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읍 문봉리 용소마을
진천읍 문봉리 용소마을
  • 엄일용 기자
  • 승인 2019.07.1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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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忠), 효(孝), 예의(禮儀) 정신이 살아 숨 쉬는 마을
허준이 백성들의 병 치료를 위해 묵었던 주막의 전경이다.
허준이 백성들의 병 치료를 위해 묵었던 주막의 전경이다.

 

태령산과 문안산을 배(背)산으로 온화한 기운 감돌아
허준 선생이 묵었던 주막 유명…관리 부실로 아쉬워

 

진천읍 문봉리 용소(龍沼)마을은 만뢰산 줄기 따라 화랑정기 용솟음쳤던 유서 깊은 곳이다. 용소마을 서편에는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룩한 김유신 장군이 태어난 곳으로 유명하다.
또한, 태령(胎)산과 문안(文)산을 배(背)산으로 위치하여 온화한 기운이 감돌고, 인심이 넉넉해 살기 좋은 곳으로 불린다.
진천군청으로부터 서남쪽으로 4㎞를 달리면 마을 앞과 옆으로 21번과 525번 도로가 지나가고 있는 용소마을(이장 최시옥)을 찾았다.

 

연못에서 용이 하늘로 올라간 ‘용소매기’
마을을 감싸고 있는 문안산은 산(山)모양이 사모(紗帽) 형상으로 ‘이 산(山)이 비치는 곳마다 많은 문장가와 학자들이 배출되고 사회 각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하는 인물이 태어났다’고 한다.
최시옥 이장은 “유서 깊고 복을 많이 받은 터전 위에 북 바위 와 거북바위가 있어 마을의 평온과 풍년이 오고 특히 충(忠), 효(孝), 예의(禮義)정신이 살아 숨 쉬는 마을이다”며 “마을에는  우물과 큰 연못이 있는데, 앉은뱅이가 그 우물물을 먹고, 병을 고쳤다고 하여 약수우물이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용소마을은 연못에서는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고 하여 ‘용소매기’라고도 불린다.

 

허준이 묵었던 주막(청매촌)이 있는 마을
용소마을은 조선 중기의 의관(醫官) 허준이 이곳을 지나던 중 괴질로 고통 받던 민초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자기를 희생하며 백성들을 돌보기 위해서 묵었던 주막(청매촌)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이를 기리기 위해 진천군에서 주막을 건립하고 비(碑)를 세워 그 뜻을 전하고 있다.
허준 선생은 조선 중기(1574년) 의과에 급제하여 내의원에서 어의로서 명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의서 대중화와 의학 집대성에 일생을 바쳤다. 또 질병으로 고통 받는 백성들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의학의 기원과 같은 ‘동의보감’을 저술한 큰 공적을 세웠다.
이렇게 위대한 업적을 남긴 허준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진천군에서는 조선시대 길손들이 묵어가던 주막을 재현하여 건립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찾는 사람 거의 없고, 혹간 찾아 왔다가도, 잠시나마 뜨거운 태양을 피할 그늘막도 의자도 하나 없어, 다시 찾지 않는 곳으로 방치 된지 오래되어 안타까운 상태다.
그래서 용소마을 주민들은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허준 선생을 기리고 그의 정신을 후대에 계속 전(傳)하려면 당초 군(郡)에서 주막 건립의 취지를 되살려, 쉴 공간부터 만들어 놓고 주변관리를 잘하면, 다시 방문객들이 늘어날 것이다”고 입을 모은다.

문봉리 용소마을 주민들이 경로당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봉리 용소마을 주민들이 경로당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을회관 건립 시급해
용소마을은 25가구 60여 명이 쌀농사와 수박, 토마토, 한우목장, 호두과수원 등 농업에 종사하며 이웃끼리 오순도순 정을 나누고, 형제처럼 살아가는 전형적인 우리의 시골 마을이다.
태령(胎)산과 문안(文)산을 배(背)산으로 위치하고 있어 북서풍을 막아주고 온화한 기운이 감도는 인심이 넉넉한 아주 살기 좋은 곳이다. 또 많은 문장가와 학자들이 배출되고 사회 각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하는 인물이 태어났다고 한다.
하지만 용소마을에는 마을회관이 없다. 
최 이장은 “지금은 임시건물로 지어진 경로당을 마을회관으로 함께 사용하고 있는데 마을회관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서 그렇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용소마을 주민들의 고령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어 마을회관 건립이 더욱 시급해 졌고, 마을회관과 함께  마을 어르신들의 건강 유지를 위한 노인복지시설 설치가 절실하게 됐다”며 마을회관 건립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주민들은 “마을 앞,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성암천 제방에 도보 전용길과 운동기구 설치해 즐겁고 행복한 노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우리 마을 사람들


“어르신들 위한 마을회관 빨리 건립되길”

최시옥 이장
최시옥 이장

 

최시옥 이장은 “노인건강과 복지문제가 그 어느 때 보다도 시급하고 절실 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로당을 마을회관으로 겸용 사용하고 있어서, 운동기구도 하나 없다”면서 “노인들의 생활 복지와 건강을 위해 하루 빨리 마을회관이 건립돼,  운동 기구들이 설치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한 “그래도 열악한 임시 건물, 경로당에서 오순도손 서로의 정을 나누고 인심이 넘쳐나는 마을분들이 계셔서 살아갈만하다”고 미소 지었다.

 

 

 


“어르신들 섬기는 일에 성심을 다 하겠다”

김순자 부녀회장
김순자 부녀회장

 

김순자 부녀회장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녀들이 장성하여 부모의 곁을 떠나 삶의 현장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함께 살 수는 없지만 늘 함께 하는 마을 어르신들 있어서 재미나게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그는 “마을을 떠났던 출향 인사들이 1년에 몇 차례씩 마을 어르신들을 찾아 뵙고 경로잔치를 열어줘서 식사대접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제대로 된 마을회관이 지어지고 운동기구 등이 설치되면 어르신들을 모시고 섬기는 일에 앞장서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마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래”

이관순 노인회장
이관순 노인회장

 

이관순 노인회장은 즐겁고 재미있는 노후를 보내려면 건강해야 되지 않겠냐? 며 마을 이장과 새마을지도자 부녀회장 등 마을 젊은이들이 1년에 몇 차례씩 경로잔치도 열어주고, 때때로 식사도 함께 하면서 지내니까 좋다고 했다. 또한 “오순도손 서로의 정을 나누면서 윷놀이, 화투놀이 등  즐겁게 지내고 있어 행복하고 살아갈만하다”며 “군에서 마을에 운동기구를 설치해주면 더 좋겠다“ 며 “노인들이 마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허준 선생 주막 쉼터 설치 되길 바래”

조정대 새마을지도자
조정대 새마을지도자

 

조정대 새마을지도자는 “지금까지 마을회관 부지를 확보가 쉽지 않아 마을회관을 마련하지 못했는데 이장님을 중심으로 마을 주민들이 합심 단결하여 마을회관 부지를 확보하도록 할 것이다”며 “마을회관 건립과 노인복지시설 확충에도 총력을 기울여서 빠른 시일 내에 어르신들이 운동하면서 건강을 챙기시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허준선생이 백성을 치료해주기 위해 묵었던 주막에 쉼터가 설치 될 수 있도록 군(郡) 담당자와 협의하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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