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이 정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팀장
배 이 정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팀장
  • 변상희 기자
  • 승인 2019.03.1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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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행복한 성장을 돕는 활동가
배이정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 온새미로 팀장이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이정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 온새미로 팀장이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방과 후 초등학교 4,5학년 학생들 돌봄 “보람 돼다”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이 목표

4, 5학년. 돌봄이 필요한 모든 아이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배이정(49) 진천군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온새미로(이하 온새미로) 팀장은 지금 한창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초등학교가 개학하면서 학교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온새미로를 찾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오후 3시쯤에야 아카데미 문을 두드리지만 온새미로 선생님들은 오전부터 분주하다. 학습 교재 준비부터 급식 차림까지, 몸이 두 개라도 모자를 지경이다.
개학을 맞아 몸도 마음도 한창 바쁜 배 팀장, 그는 “오늘 제 이야기가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고 진로 선택의 길라잡이가 되길 바란다”며 숨을 몰아쉬었다.

“청소년들의 이정표가 되고 싶어요”
“부모님들이 안심하고 우리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아카데미가 되기 위해 저는 매일 공부를 합니다” 올해로 방과 후 아카데미 팀장 5년 차인 그는, 그의 말대로 끊임없이 공부하는 학구파다. 한 우물만 깊이 파자고 결심한 이후 줄곧 청소년 문제에 전념했다. 2014년 청소년지도학 학사, 석사를 마치고 현재 박사 과정 1년 차다.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을 돕기 위해 그가 하는 노력은 공부뿐만이 아니다. 그는 “요즘은 교육에도 창의 융합이 대세”라며 “6차 청소년 기본계획에 따라 4차 산업혁명에서도 굳건히 버틸 수 있는 아이들을 만드는 방향으로 방과 후 수업을 지도하고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그는 현재 지역 인물과 연계한 역사 체험수업을 준비 중인데 아이들과 송강 정철 생가에 방문해 정철이 어떤 인물인지, 그가 남긴 시조를 읊으며 학생들 스스로 국어와 역사를 동시에 체험하는 수업방식이다. 그는 “이런 수업은 지역에 대한 애향심도 길러줄 뿐만 아니라 교육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의의가 있다”고 했다.
그는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기획, 계획서 작성은 물론 사업 진행까지 모든 일련의 과정을 해내고 있다. 피곤할 법도 한데 그의 얼굴엔 미소가 떠나질 않는 비결을 물으니 “내 스스로가 행복한 일을 하다 보면 늘 기쁜 마음으로 일하게 된다”고 했다.
“행복을 좇으라” 는 그가 아이들에게 늘 입버릇처럼 하는 조언이고 그는 이 일을 적극적으로 돕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제가 청소년들에게 이정표가 되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라며 미소를 짓는 배이정 팀장, 그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들에게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따르라’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그는 청소년의 행복한 성장을 돕는 활동가로 손색이 없다.

청소년지도학 박사과정 1년차
배 팀장은 이월 토박이다. 스물 다섯, 괴산 출신인 지금의 남편과 결혼해 장성한 아이가 셋이나 된다. 큰 아이는 스물 넷, 둘째 딸은 스물 둘, 막내 아들은 스물. 그는 “두 살 터울인 아이들을 키우며 아이들과 함께 자랐다”며 좌충우돌 아이를 키우던 시절을 회상했다.
세 아이의 엄마로 살던 그가 인생의 전환점으로 청소년의 행복 성장 길라잡이로 나서게 된 계기는 첫 아이의 자모회장을 맡으면서 부터다.
그는 학교교육원에서 자모를 위한 학부모 교육을 받다가 일방적이기만 했던 아이교육을 반성했고 자신을 뒤돌아보게 됐고, “첫 아이 때는 챙겨주지 못 했던 걸 둘째, 셋째에게까지 이어지게 하고 싶진 않았다”고도 했다. 
‘뭘 해야 하지? 어떻게 해야 하지?’를 고민하다가 늦깎이 공부를 시작하게 된 배 팀장은  2010년 대학에서 청소년지도학을 시작으로 박사까지 도전하게 된 것이다.  

학생들에게 ‘일기쓰기’ 추천
그는 “아이 개개인의 성격이 다르듯 교육도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모든 아이들에게 ‘일기쓰기’를 추천한다. 일기를 쓰면서 나의 마음도 알게 되고 반성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를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란 설명이다.
일기 주제가 거창할 필요도 없다. 좋았던 책의 구절, 재미있었던 영화의 감상, 뭐든 좋다. 일단 일기를 쓰다 보면 나의 목표와 고민이 보이고, 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는 ‘두드려라, 그리하면 열릴 것이다’이다.
행동하는 활동가, 실천하는 삶을 지향하는 이 시대 꿈꾸는 청소년들의 꿈길에 길라잡이가 되어주는 배이정 팀장, 아니 선생님, 그는 자신이 늦은 공부를 시작한 만큼 뭉근하게 끓어오르는 뚝배기와 같은 삶을 살고 싶어한다.
‘오래도록 열이 유지되는 뚝배기처럼 자신의 열정은 이제 시작’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한껏 높인 배 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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