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현 모 진천군농업기술센터 소장
양 현 모 진천군농업기술센터 소장
  • 김미나 기자
  • 승인 2019.06.21 14: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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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농업 전문가로 살아온 시간 행복했습니다”
양현모 진천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이 25년 간 근무했던 농업기술센터 건물 앞에서 진천군 농업의 발전을 기원하는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양현모 진천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이 25년 간 근무했던 농업기술센터 건물 앞에서 진천군 농업의 발전을 기원하는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공직생활 38년, 6월 말 명예퇴직 … 농업 발전 보람

우수농업기술센터 최우수기관 선정 등 행정력 발휘

 

“급변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 농업 역시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발전과 변화를 거듭했습니다. 농업의 발전과 변화의 한 가운데를 관통했던 지난 시간들은 하루하루가 보람과 즐거움으로 가득했습니다”

38년 공직생활을 끝으로 6월 말 명예퇴직하는 양현모(60) 진천군농업기술센터 소장. 그는 농업의 발전을 위해 바친 지난 청춘의 수많은 시간들이 이제는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화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농촌의 너른 들판을 누비던 1980년대부터 농업의 6차 산업 시대를 맞이한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의 머릿속엔 늘 농업과 농업인의 발전으로 가득차 있었다.

지난 1981년 충북 중원군(현 충주시) 농촌지도소 9급 공무원으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1994년 진천군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승승장구했다.

농촌 인력육성 담당자로서 언제나 농업인들의 삶의 현장 속에서 함께 했던 그는 31살(2000년)에 인력육성 팀장으로 승진했고, 2004년 농업기술센터 기획팀장, 이후 기술담당관을 거쳐 2016년 진천군농업기술센터 소장에 임명됐다.

그는 “농촌 인력육성 담당자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굉장한 행운이었다”며 “농업인들과 항상 동고동락하면서 그들의 고민이나 애환을 나누다보니 농업에 대한 더욱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진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 근무했던 기간 동안 그는 농업인들에게 현재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농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어떻게 발굴해나갈 것인지 고민하며 언제나 현장에서 답을 찾는 농업 전문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이러한 그의 빛나는 농업 행정력은 실제 성과로도 이어졌다. 진천농업기술센터가 지난해 열린 농촌진흥사업 종합보고회에서 우수농업기술센터 최우수기관에 선정된 것이다. 진천농업기술센터는 전국 156개 농업기술센터 가운데 농촌진흥사업 조직·제도 운영과 과학영농시설 운영, 기술보급사항 등 11가지 항목에서 ‘최고’를 인정받았다.

또한 농업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진천군농업인대학의 농촌관광과정은 그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다. 농촌관광과정은 전문 농촌관광 가이드를 양성하는 과정인데, 지난해 배출된 수료자들이 생거진천문화축제에서 활약을 펼치며 제법 유명세를 탔다. 타지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진천군만의 농업을 알리고 이해시키는 데 좋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농기계임대사업을 통해 농가의 경영비용을 절감하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유망 작물로 최근 떠오르고 있는 새싹보리 연중생산 기술보급 사업, 축사냄새저감 프로젝트 시범사업 등 농업인들에게 꼭 필요한 실용적인 사업을 개발해나가며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최근 진천군의 농업인들은 열정이 가득하고 그 열기로 뜨겁다”며 “매년 실시하고 있는 새해농업인실용교육에는 언제나 계획인원 보다 130% 이상 참가하는 열의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천군 농업은 앞으로도 더욱 젊어질 것이고 발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명예퇴직을 앞둔 그는 다만 한 가지 부분이 아쉽다. 바로 2014년부터 그의 손을 거쳐 준비해오던 진천군농업기술센터 신청사 완공을 직접 보지 못하게 됐다는 것. 진천군농업기술센터 신청사는 오는 7월 삼덕리에 4만 6000여 ㎡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5327㎡ 규모로 건립된다.

신청사 건립은 진천군 농업인들의 숙원사업이었다. 노후된 건물과 연구시설, 교육시설 협소 등으로 그는 늘 안타까웠고, 부지마련을 위한 국비 확보에 앞장섰다. 새롭게 건립되는 신청사에는 토양 검정실, 병해충 진단실, 쌀 분석실, 미생물 배양실 등 과학 영농시설과 생활과학관, 농업인 교육 시설, 농기계 임대사업장 들어서고 농특산물가공지원센터가 설치돼 6차산업 발전으로 인한 농가 소득 증대가 기대된다.

그는 “평생 농업 전문가로 살아온 것이 보람되고 자랑스럽다”며 “이제 한 사람의 농업인으로 돌아가 밭을 일구고 수확의 기쁨을 누리면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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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영 2019-06-28 22:03:19
소장님~~서운하기도 하고~~축하드릴 일이기도 하고~~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