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읍 내동마을
진천읍 내동마을
  • 변상희 기자
  • 승인 2019.03.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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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산과 봉화산이 감싸 안은 산세 수려한 마을

 

백곡천이 흘러 논농사에 최적 조건 갖추고 있어
읍내와 가까워 발전 예상되는 공기 좋은 마을

 

문안산 줄기 따라 펼쳐진 삶의 터전/ 살구향 물 마시고 장원급제 했다네/ 좌청룡 우백호 병풍 사알작 두른 살구 우물… 복 받은 우리 마을 정으로 뭉친 이웃/ 큰말, 중말, 안터, 방축말, 도란말, 방낙골/ 이곳이 내가 사는 곳 정도 많은 살구 우물.
최미용 ‘살구우물 찬가’의 일부분이다. 여기서 안터란 내동마을을 뜻한다.
얼마나 살기 좋은 마을이면 예찬가를 불렀으랴. 진천 읍내와도 가까워 앞으로의 발전이 더욱 기대되는 내동마을(이장 임천희)을 찾았다.

논농사가 주업으로 밥 맛 뛰어나
행정리 내동마을은 진천읍 소재지에서 백곡 방면 34번 국도를 따라 200여 m를 가면 나온다. 백곡저수지로 향하는 길 중 제일 마지막으로 돌아가는 마을이라 하여 내동마을을 도란말이라고도 부른다.
현재 내동마을은 94가구 약 210명의 주민들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마을은 빌라와 주택이 혼재돼 있다.   인근 다른 마을보다 개발된 상황으로 진천 읍내와 차로는 5분 거리밖에 되질 않아서 출퇴근이 용이하다. 그래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집을 얻고자 하는 외부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논농사에 전념하고 있다. 특수작물을 기르는 집이 없어서 겨울엔 경로당에 많은 주민들이 모인다.
주변 다른 마을들이 특용작물로 소득증대를 기대하는 것과 달리 내동마을은 주로 주민들이 논농사를 짓고 있다. 우수한 진천 쌀의 명맥을 이으며 품질 향상을 위해 한눈팔지 않고 쌀농사에 매진하고 있는 덕분에 이 지역 쌀은 뛰어난 밥맛을 자랑한다.

느티나무 정자는 주민들의 쉼터
행정리 내동마을에는 수령이 400년 된 거수목이 존재한다. 도란말 입구에 있는 둘레 5m 높이 11m 고유번호 7-8-46호가 바로 그것이다. 1982년 11월 11일 진천군에서 보호수로 지정하고 당시 이장 이규호 씨가 관리하고 있으며 현재도 마을 사람들의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곳은 농사철에는 막걸리나 국수 등으로 점심을 먹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보호수 외에도 주민들이 자주 모이는 장소로는 내동마을회관 앞 정자가 있다. 현재는 겨울이라 찾는 발길이 뚝 끊겼지만, 농사가 한창인 여름이면 이곳에 삼삼오오 모여서 수박도 잘라 먹고 노래도 부르며 고된 농사일로 지친 몸을 위로받고 간다.

주민 일부가 마을회관에 모여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민 일부가 마을회관에 모여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통령상 3명, 효자·효부 많은 마을
행정리는 문안산과 봉화산을 배산하고 있고 마을 가운데로 백곡천이 흘러 충적평야를 이룬 비옥한 터전에 마을이 형성돼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산세가 수려하고 살기 좋아 후손이 번창하고 많은 인재를 배출하는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이만 해도 무려 3명이나 된다. 새마을지도자 대통령 표창상을 받은 이호주 씨와 새마을 훈장 근면상을 수상한 최열규 씨,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김동묵 씨가 바로 이 동네 출신들이다. 한 마을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대통령상을 받기도 힘든데 내동마을은 그래서 인재가 많이 나기로도 유명하다.
주민들끼리 나눔에도 인색함이 없다. 최열규 씨는 대통령 표창을 받으면서 부상으로 받은 사업비 500만 원을 마을 발전 기금에 기탁했다. 그 돈으로 마을 땅 900평을 매입하여 현재도 마을 발전을 위해 쓰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예로부터 인심이 순하고 사람들이 어질어 어른을 공경하며 자랐기 때문에 마을에 효자상을 탄 이래국 씨와 효부상을 탄 김분례 씨, 열녀상을 받은 오정자 씨도 있다.
이처럼 내동마을은 화목한 마을 분위기로 윤리 기강이 잘 잡혀 있는 진천읍의 대표적인 명소이다.

마을의 간판격인 표지석 건립 소망
현재 내동마을은 마을 가꾸기 사업으로 살구우물 복원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내년쯤엔 우물 근처에 주막집을 설치하여 중심지활성화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마을 주민 간 협동도 잘 되고 마을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인 내동마을에 아쉬운 점이 있다. 사업이 진행된다면 앞으로 내동마을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질텐데 마을에는 그 흔한 마을비 하나가 없다.
마을의 크기나 위치 등으로 볼 때 마을 표지석이 없다는 문제점을 주민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그래서 마을 주민은 모두가 한 목소리로 마을비 건립을 희망한다.                                  

 

우리마을 사람들

 

여자 이장으로 마을 살림꾼 ‘톡톡’

임천희 이장
임천희 이장

 

올해로 벌써 이장직만 8년째라는 임천희(61) 이장은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여자 이장이다. “실수를 해도 이해와 협조를 잘해주셔서 감사하다”고도 말했지만 여자 이장이라서 불편한 점도 털어놨다. 남자들 같으면 마을 재정비 사업 때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지만 자신은 조언을 듣는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을에 대한 애정만큼은 남다른 임 이장, 마을의 대청소나 제초작업 때는 여느 남자 이장님들보다 더 꼼꼼하게 마을 청소를 담당하는 마을의 살림꾼이다.

 


“어르신들이 재밌게 지내실 때 즐거워”

최열규 노인회장
최열규 노인회장

 

마을로 시집와 현재까지도 살고 있다는 최열규(80) 노인회장은 노인분들이 재미있게 지내실 때 가장 즐겁다고 말했다. 매주 9988에 참여해주시는 어르신들에게 “건강하시길 바란다”며 “우리마을은 70도 젊다”는 말로 운을 뗐다. 최열규 노인회장은 노인회 경로당에 독거노인이 많다는 점을 들어 밥해주시는 도우미 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도우미를 부락 회원들이 맡아 하도록 군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을의 결속을 다지는 일 앞장

이경순 부녀회장
이경순 부녀회장

 

마을의 대소사는 부녀회의 모든 회원이 나서 치른다. 특히 부녀회 단합이 잘된다는 내동마을은 봄에 마을 주민들끼리 함께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이경순(71) 부녀회장은 “마을 살림을 맡아 하는 이장님을 도와 마을의 결속을 다지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마을 일에 최선을 다해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사시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4명의 자녀를 둔 다둥이 아빠

이옥환 새마을지도자
이옥환 새마을지도자

 

마을 토박이인 이옥환(39) 새마을지도자는 소를 키우며 농사를 짓는 전업농이다. 몸이 두 개라도 모자르지만 마을의 일에는 적극 협조하고 있다. “어르신들에게 되레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아이들이 많이 태어나 젊은 층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현재 4명의 자녀를 둔 다둥이 아빠이기도 한 그는 “마을이 아이들의 웃음꽃으로 활짝 피어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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