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소방서에 새바람 몰고 온 소방 행정 전문가
진천소방서에 새바람 몰고 온 소방 행정 전문가
  • 김미나 기자
  • 승인 2019.06.28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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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국 제7대 진천소방서장

취임 6개월 만에 2억 5000만 원 특별교부세 확보

행정자치부, 국민안전처 등 중앙부처에서 승승장구

주영국 진천소방서장이 진천소방서 앞 광장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주영국 진천소방서장이 진천소방서 앞 광장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최근 진천소방서가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며 젊어지고 있다.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특별교부세를 확보하거나 수평적 근무환경 조성을 위한 조직도를 개편하는 등의 일들은 사실 그동안 소방이라는 특수한 조직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모습들이다.

이러한 변화의 한 가운데는 바로 주영국(49) 제7대 진천소방서장이 있다. 그는 24년 전 소방사로 시작해 소방정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올해 1월 진천소방서장에 취임한 그는 당시 취임사를 통해 “소방서장으로 첫 발걸음을 살기 좋은 고장 생거진천에서 시작하게 돼 영광”이라며 “군민들의 안전한 삶이 지속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40대. 젊은 그는 앞으로 해야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너무나 많다.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뛰어난 추진력으로 진천소방서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주영국 서장을 만났다.

 

행정안전부 공모사업 선정

지난 21일 진천소방서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19년 주민생활 혁신사례 확산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특별교부세 1억 9000만 원을 확보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일에는 공공자원 개방·공유서비스 공모사업에 선정돼 6000만 원의 특별교부세를 받았다. 취임 6개월 만에 총 2억 5000만 원의 정부 예산을 확보한 것이다.

사실 지방자치단체도 아닌, 군 단위 소방서에서 정부사업에 공모해 예산을 확보하고 사업을 펼쳐나가는 일은 흔치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주 서장은 문제가 보이면 아이디어를 내고 예산을 확보하고 사업을 추진하는데 전혀 주저함이 없는 사람이다.

그는 “진천소방서에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안됐을 때 소방서 앞 정류장에 통학 차량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봤다. 명색이 소방서 앞인데 안전하지 못한 주변 환경이 눈에 들어왔고 청사를 활용해서 스쿨버스 승·하차장을 조성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침 행정안전부에서 공공자원 개방·공유서비스 공모사업을 진행하고 있었고 이에 선정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주민과 함께하는 진천소방서를 만들고자 하는 그의 생각은 결국 주민생활 혁신사례 확산 지원 공모사업 선정으로 이어졌고 생거진천 반딧불 프로젝트, 소방 긴급통행로 주차관제시스템 도입, IoT기반 지능형 소화전 구축 등 3개 사업을 마음껏 펼쳐 나갈 수 있게 됐다.

 

119구조대 특채 소방사로 첫 발

청주 오창읍(구 청원군 오창면)의 농촌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청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특전사로 입대했던 것이 계기가 돼 인명구조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지역별로 119구조대가 발대하기 시작하던 즈음인 1995년에 그는 충북지방 119구조대 특채 2기 소방사로 임용된 것이다.

그가 소방사로 첫 발을 내딛었던 1995년은 삼풍백화점 붕괴로 전국이 충격과 경악에 빠져있던 해였다. 당시 김영삼 정부는 내무부 소속의 중앙 119구조대를 창단했고 충주소방서에서 근무하던 그는 중앙 119구조대 발대요원으로 발탁됐다.

이후 우연한 기회에 행정을 공부하게 된 그는 행정자치부 민방위재난통제본부 소방국(소방위 승진), 소방방재청 중앙소방학교(소방경 승진), 충남 천안소방서 대응구조과장(소방령 승진), 중앙 119구조본부 행정지원팀장, 구미119화학구조센터장,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 소방정책국 소방복지계장 등을 역임하며 중앙 부처에서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그는 “처음 인명구조를 하고 싶어 소방관이 됐는데 행정을 공부해보니 그동안 알지 못했던 또 다른 보람과 재미가 있었음을 깨닫게 됐다”며 “중앙 부처에서 근무했던 기간에는 3시간 이상 잠을 자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일 자체가 신이 나고 재미있었다”고 회상했다.

 

“주민과 함께하는 소방서 만들 것”

그는 17년의 서울 생활을 마치고 지난 2016년 충청북도 구조구급과 구조팀장이 돼 고향으로 돌아왔다. 당시 그의 탁월한 아이디어로 충북세계화전략과제에 충북세계소방관경기대회가 선정됐고 진천소방서장에 취임하기 직전까지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 추진단장을 맡았었다. 65개국 7000여 명이 참석한 이 대회를 통해 그의 능력은 더욱 빛을 발했다.

이제 그는 진천소방서장으로서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소방서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소방은 누구에게나 일상생활 속에 함께하고 있는 조직”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아이템을 발굴해 지역 주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물론 함께하는 소방서를 만들어가는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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