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진천군지회 ‘새롬이’ 주거개선단
대한노인회 진천군지회 ‘새롬이’ 주거개선단
  • 변상희 기자
  • 승인 2019.04.15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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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가정의 주거환경 개선하는 어르신 봉사클럽

평균 나이 70대 중반…건축, 토목, 미장 등 전문가 모여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 봉사 동아리상 등 수상경력 다양

대한노인회 진천군지회 앞에서 새롬이 주거개선단 일동이 사진을 찍고 있다.

 

‘7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할 일이 아직 남아 못 간다고 전해라, 8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쓸 만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가수 이애란의 '백세인생' 노랫말이다.
할 일 많은 70대와 아직은 쓸 만한 80대. 과연 이들이 모여 무슨 활동을 하는 걸까?
과거 건축, 토목, 미장 등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였던 어르신들이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데 뜻을 모았다고 하니, 이들의 이름은 바로 ‘새롬이 주거개선단’이다.
새롬이 주거개선단은 김홍락, 홍현수 코치의 지도로 재능기부 형식의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단체다. 대한노인회 진천군지회 소속, 새롬이 주거개선단을 찾았다. 


13년동안 이어진 재능기부 활동
새롬이 주거개선단은 평균 70대의 전문기술 보유자 20여 명으로 구성된 단체이다. 20여 명의 회원이 3개 조로 나뉘어 매주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한다.
지난 2006년도 노인일자리사업이 처음 시작되면서 기획해 조직된 새롬이 주거개선단은 13년째 재능기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이 못 고치는 것은 거의 없다. 천정공사, 지붕함석설치공사, 전기공사, 보일러 및 문수리공사, 욕실수도꼭지교체, 굴뚝공사, 전구교체공사, 수도공사, 양변기수리 및 전등교체, 화장실 페인트칠공사 등 집수리 자원봉사 활동 보고서에 적힌 내용들만 해도 수백여 가지다.
새롬이 주거개선단의 2018년도 활동 내역을 보면 1월과 2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서 평균 100여 가구의 수리가 이뤄졌으며 총 679건의 집수리가 이루어졌다. 수도와 대문·담장·지붕 공사가 가장 많았고 보일러가 그 뒤를 이었다.


“봉사가 아니라 취미”
집 고장은 1년 12달 일어난다. 열두 달 꼬박 집수리 서비스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9월 10월이 되면 예산이 떨어지기 일쑤다. 활동은 겨울철에 가장 많이 하는데 예산이 연말에 소진되면 겨울철에 활동비가 없다.
이러한 활동비는 크게 두 가지 경로로 마련된다. 군에서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이 하나, 카네이션클럽과 같은 사회단체의 후원이 하나다. 작년에 군에서는 사업비와 유류비 명목으로 500만 원을 지원했고 카네이션클럽은 매년 200~300만 원 가량을 후원했다.
은발의 맥가이버 김홍락 씨는 “밤에 회사에서 당직하고 오전 8시 30분에 나와서 봉사를 시작한다”며 “이 일을 봉사가 아니라 취미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최우수 자원봉사단체 선정
현재 새롬이 주거개선단의 가장 맏형은 남영우(83)씨다.  그는 “우리 지역의 환경정화활동에 앞장서고 있다는 자부심 하나로 일한다”고 했다.
새롬이 주거개선단은 진천군과 7개 읍·면 혹은 대한노인회로부터 서비스를 의뢰받아 집수리를 해결한다.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면, 진천군노인회(043-533-6920)로 접수하면 된다.
새롬이 주거개선단은 2017년 진천군자원봉사자대회에서 최우수 자원봉사단체에 선정됐고 2018년에는 진천군자원봉사센터로부터 2018 진천군자원봉사자 대회에서 표창장을 받았으며 전국 노인봉사축제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과 진천군 우수 봉사 동아리상을 받은 바 있다.
“새롬이 주거개선단이 딱 한 가지, 못 고치는 것이 있다면 그건 ‘나이’ 뿐”이라며 “우리 아직 팔팔합니다”라고 웃어 보이는 이들. 이들의 팔팔한 청춘을 응원한다.

 

“진천군 집수리를 책임진다는 자부심”

조적과 미장을 전공했다는 김홍락(80) 코치는 가장 열정적인 팀원이다. 30대 후반에서부터 조적과 미장일을 하며 현재 그 분야 50년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인 그는 오후에는 당직을 하고 아침에 나와서 봉사를 할 정도로 열의가 대단하다. 그는 “우리 회원들이 진천군의 구석구석 집수리를 책임진다는 자부심으로 당당하게 해나가고 있다”며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 하시는 분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계획

홍현수(74) 코치는 “주거개선사업이 저소득층이나 홀로 사는 노인 등 어려운 가정을 찾아가 열악한 주거생활 환경을 바꿔줘 그분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길 바란다”며 “김홍락 코치를 도와 더 활발히 일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새롬이 주거개선단 회원들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 “우리의 활동이 노익장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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