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평면 중석리 중리마을
초평면 중석리 중리마을
  • 진천자치신문
  • 승인 2019.05.2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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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평야를 자랑하는 풍요로운 마을
마을비가 서 있는 중리마을 전경
마을비가 서 있는 중리마을 전경

 

마을 입구 장승에서 안녕과 풍요 빌며 단합
물가명당…초평저수지 가까워 논농사 유용

 

중리마을 지명의 ‘중’은 한문으로 ‘가운데 中’이다. 이는 오래전 진천의 중심, 진천의 한 가운데라는 뜻으로 통했다고도 한다. 때문에 주민들은 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중부고속도로를 뒤로 하고 마을의 수호신처럼 버티고 서 있는 곳, 중리마을(이장 박상순)을 찾았다. 
기자가 마을을 방문한 날은 많은 주민들이 모여 북적됐다. 바로 마을 어르신들의 글샘학교 입학식이 있는 날이었다. 오순도순 화목한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은 행복한 기운으로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인삼농사, 수박농사 유명
마을은 40여 가구에 90여 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한 때는 100여 가구가 사는 큰 마을이었다. 초평면의 뜻 그대로 중리마을은 푸른평야 그 자체였다.  
마을은 물가명당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물이 가까운 곳에 있어 농사를 짓는데 유용하게 활용됐다고 한다.
벼가 자라기 좋은 환경, 하루 종일 햇볕이 들고 백곡과 초평저수지의 풍부한 수량 덕분에 마을은 논농사로 풍요로웠다.
현재 마을은 인삼농사로 유명하다. 다른 유명지역의 인삼과도 견주어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양질의 인삼을 생산한다.
또한 진천의 명물이기도 한 수박농사도 마을의 대표 작물로 많은 주민들이 하우스를 이용 해 경작하고 있다.
수량은 풍부하지만 몇 해 전 큰 홍수가 나서 마을의 주민들이 이주를 하기도 했던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그럼에도 마을주민들의 화합과 단결로 빠른 시일내에 극복이 됐고 현재까지 마을에는 홍수 걱정이 없다. 주민들은 마을일을 서로 돕고 배려해 이웃마을까지도 소문이 자자하다고 한다.

자랑거리가 넘치는 장수마을
주민들은 중리마을이 자랑거리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장수하시는 어르신들이 많다. 팔십은 기본이고 구십에 가까운 연세의 어르신들도 큰 잔병 치레 없이 지낸다. 경로당에서 매일 같이 식사를 하고 지내니 늘 엔돌핀이 돌고 앞으로 십년 후에는 100세가 평균 나이가 될 것이라며 어르신들은 웃는다. 
또한 한 어르신의 두 형제(손종걸, 손종옥)가 행정고시에 합격해 중앙 부서에 근무 중이며 아시안 게임 카누 종목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한 조민지 선수가 이 마을 출신이다.
조민지 선수의 조부인 조철수 노인회장은 “내가 지금까지 사는 이유 중에 하나가 민지”라며  손주자랑이 끝이 없다.
무엇보다 마을의 마스코트인 하면주(3세) 아기가 마을의 희망으로 꿈을 키워가고 있다.
매년 마을의 입구에 서 있는 장승에서 지내는 제는 마을 주민들을 하나로 모으는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수호신처럼 서있는 장승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빌며 하루를 즐기며 마을 주민들이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화목하고 단결한다. 

마을의 공동창고를 경로당으로 개조한 중리마을 경로당
마을의 공동창고를 경로당으로 개조한 중리마을 경로당

 

어르신 위한 시설 확충 필요
마을의 숙원사업으로는 경로당을 증축하는 것이다. 현재 경로당이 좁아 어르신들의 휴식처 역할을 충분히 제공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건물의 용도는 마을의 공동창고였으나 경로당으로 개조한 터라 여러 가지로 미흡한 부분 들이 많다고 한다. 또한 마을의 어르신들이 필요로 하는 운동시설이나 장소도 여의치 못한 상태이다. 마을의 방송시설도 이장으로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올해는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것들을 지원하는 것이다. 국비든 군비든 주민들과  이장이 힘을 합쳐 이뤄 내기로 마음을 모으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마을 소득 사업으로 태양광 사업을 계획중이다. 현재 20kw 용량의 시설을 신청해 놓은 상태이다. 이것을 계기로 군의 핵심사업이기도 한 태양광사업을 통해 마을의 100년 먹거리도 추진하고 있다. 중리마을이라는 이름처럼 초평의 중심이 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우리마을 사람들


마을의 젊은 일꾼

박상순 이장
박상순 이장

 

박상순(58)이장은 6년째 마을의 이장을 맡고 있다. 박 이장은 이장들의 평균 연령보다는 젊은 편에 속한다. 그는 평소 ‘마을이 살아 움직이려면 내가 움직여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벼농사로 바쁘지만 마을의 어르신들과 마을 사업을 위해 동분서주 하는 일에 더없이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 더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진정한 진천의 중심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먼저 솔선수범하며 마을일 앞장서야” 

조철수 노인회장
조철수 노인회장

 

조철수(69) 노인회장은 중리마을 토박이다. 아직은 젊은 노인이라고 강조하는 조 노인회장은 마을의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발벗고 나선다.
그는 “주민들 중에 노인회소속이 제일 많다”며 “우리가 먼저 솔선수범하고 마을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을일을 적극 후원하고 마음으로 돕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웃어보였다.

 

 


경로당 점심식사 돕는 살림꾼

박경집 부녀회장
박경집 부녀회장

 

박경집(63) 부녀회장은 마을의 행사를 관장하기도 하며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의 점심식사로 항상 분주하다. 얼마나 손맛이 좋은지 마을 어르신들은 부녀회장의 밥과 반찬 솜씨에 엄지를 치켜세운다.
그는 “마을에 행사가 있으면 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는 것에 가장 큰 중점을 둔다”며 “어르신들의 웃는 모습을 보면 늘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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