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탄리 음식폐기물 갈 곳 없다 … 진천군 진퇴양난
은탄리 음식폐기물 갈 곳 없다 … 진천군 진퇴양난
  • 임현숙 기자
  • 승인 2019.07.1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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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이월매립장에 1만 1796㎥ 이송 ‘더이상 반출 불가’
주민들, “약속대로 올해 말까지 전량 이송 처리하라” 단호
정광훈 대책위원장이 아직도 많은 음식폐기물이 남아있는 은탄리 산 94번지 군유림을 가리키고 있다.
정광훈 대책위원장이 아직도 많은 음식폐기물이 남아있는 은탄리 산 94번지 군유림을 가리키고 있다.

 

<속보> = 진천군이 은탄리 주민들과 군유림 초지에 적치된 음식폐기물을 오는 12월 말까지 전량 이송 처리키로 약속했지만 이월쓰레기 매립장이 포화돼 더 이상 이송할 수 없는 가운데 주민들이 약속이행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군이 낭패에 빠졌다. ▶본보 2018년 7월 20일자(308호) 1면 보도, 2018년 11월 14일자(321호) 1면 보도


진천군은 지난 3월 4일부터 5월 11일까지 13일간 이월면 노원리 이월쓰레기매립장(이하 이월매립장)에 민원이 발생한 은탄리 산 94번지 군유림 음식폐기물 운반량 1만 1796㎥를 이송 적치했다. 25톤 트럭 기준 696대다. 올해 은탄리 군유지 폐기물처리사업 예산 2억 원 중 1억 6000만 원이 소요됐다.


그러나 6월 현재 이월매립장 잔여 매립 가능량이 없어 더 이상 음식폐기물이 반출될 수 없어 문제다. 군은 이송되지 못한 음식폐기물은 약 3000㎥(주민추산 1만 ㎥)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군은 장마철을 대비해 오는 10월까지 사업비 3700만 원을 투입해 주변정비 및 배수로를 정비하고 이송하지 못한 음식폐기물 위에 초류종자를 살포하고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앞서 군은 초지 입구에 차량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철조망을 설치했고, 배수로 추가 공사와 일부 음식폐기물 더미와 침출수가 고여 있던 자리는 흙을 덮어 놓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은탄리 주민들은 당초 군이 약속대로 금년 12월 말까지 음식물폐기물 전량 이송처리와 원상복구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정광훈 투쟁위원장은 “군과 함께 확인한 결과 당초 양보다 훨씬 많은 폐기물이 파악됐다. 지금까지 이송된 것은 불과 50%밖에 되지 않는다”며 “지금은 가뭄이라 악취도 없고 보이는 침출수도 없지만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되면 악취는 물론 쓰레기 더미가 무너지고 폐기물이 지하로 스며들면서 침출수 문제가 드러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미 은성소류지 오염 등 마을 피해도 심각하니 약속한대로 모든 것을 이행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투쟁위원회에 따르면, 군은 지난 연말 투쟁위원회 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은탄리 군유지 3만 5405㎡에 적치된 ▲음식폐기물 전량 2019년 말까지 이송 ▲오염 은성소하천 오염토·오염수 처리 및 바닥 준설 ▲광역상수도 보급 등을 약속했다.


 주민들은 금년 말 이후에도 군에서 본 민원을 해결하지 못하면 행정소송과 함께 마을 및 주민 피해, 불필요한 국가 예산 사용에 대해 감사원 등 관계 당국에 고발조치 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모든 폐기물을 이송하면 좋겠지만 이월매립장도 포화돼 더이상 외부 반출이 불가능하다”며 “추후에 예산을 더 확보해  최대한 방안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이 은탄리 군유림 적치 음식폐기물 이송처리에 소요된 금액은 지난해 수해복구 및 집중호우 피해복구 사업 등의 명목으로 투입된 복구비 8967만 여원까지 합하면 2억 4000여만 원에 달한다. 군이 해당 토지를 빌려주고 받는 연간 임대료 98만 원을 감안하면 막대한 군비를 쏟아 붓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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