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평자율관리공동체
초평자율관리공동체
  • 고은석 기자
  • 승인 2019.06.14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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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초평저수지를 지키는 사람들
초평자율관리공동체 앞 초평저수지에 낚시 방갈로 수십채가 떠 있다
초평자율관리공동체 앞 초평저수지에 낚시 방갈로 수십채가 떠 있다

 

매년 토종붕어 방류하며 어족 자원 지켜
자율적으로 쓰레기 청소 등 자연환경 관리

 

초평자율관리공동체는 초평저수지 남쪽 저수지 위에 100채가 넘는 방갈로가 떠 있는 이색적인 풍경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05년 어장관리와 자연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자율관리어업공동체 설립을 유도했다. 당시 초평저수지 역시 자율관리업공동체 설립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5년이 지난 2010년 초평자율관리공동체가 설립됐다.
자율관리업의 성공적인 육성 발전에 공헌할 목적으로 설립된 초평저수지를 지키는 사람들, 초평자율관리공동체(대표 변상건)를 찾았다.

자율관리어업 육성 발전에 공헌
초평자율관리공동체는 회원 21명이 의기투합해  회원의 복리증진과 권익을 보호하고, 수산자원 조성·관리의 실천, 어장환경 개선, 불법어업 예방활동 강화 등 회원들의 지도계몽을 통해 자율관리어업의 성공적인 육성 발전에 공헌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초평자율관리공동체의 주요 사업은 ▲자율관리어업 회원 참여 및 활성화 지도·계몽 ▲어장환경 오염 방지 및 친환경 자율관리어업 실천 유도 ▲무허가 불법어로 예방활동 및 행위자 단속 협조 ▲회원의 소양교육 및 세미나 개최 등 행사 주관 ▲지방자치단체의 위탁사무 수행 ▲자율관리어업에 필요한 각종 물품의 공동구매 및 판매 ▲자율관리어업공동체 생산품의 공동판매 알선 사업 등이다.

토종붕어 방류사업 꾸준히 실시
초평자율관리공동체는 지난 2010년 설립된 이후 초평저수지의 어족자원 고갈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가장 먼저 실시했다. 첫 사업으로 3300㎡이었던 붕어 양식장을 확장시키는 것이었는데 3년 만에 9900㎡으로 확장시킨 것이다.
이후 2016년부터 4년째 꾸준히 토종붕어 방류사업을 실시한다. 이는 매년 충주내수면연구소에서 5mm 크기의 토종붕어 치어 약 450만 마리를 입식해 초평자율관리공동체 양식장에서 6개월을 정성스럽게 키워 4cm 정도로 자라면 초평저수지에 방류하는 사업이다.
회원들은 토종붕어 방류사업을 해야 했던 절박한 이유가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초평저수지에 자율관리공동체가 생기기 전에는 초평저수지에서 물고기를 잡기만하고 증식을 안하다 보니 물고기 씨가 말라버려 낚시꾼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버렸다고 한다. 그 후 생계에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어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했다고 한다.

초평저수지의 환경 지킴이
초평자율관리공동체 회원들은 자율적으로 저수지의 정화를 위해 쓰레기 청소 등 활동으로 초평저수지의 자연환경을 관리하고 있다. 또 풍성한 어족자원의 관리를 위해서 무분별한 불법어로 행위를 감시단속하고 때로는 자율적으로 어장 휴식기를 정해 어족자원을 관리하기도 한다.
1년에 한 두차례는 회원들과 함께 토종 물고기를 잡아먹는 블루길, 배쓰 등 외래어종 물고기를 포획하기도 한다. 이처럼 공동체는 초평저수지의 자연환경과 어족자원을 지키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 오고 있다.

재난·재해 지원
초평자율관리공동체는 생업과 초평저수지의 자연환경을 지키는 일 외에 지역사회에 교통이 열악한 지역에 산불이 나거나 조난 사고가 발생하는 등 난처한 일이 생겼을 때도 공동체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초평저수지 쥐꼬리명당 일대에 소방차 진입 자체가 안 되는 2채의 주택이 있는데 각종 재난재해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게 되면 접근할 수가 없다. 현재로서 진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초평저수지 선착장에서 보트를 이용해 접근하는 것이어서 회원들의 선착장과 모터보트를 소방대원들에게 제공해 신속하게 쥐꼬리명당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초평자율관리공동체’가 지역사회 일원으로 공익에 큰 도움이 되는 소중한 단체임을 증명하는 것으로 향후에도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인터뷰


“초평저수지 지킨다는 자부심 커”

변상건 대표
변상건 대표

 

변상건 대표는 지난 2012년에 대표로 선임돼 올해로 8년째 대표직을 맡고 있다. 힘들 때도 많지만 초평저수지를 지킨다는 자부심이 무척 큰 사람이다.
변 대표는 “힘들 때도 많았지만 지난 8년을 회상해 보니 자부심도 있고 한편으로 아쉬움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초평자율관리공동체 출범 10년인데 번듯한 사무실과 직판장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토로했다.
그는 “초평저수지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는 사람이 20여 명이나 되는데 진천군 조직에 수산업을 담당하는 곳이 없어 사실 군에 조금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며 “농다리 쪽에서 청소년 수련원까지 다리가 개설돼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응급상황을 대비해 진천군이 쾌속경비정을 구매하고 운영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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