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읍 신정리 장산아파트
진천읍 신정리 장산아파트
  • 변상희 기자
  • 승인 2019.04.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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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정주여건 자랑하는 진천군 1호 고층아파트
인근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형성돼 있는 장산아파트 전경
인근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형성돼 있는 장산아파트 전경

 

지하 120m에서 끌어올린 지하수…물 맛 좋기로 유명
읍내 중앙에 위치해 주변 편의시설 잘 갖춰져 있어

 

1991년 8월, 진천군에 기념비적인 제1호 고층 아파트가 세워졌다. 기껏해야 3층 높이의 빌라들이 줄지어 있던 진천 읍내에 12층 높이의 고층 아파트가 떡하니 세워졌으니 얼마나 신기했으랴. 동네 아이들은 엘리베이터를 타러 장산아파트로 구경 가기 일쑤였다.
당시엔 군수 사택도 장산아파트에 있었다. 현재는 진천고등학교와 진천상업고등학교 교장의 관사로 사용 중이고 한국전력 직원들의 관사도 8개나 된다. 진천군 읍내 정중앙, 가장 높은 곳에서 진천의 28년 흥망성쇠를 지켜본 장산아파트를 찾았다.
편리한 정주여건
동그란 나무들이 줄줄이 심겨져 있어 따뜻한 장산아파트는 108세대 1개 동 1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약 240여 명의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는데 거주민 대다수는 50대에서 70대로 중장년층이 가장 많다.
장산아파트는 편리한 정주 여건을 자랑하는 아파트답게 주변에 없는 것이 없다. 1분 거리에 생거진천종합운동장이 있고 5분 거리에 읍사무소와 군청이 위치해 있다. 진천고등학교, 진천상업고등학교와도 가까울 뿐만 아니라 병원, 도서관, 식당 등 주변에 웬만한 시설들이 다 마련돼 있다.
심지어 장산아파트는 지하수도 존재한다. 아파트 내부에 상하수도가 설치돼 있지만, 주민들은 지하 120m 깊이에서 퍼 올린 지하수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수질검사도 받는다는 장산아파트 지하수는 물맛이 좋기로 소문이 자자해 인근 주민들도 즐겨 찾는다.

진천 제 2호 금연아파트
장산아파트는 현재 진천 제2호 금연아파트로 지정돼 있다.
주민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신청했다는 것이 특별하다. 총 108세대 중 52% 이상이 찬성해 보건소로부터 금연아파트로 선정된 장산아파트는 지난 2017년 6월, 6개월 간의 홍보·계도 기간을 거쳐 2018년도 1월부터 제도가 시행 중이다.
이제 아파트에서는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계단, 복도, 엘리베이터에서 흡연 시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현재까지는 단 한 차례의 위반 사례 없이 잘 지켜지고 있다고 했다.
덕분에 금연을 시작한 주민도 있다. 주민 A씨는 “아파트 내부에서는 간접흡연에 대한 염려도 없어 현재는 주민 모두가 건강해져서 아주 만족한다”고 전했다.

어르신 프로그램 다양
장산아파트는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많이 살고 있다. 그들에 맞춰 단지 내 어르신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도 다른 마을에 비해 다양한 편이다.
화요일에는 9988 행복나누미 교육 프로그램이 시행된다. 50여 가지 수업이 이루어지는데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을 위한 공예에서부터 체조, 댄스까지 안 하는 운동이 없다. 수요일에는 요가 선생님이 어르신들을 모시고 건강 요가를 가르친다. 목요일은 문해 교육을 한다. 글을 모르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한글도 배우고 노래도 부른다.

소방도로 개통·경로당 이전 건립 소망
없는 게 없는 장산아파트에 없는 것이 딱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소방도로다. 도시계획사업으로 소방도로로 지정까지 돼서 인근에 부지까지 마련된 상태지만 공사는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예산 문제 때문이다. 만일 소방도로가 생긴다면 인근에 있는 신정주공아파트와도 연결돼 지금은 돌아 가야 하는 거리가 단축되고 시간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또한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경로당이 작다는 것, 현재는 경로당과 관리사무소가 한 건물로 붙어 있을 정도다. “10평 남짓 되는 곳에 다닥다닥 붙어서 수업을 받다 보면 어떨 땐 숨이 탁 막히는 기분이 든다”는 주민 B씨의 푸념이 있었다.
마을 정자와 운동기구가 있는 곳에 널찍한 공터가 마련돼 있다. 이곳에 24평 규모로 경로당이 건립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는 것이 이곳 주민들의 작은 소망이다.                           

 

우리마을 사람들


“살기 좋은 우리 아파트로 이사오세요”

김동식 이장
김동식 이장

김동식(71) 이장은 8월에 준공된 아파트에 9월에 입주한 첫 입주민이었다. 그는 입주자대표를 구성해 지하에 탱크도 매설해 놓고 유리창도 새로 달았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서 이장직을 맡았다. 이장직을 맡은 지도 14년째가 됐다는 그는 “앞으로도 우리 마을을 위해 힘쓸 것이 있으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불편한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자신을 찾아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오로지 장산아파트를 위해 일하는 그는 열정이 넘치는 이장, 헌신하고 봉사하는 이장이 분명하다.

 

 


“노인 분들이 즐겁게 살 수 있는 우리 마을”

한정수 노인회장
한정수 노인회장

 

한정수(77) 노인회장은 노인분들이 즐겁게 살 수 있는 마을이라는 말로 장산아파트를 소개했다. 그는 “현재 운영중인 프로그램 수만 해도 3개나 되고 따로 주민들끼리 우애도 좋아 함께 여행도 자주 다니니 이보다 좋을 순 없다”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바라는 점은 없고 그저 오래오래 다들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주일에 3번씩 점심, 저녁을 해 먹는데 참여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기쁘다는 말을 남겼다. 

 

 


“중장년층도 살기 좋은 장산 아파트”

양상준 새마을지도자
양상준 새마을지도자

양상준(52) 새마을지도자는 이장님과 부녀회장님을 아버지 어머니와 같이 따른다고 했다. 이장님이 아버지처럼 아파트 전반적인 사항을 돌보고 있고 부녀회장님이 어머니처럼 아파트의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으니 자신과 같은 젊은이들은 걱정 없이 일만 하고 와도 좋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마을주변 환경정화에 힘쓰는데, 연산홍 꽃이 심겨져 있는 화단을 가꾸는 일에 신경을 쏟고 있다.

 

 

 

 


“알뜰 살뜰 마련한 기금으로 운영되는 부녀회”

박건순 부녀회장
박건순 부녀회장

박건순(63) 부녀회장은 똑똑한 살림꾼이다. 이불도 대신 걷어주는 정이 있는 마을이라는 말로 장산아파트를 소개한 그는 이장과 마찬가지로 원주민이다. 1980년에 덕산으로 시집와 1991년도에 장산아파트로 입주하면서 줄곧 이곳에서만 살았다. 장산아파트는 부녀회장 주도로 폐품 수집도 하고 헌 옷을 모아서 팔아 기금을 마련했다. 그렇게 마련한 돈으로 지금 노인정에 냉장고와 집기류를 사 모았다. “이장님께서 잘 갖춰놓은 아파트 체계 덕분에 일하는 게 한결 수월하다”며 특별히 이장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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