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읍 성석리 주평(舟坪)마을
진천읍 성석리 주평(舟坪)마을
  • 엄일용 기자
  • 승인 2019.06.1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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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살아 숨 쉬는 마을
빠른 속도로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는 주평마을 입구
빠른 속도로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는 주평마을 입구

 

국도 17번, 21번, 34번 도로가 관통하는 교통의 요충지
경로당 시설 미비해 불편하지만 주민 간 정 넘쳐  

 

진천읍 성석리 주평마을 (이장 양우석)은 진천군청에서 동북쪽으로 3㎞에 위치하고 있다. 마을 옆으로는 금강의 상류 백곡천이 흐르고 있는데, 맑고 깨끗하면서 수량이 풍부해 수많은 물고기가 살고 있으며 백로, 황로 등 새들의 서식처로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도로의 개설과 함께 현재는 교통의 요충지가 돼 전형적인 농촌마을에서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아직도 정이 넘치는 주민들이 오순도순 살고 있다고 한다. 살아 숨 쉬는 마을,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주평마을을 찾았다. 

세종대왕 다녀간 ‘성평(聖坪)’
1914년 행정구역개편으로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성평리(聖坪), 주평리(舟坪), 지석리(支石), 하리(下), 신정리(新井)와 내두리(內斗) 일부를 병합해 성석리가 됐다.
주평마을 원래의 지명은 북평(北坪)으로 1444년 세종대왕 즉위 26년 되던 해에 성평(聖坪)으로 개명됐다. 그 당시 세종대왕께서 한글창제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구에 연구를 골몰하다가 안질이 생겨서 이를 치료하기 위해 한양에서 청주에 소재한 초정약수터로 가시던 중, 바로 이 곳 냇가에서 세종대왕 어가와 대왕을 모시던 조정대신 등 일행들이 하룻밤 묵어갔다고 해서 이를 기리기 위해 마을 지명을 성평(聖坪)으로 바꿨다고 한다.
군 지명 유래지에는 ‘지금으로부터 200여 년 전 주평(舟枰)으로 개명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기록돼 있다.
김문성(87) 대동계장은 “마을 명칭으로 볼 때 주평(舟坪)마을은 배가 드나들면서 쌀 등 곡식을 싣고 내리던 포구가 있었고, 백곡천 주변에 넓은 뜰이 있어 쌀을 비롯한 많은 곡식들이 생산되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며 “살기좋은 생거진천, 자랑스러운 주평마을에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급격한 도시화, 폭발적 인구유입
주평마을은 현재 도시화에 따른 사회적 기반(인프라:infrastructure) 시설 구축 등 이에 대비한 준비가 절실하다. 전형적인 시골마을에서 도시 형태로 급격하게 변모해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주평마을이 교통의 요충지여서 더욱 그렇다. 청주, 충주, 음성, 증평, 괴산, 경기도 안성, 용인. 충남 천안 등을 연결하는 17번 21번, 34번 도로가 관통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빌라주택이 많이 건축돼 4월 말 현재 309가구 1200여 명이 살고 있다.
원 주민들은 주로 쌀, 수박, 고구마 등 농업에 종사 하고 있지만 교통의 요충지로써 도로를 중심으로 농기계수리 판매점, 카센터, 공구점, 주유소 등 도시민들의 기초산업시설과 중소기업들이 계속 들어서고 있다. 또한 진천중학교가 위치하고 있어서 자동차들과 사람들의 통행이 증가하고 있다.
도시화가 되면서 지어진 빌라주택은 금성주택 등 총 5동에 이르며 새로 전입한 세대와 인구는 80가구 300여 명에 이른다. 이들 빌라주택 주민들은 주로 인근 중소기업체 등에 근무하고 있으며 외국인 근로자는 약 150여 명으로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또한 주평마을(일부)에는 미니 신도시가 들어설 계획이라고 한다.
양우석 이장은 “요즘은 토지주택공사 담당 직원들이 수시로 마을을 방문해 아파트 건립계획 추진을 위해 이장 등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앞으로 그렇게 되면 주평마을은 지금보다 도시화 진행 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비한 인프라 시설 구축 등의 준비가 절실한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이 임시 경로당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주민들이 임시 경로당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경로당, 우수관로 등 정비 절실
주평마을에는 제대로된 마을 회관(경로당)이 없다. 컨테이너 박스로 만들어 임시로 사용하고 있는 6평 규모의 열악한 환경의 경로당이 전부다.
게다가 임시로 지어진 이 건물을 마을회관 겸 경로당으로 사용한지 10년이 넘었다고 한다. 양 이장은 “마을이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땅 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로 매물이 없기 때문에 땅을 살 수가 없어 마을회관 부지 확보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장마철 폭우가 지속될 경우, 어김없이 역류해 마을이 온통 물바다가 되기 일쑤여서 우수관로 및 하수구 확장 또는 정비가 절실하다.  
임영섭 노인회장은 “세월이 지나면서 노인 인구도 증가하고 있는데 체육시설이 전무하다”며 “멋진 황혼의 시간을 보내려면 노인복지가 잘 이루어져야 하는데 사각지대가 되고 있어서 주민들의 숙원사업이 된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주평마을의 숙원사업이 잘 해결돼서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편리하고 행복한 마을이 되길 응원한다.

 

우리 마을 사람들


“조화롭게 하나되는 마을 만들 터”

양우석 이장
양우석 이장

양우석(63) 이장은 “우리 마을은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준(準)도시형이어서 그 특성상 원주민과 이주민간의  화합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양 이장은 “옛날부터 조용하고 법 없이도 서로 화합하고 뭐든 이웃끼리 나누어 먹으며 살았고 인심이 넘치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었다”며 “현재는 주민 간 조화로운 화합이 주요한 사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이장으로서 화합하고 하나되는 마을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가로등, cctv 등 설치해주오”

임영섭 노인회장
임영섭 노인회장

임영섭(79) 노인회장은 “마을이 급격히 산업화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설치 된지 오래된 가로등이 그대로 있어 골목길이 너무 어둡다”며 “가로등을 추가로 설치하고 cctv도 군에서 새로 설치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 노인회장은 “특히 많은 비가 왔을 때 우수, 하수관로가 막혀 물이 역류 하면서 마을이 온통 물바다가 돼 수해를 입는 일이 자주 있었다”며 “군(郡)에서 빠른 시일 내에 조치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어르신 섬기는 일, 최선 다할 것”

김평기 부녀회장
김평기 부녀회장

김평기(65) 부녀회장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녀들이 장성해 부모의 곁을 떠나 삶의 현장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늘 함께 하는 마을 어르신들과 원주민들이 있어서 재미나게 살아갈 수 있다”며 “대보름, 초복 등 1년에 몇차례씩 마을 잔치를 열어 식사대접도 하고, 지난 3월 말에는 부산에 관광을 다녀오기도 했다”고 자랑했다.
김 부녀회장은 “앞으로 제대로 된 마을회관이 지어지고 운동기구 등이 설치됐으면 좋겠다”며 “어르신들을 모시고 섬기는 일에 앞장 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점점 커져가는 마을에 보탬 되고파”

김문성 대동계장
김문성 대동계장

김문성(87) 대동계장은 노인복지 증진을 위한 체육시설 설치를 바라고 있다.
김 대동계장은 “노인건강과 복지문제가 그 어느 때 보다도 시급하고 절실하다”며 “경로당을 마을회관으로 겸용 사용하고 있어서, 운동기구도 하나 없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노인들의 생활 복지와 건강을 위해 하루 빨리 마을회관이 건립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래도 열악한 임시 건물, 경로당에서 오순도손 서로의 정을 나누며 인심 넘쳐나는 주민들이 많아서 살아갈만하다”며 “앞으로 점점 커져가는 마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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