을 건너야만 했고 그의 효심에 하늘이 감복해 천둥 번개를 내려 그가 안전하게 실개천을 건너갈 수 있도록 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실제 주민중에는 효부 효자상을 받은 사람이 10여 명이나 된다. 양성 이씨가 열녀상을 받았고 남원 윤씨, 안 송, 김상래, 김내순이 각각 유림상을 수상했다. 주오순, 김성례 씨는 도지사상을 받았고 이인재, 이영희, 이옥자 씨는 군수상을 받기도 했다. 주민 정영희 씨는 보건복지부 상을 탔다. 효부, 효자가 많은 마을이라서 그런지 마을의 분위기는 참으로 정겹고 사랑이 넘친다.
또한 마을은 몇 대째 뿌리내리고 살아온 분들이 대부분이라 부모 형제 마냥 화목하다. 이종대 이장(70)은 “인심이 순해서 살기 좋은 마을이다”고 자랑했다.

 

2017년 4월 야유회를 떠난 보련마을 주민 일동
2017년 4월 야유회를 떠난 보련마을 주민 일동

 

고택체험관 등 체험활동 다양
보련마을은 팜스테이마을로 주민들이 직접 펜션과 식당을 운영한다. 모두가 협심해 일을 분담하고 각 분야 전문가가 돼 일하는 것이다. 2002년 농촌전통테마마을을 시작으로 2007년 문화역사마을로 지정됐고 2011년 화랑촌권역사업이 시행돼 상계리와 함께 관광 체험마을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렇다보니 보련마을에는 다양한 체험활동이 마련돼 있다. 고택을 펜션으로 운영하는 고택 체험관이 대표적인데 고택 내에는 연자방아, 해우소, 담배건조실 등 60년 전 건물의 내외관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음식만 준비해오면 부엌에서 가마솥 밥을 해먹을 수도 있다.
이외에도 인절미 만들기는 물론이거니와 천연 비누 만들기와 천연 염색 체험은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인기다. 활쏘기 또한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준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을 사람들이 전문가가 돼 직접 강연하기 때문에 더욱 친근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한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인 구수한 연잎차(6000원)와 맛깔난 연잎정식(1만 3000원)은 일년내내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보련마을은 연꽃을 닮아 재미가 곳곳에 피어나는 곳이다.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 모두 아름다운 보련마을, 인심 좋고 마음씨 좋은 사람들이 부락을 이뤄 살아가고 있는 보련마을로 이번 주말여행을 떠나 볼 것을 권한다.  

 

우리동네 사람들

 

“우리 마을로 놀러오세요”

이종대 이장
이종대 이장

지역 토박이인 이종대(70) 이장은 4차산업혁명이 사회 전반에 확산 되고 있는 가운데 농업도 예외가 아니라는 말로 운을 뗐다. “저희 마을은 농가소득 오천만 원 달성에 목표를 두고 팜스테이 체험마을을 꾸준히 실천해나가고 있다”며 “보련마을은 연잎차와 연잎밥 등 특색있는 먹거리와 산채정식도 판매하니 놀러 오셔서 좋은 시간을 보내다 가시면 좋겠다”고 했다. 자신은 현재 아늑하고 아름다운 동네에 살며 인심이 순한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거듭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젊은이들이 많이 들어와 살았으면”

안장훈 노인회장
안장훈 노인회장

주민 대다수가 60명 이상이라 젊은 사람들이 많이 유입 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운을 뗀 안장훈 노인회장(79)은 “노인들만 일하는 마을이라 힘에 부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를 먹어서도 마을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을숙원사업으로는 ‘하수종말처리장’을 꼽았다. “마을의 개울이 너무나도 깨끗한데 하수종말처리장이 들어선다면 더욱 맑고 청정한 우리 마을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마을 분들이 협조를 잘 해주세요”

조효덕 부녀회장
조효덕 부녀회장

내 집 일보다 마을을 위한 일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는 조효덕(60) 부녀회장은 마을의 소문난 살림꾼이다.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두팔 벗고 나서는 것이 바로 조 부녀회장이기 때문이다. “식당에 오신 손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할 수 있어서 기쁘다”는 조 부녀회장은 “오신 분들이 깨끗하게 놀다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든 주민이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마을에 평안과 안녕이 깃들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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