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평농가주부모임
초평농가주부모임
  • 나성은
  • 승인 2010.01.14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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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을린 얼굴, 거친 손마디는 우리의 자랑. 그들이 있어 농촌이 빛난다.


농업을 지키고 발전시키며 농촌지역 주부들의 삶의 질 향상, 그리고 무엇보다 농촌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농가의 주부들이 직접 발벗고 나섰다.
(사)농가주부모임은 농협의 주도로 만들어진 단체로 농업에 종사하는 가구의 주부들로 구성된 말 그대로 농가주부모임이다.
회원들은 한 달에 한 번 월례회를 통해 영농정보의 교환은 물론 지역사회의 현안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전의 소극적인 농촌 여성의 역할에서 탈피해 적극적으로 사회문제에 동참하고 있다.

◐ 우리는 돈독한 이웃사촌
초평농가주부모임은 3년 전 이경숙 회장을 시작으로 현재 윤인순 회장으로 이어지기까지 역사가 그리 긴 단체는 아니지만 그녀들의 활동은 누구도 작다고 말할 수 없다.
현재 초평농가주부모임 회원은 총 48명으로 지역에 국한된 단체 치고는 많은 수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편이다. 회원들이 같은 지역에서 활동하다 보니 회원이기 이전에 돈독한 이웃사촌인 샘이다.
오랜 세월을 몸으로 부대끼며 함께 해 온 이들은 이제 눈빛만 마주쳐도 서로의 생각을 읽을 수 있을만큼 가깝다.
굳이 단합이나 화합 같은 단어를 거론하고 포장하지 않아도 단체의 분위기는 사회단체라는 느낌 보다는 일가친척이 모인 집안 같은 분위기다.

◐ 적극적인 시골여성을 꿈꾼다.

한 가정의 주부이자 농민인 이들의 투박하고 마디 굵은 손가락은 분명 값비싼 보석이 어울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도시에 사는 얼굴 희고 손마디 고운 여성들이 전혀 부럽지 않은 이들이다. 농촌을, 농업을, 먹거리를, 생명을 지켜내는 이들의 검게 그을린 얼굴과 거친 손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자랑인 것이다.
시대가 바뀌어 현대의 농촌은 그저 살기 어렵고 일하기 힘든 곳이 아니다. 영농기술의 발달과 보급, 대농화로 높은 수익을 자랑하고 이제 농업도 전문경영시대가 온 것이다. 농업에 대한 회원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지난해 쌀값 폭락 같은 악재가 있어 농가의 어려움이 적지 않지만 그래도 이들에게 농업은 인류의 마지막 보루를 지켜낸다는 자존심인 것이다.

◐ 관내에서 수준높은 공연문화 즐길수 있는 분위기 정착 기대
일인다역을 해내는 이들은 바쁜 일정을 쪼개어 틈틈이 문화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노력한다.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날이 좋을 때는 함께 등산을 가기도 하고 영화 관람을 즐기기도 한다. 관내에 극장이 없는 탓에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청주까지 나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 불편함을 불편함이라 여기지 않는다. 올해 더 큰 계획이 있다면 보다 큰 무대에서 오페라나 연극 같은 공연문화를 접해 보는 것이란다.
회원들은 농촌에 살면서도 얼마든지 문화적 혜택을 누리고 이를 향유할 수 있는 분위기가 정착되어 진천군 관내에서도 수준 높은 공연문화를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다 함께 잘 사는 사회를 위해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겠지만 이웃이 불행한데 나만 행복할 수는 없는 법이다.
가끔씩 지역에 행사가 있을 때나 자원봉사센터의 의뢰가 있을 때면 내 집안 일을 미루더라도 높은 참여율을 보인다. 내 이웃이 편안해야 내 집안도 편안하다는 생각으로 어려운 이웃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이들이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면내 독거노인 가구 20여 세대에 회원들이 손수 만든 반찬을 배달한다.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목욕봉사도 마다하지 않느다. 뿐만 아니라 관광지가 많은 지역 특성상 행락객이 몰리는 여름철이면 환경정화 활동에도 열심이다.
초평농가주부모임의 활동은 진천군에서도 익히 소문이나 지난 자원봉사자대회에서는 유영훈 군수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 그녀들이 있어 따뜻한 초평
그녀들의 목표는 바로 함께 하는 사회이다. 회원들끼리도 함께하고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도 함께하고 같이 친목을 쌓아가면서 더 좋은 농촌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 바로 우리네 전통인 두레가 아니고 무엇이랴? 전통과 현재가 함께 하는곳 초평은 추운 겨울에도 더운 입김을 불어내고 있다.

/미/니/인/터/뷰/

윤인순 초평농가주부모임 회장
윤인순 초평농가주부모임 회장
다른 사람의 부모님도
내 부모님같이 효를
전하고 싶다.

윤인순 회장은 효를 항상 전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부모님께 다 전하지 못한 효가 끝내 아쉬워 다른 사람의 부모님께 못 다한 효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남모르게 혼자 자발적으로 독거노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해오다가 3년전 여성단체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효를 실천하고 있는 중 이다. 지금은 그녀 자신도 부모가 되었지만 아직도 능력이 되는한 열심히 봉사를 하고 싶어 한다. 요즘 인륜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사건 사고들이 많이 일어나지만 그 가운데서도 인륜을 베푸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윤인순 회장은 부모를 둔 자식 즉 모든 사람들의 귀감이 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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