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거진천 실버축구단
생거진천 실버축구단
  • 진천자치신문
  • 승인 2019.03.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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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희끗해도 마음만큼은 손흥민!”
지난해 생거진천실버축구단 무사기원제 및 초청경기에 참여한 회원들과 관계자들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생거진천실버축구단 무사기원제 및 초청경기에 참여한 회원들과 관계자들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균 나이 64세 … 매주 1시간 친선경기 펼쳐
다양한 경기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승승장구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최근 45년 새 20년이나 늘었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생명표’에 따르면 출생아의 기대수명이 남성 79.7년, 여성 85.7년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생기는 고민이 하나 있다. 바로 건강이다. 그래서 요즘엔 “건강하게 나이를 먹으며 내 한 몸 잘 챙기자”는 ‘체육형 어르신’이 부쩍 늘고 있다.
운동을 하면 얼마나 노화 현상을 극복할 수 있을까?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출생나이와 건강나이의 차가 커진다고 한다. 이는 관리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출생나이가 60세인 중년이 운동으로 몸 관리를 잘하면 40세의 젊은이로 살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 진천 지역에도 머리카락만 희끗희끗할 뿐 몸과 마음은 청년들인 사람들이 있다. 젊은이 못지않은 꿀벅지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생거진천 실버축구단을 만나 보았다.   

10년째 활발히 운영
생거진천 실버축구단은 지난 2009년 3월 창립돼 올해로 10년째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입단자격은 실버축구단이란 명칭에 걸맞게 60세 이상이며 회원수는 30여 명이다.
회원들의 평균나이는 64세며 대개 자영업을 하거나 회사에서 퇴직을 한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50대 축구단에서 활동하다가 자연스레 나이를 먹은 사람들이 가입을 하기도 한다.
임원진은 3년째 회장을 맡고 있는 조용우 회장, 최중복·이재형 부회장, 김기찬 감독, 최동민 사무장, 이재인 코치, 김창근 감사가 있고 고문은 이상전·송한규 씨다. 실버축구단은 대부분 진천 토박이로 젊었을 때부터 조기축구회에서 활동해 온 베테랑들이다.

친선경기 및 정식경기 참여
실버축구단은 평일에는 각자 동네에서 축구를 하고,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모여 친선경기를 한다. 사용구장은 진천테마공원이며 보조구장은 광혜원 산단구장이다.
회원들은 게임 뒤에 함께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고 한다. 이들은 원정경기도 하고 최근에는 진천테마공원 축구장으로 초청경기도 가진 바 있다.
지난해 열린 초청경기에는 천안흥타령여성축구단, 괴산은빛FC, 광혜원 5·6FC 등 인근 시, 군 실버축구단을 초청해 경기를 가졌다.
한편, 실버축구단은 정식경기에 출전해 준수한 성적을 쌓기도 했다. 지난 2016년 제18회 충청북도협회장기 생활축구대회에서 준우승, 2017년 제12회 충청북도어르신생활체육대회 공동3위, 2018년 제20회 충청북도협회장기 생활체육 축구대회 공동 3위 등의 성적을 냈다. 

나이는 숫자, 열정은 진짜
실버축구단 회원들은 환갑을 넘긴 나이지만 모두 건강해 보인다. 한 회원은 “축구를 하나 마나 늙는 건 똑같어~”라고 머쓱하게 말했지만, 회원들 중 누구하나 잔병 치레를 하는 사람은 없고 얼굴에는 생기가 돌았다.
실제로 실버축구의 모든 경기는 전후반 각각 25분 동안 쉬지 않고 진행된다. 비록 정식 축구경기보다는 20분 적은 시간이기는 하나, 전후반 합쳐 50분 가까이 격렬하게 운동을 할 때는 10개의 백열전구를 켤 때와 같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하니 이들의 체력이 60대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또래들 보다야 체력이 좋은 실버축구단이라지만 다들 이순(耳順)이 넘은 나이인지라 건강과 몸 관리에 대한 염려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회원들은 초청경기를 할 때 무사안전기원제 등을 치르기도 한다. 지난해 초청경기에는 송기섭 군수가 참여해 안전기원제에서 잔을 올리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생거진천 실버축구단이 그라운드 위에서면 ‘나이는 숫자, 열정은 진짜’다. 이들의 축구사랑은 나이도 못 꺾을 것이다. 언제까지 축구사랑이 계속 될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 회원이 우스갯 소리로 말했다. “해야지 70대가 되도 여력이 있는 한 그라운드를 계속 누빌거야. 그때쯤이면 골드축구단이라고 불러야하나? 허허”


인터뷰

“실버축구단의 발전 위해 열심히 발로 뛸 것”

조용우 회장
조용우 회장

 

진천 토박이인 조용우(64) 회장은 3년째 생거진천 실버축구단의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충북축구협회의 임원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회원들과 함께 실버축구단을 열심히 이끌어갈 조 회장에게도 한가지 바람이 있다.
군에서 열리는 초청경기에서도 다른 지방자치단체처럼 원정경기에 참여하는 구단에게 식비나 경비 를 지원해 주는 것이다. 지역경제활성화도 할겸 앞으로 군이 추진 중인 스포츠타운조성에도 알맞다는 점이다.
조 회장은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축구 경기에 임하는 것도 좋지만 다들 자기 건강을 지켜가며 생계에 지장이 안가도록 해줬으면 한다”며 “앞으로 실버축구단이 도 대회에서 우승해서 전국대회에도 나가는 것이 또 다른 소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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