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면 용몽리 시장1구
덕산면 용몽리 시장1구
  • 진천자치신문
  • 승인 2019.06.2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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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마을

 

마을회관과 새로 조성된 광장 모습
마을회관과 새로 조성된 광장 모습

 

농촌과 도시가 공존하는 구말장터

어르신들 공경하는 경로사상 투철

 

덕산면사무소에서 진천방향 약 300m 지점 용몽사거리 좌측에서 부터 덕산교회 부근까지가 덕산시장1구 마을이다. 이 마을을 통과해 흐르는 한천이라는 작은 하천이 있는데 음성군 금왕읍 봉곡리에서 발원하여 미호천에 합류, 금강으로 흘러 서해바다 까지 흐른다. 마을 앞쪽 2차선 도로 양쪽에 늘어선 상가 건물엔 제각각의 모양으로 걸려있는 간판들이 무엇을 파는 가게인지 웅변하고 있다. 상가 뒤편엔 주택들이 들어서 있는데 여느 한적한 도시마을처럼 느껴질 뿐, 특별히 읍·면 시골마을처럼 보이지 않는다. 주택지역과 한천 사이에 넓은 광장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엔 주민들이 쉴 수 있는 휴식시설과 주차장이 들어 서 있고 한 켠엔 주민들의 소통광장인 마을회관이 자리하고 있다.

 

구말장은 일제강점기부터 농산물 집산지로 유명

마을 이장, 노인회장, 부녀회장 등 마을 분들이 모여 마을 유래에 대해 이야기 보따리를 푼다. 본디 이 마을은 1933년 일제 강점기 시절 한천리에 있던 마을이 홍수로 인해 유실되어 그 후 몽촌으로 이전하였단다. 당시에는 몽촌을 구말이라 불렸기 때문에 구말장터라는 시장명칭이 붙었다. 구말장은 농산물 집산지로 시장의 규모나 크기로 유명했는데 특히 고추시장으로 유명했다고 전해진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시절엔 이 마을이 구말장터라 불리웠고 하나의 장터였으나 현재는 행정 편의상 덕산시장1구, 2구, 3구 등 3개의 마을로 나뉘어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덕산시장1구 마을엔 280가구 398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지만, 근처 산업공단으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주민등록을 옮기지 않고 살고 있어 실제는 더 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고 한다.

시장1구 마을주민들이 마을회관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시장1구 마을주민들이 마을회관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어르신을 공경하는 최고의 경로의 마을

2006년 11월에 신축한 마을회관은 경로당을 비롯해 마을의 모든 단체가 마을회관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 까닭일까, 단체끼리도 협동이 잘 되고 있으며, 마을 행사가 있으면 청년회, 부녀회, 노인회 할 것 없이 한 가족처럼 서로 배려하고 도우며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무리 한다고 한다. 특히 마을 어르신들에 대한 주민들의 경로사상이 투철하여 명절 때나 여행을 갈 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어르신들의 건강을 염려하여 더위가 심한 초복, 중복, 말복에는 특별히 맛있는 보양식으로 잘 챙겨드린다고 한다.

이와 함께 마을회관에서는 어르신들에게 매일 점심식사를 대접하는데 15분 정도의 어르신들이 식사를 한다고 한다.

마을회관에서는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위해 1주일 중 3일 간 어르신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화요일과 수요일은 건강보험공단에서 강사가 파견돼 요가를 가르치고 있고, 목요일에는 치매예방을 위해서 악세서리 만들기, 양초만들기, 반지만들기 등을 사회복지관에서 전문가를 보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한다.

마을 주민 A씨는 “향후 마을 광장에 엠프시설이 설치되면 이른 아침에 체조와 댄스 등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귀뜸했다.

 

산수산업단지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반대

평화로운 이 작은마을에 2가지 근심거리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인근에 산수산업단지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를 하려고 M사가 군에 건축허가를 요청했으나 불허처리 되면서 행정소송이 시작되었고 다행히 1심에서는 M사의 패소였다. 그러나 M사는 불복하여 항소를 한 상황이며, 마을 주민들로서는 큰 걱정거리라고 말한다. 또 하나는 마을에서 몇 백 미터 거리에 동물 사체로 농업용 퇴비를 제조하는 업체인 H사가 있는데 처리과정에서 심한 악취가 마을로 날아들어 생활에 지장이 많다고 한다. 이와 함께 마을 광장에 무대시설이 설치되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들려준다.

 

우리 마을 사람들

“나는 야 행복한 이장!”

윤재선 이장
윤재선 이장

 

비교적 젊은 편인 윤재선(58)이장은 덕산에서 태어나 계속 고향인근에서 살아왔다고. 고향을 떠난 적은 군 시절밖에 없다고 고향에 대한 자부심을 말한다. “이장을 맡고 있지만 우리 마을은 신경 쓸 일이 하나도 없다” 며 “청년회, 부녀회, 노인회가 마을 일에 적극으로 협력하며 마을공동체를 이루며 생활을 하고 있어 나는 참 행복한 이장이다” 며 말했다. 이어 “최근 여러 사정으로 폐기물처리장과 악취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혔다.

 

“폐기물처리장 절대반대”

임완순 노인회장
임완순 노인회장

 

음성 맹동이 고향으로 군 제대후에 덕산시장마을에서 정착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임 노인회장은 “본인이 노인회장으로 선출되었을 때 회원 100%가 추대하여 회장이 되었다”며 “마을 발전을 위해서라면 노구를 이끌고서라도 열일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폐기물 처리장 반대 현수막도 노인회서 직접 걸었다” 며 폐기물 처리장 반대에 대한 열정을 피력했다.

 

“서로 배려하니 행복해져”

정미라 부녀회장
정미라 부녀회장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정미라 부녀회장은 “우리 부녀회는 회원이 68명인데 활동은 주로 노인들 목욕봉사, 식사 봉사 등을 하며, 가끔은 판매사업을 실시하여 대동계 여행시 현금 기부도 한다” 며 “마을은 모두가 서로 배려하며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행복하다”며 다만, “초금로에 가로수가 없어 너무 삭막하니 가로수를 심어 줬으면 좋겠다”고 희망사항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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