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청 기자실 운영을 반대하는 ‘혈세낭비 주민무시 기자실폐쇄실천단(단장 이해자·이하 기자실폐쇄실천단)이 결성돼 출입기자단 사과와 기자실 폐쇄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기자실폐쇄실천단은 진천읍 곳곳에 ‘진천군수는 기자실을 폐쇄하고 주민에게 환원하라’ 등의 현수막을 게시하고 매일 아침 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기자실폐쇄실천단은 입장표명 기자회견과 군민 설문조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0일 민주·시민·노동·사회단체는 진천군청 보도설명실에서 수소연료 전지발전소 건설을 비롯한 각종 사업 등 진천군의 일방적인 사업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이 일부 출입기자단 기자들의 시비와 주민의 항의, 실랑이로 중단되면서 당시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이 SNS를 통해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민주·시민·노동·사회단체는 지난 15일 오후 종합사회복지관 1층 민주노총 진대협 사무실에서 갑질 기자 규탄 및 기자실 폐쇄와 관련한 진천지역 시민단체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기자실폐쇄실천단을 조직하고 출입기자단 사과와 기자실 폐쇄를 목표로 끝까지 추진하겠다는 기조를 확정했다. 이어 현수막 게첨, 1인 시위, 기자실 운영 관련 정보공개청구 등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대책위는 오는 24일 군민을 대상으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기자실폐쇄실천단에 가입한 지역 단체는 참여연대진천군지부, 전교조진천지회, 공무원노조진천군지부, 진천군농민회, 건설기계노동조합진천지회, 공공연대노조진천지회, 진천환경운동연합 등 25개 시민단체와 개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충북민언련)이 충북지역 언론사에 ‘진천군 출입기자단 갑질’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해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충북민언련  ‘주민을 위한 브리핑룸에서 기자가 갑질이라니 적폐가 따로 없다’는 논평에 따르면, ‘출입기자단의 갑질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행태가 진천군청 브리핑룸에서 벌어졌다. 소통행정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이 기자들의 방해로 진행하지 못했다. 한 기자는 기자회견을 없었던 일로 하고 해당 지역 주민 열 명 정도를 모아서 다시 기자회견을 하라고 말했으며 주민들이 항의하며 실랑이 하는 과정에서 한 기자는 영상을 찍는 주민에게 반말로 찍지 말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취재편의 제공을 위해 기자실도 아닌 브리핑룸에 기자들에게 책상을 제공하며 자리를 내 준 것은 갑질을 하라는 게 아니라 지역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는 의미이다. 주민들의 권리를 방해한 진천군 출입기자단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며 진천군도 브리핑룸의 운영을 개선해 주민들을 불편하게 만들지 말고 개선 방향을 제시해주길 바란다’이다.
지역인사 A(진천읍)씨는 “군이 몇명의 출입 기자단을 정해 대우하고, 또 그들이 보도설명실을 마치 자신들의 사무실처럼 기자실로 사용하는 것은 늘 지적돼 왔던 사항이다”며 “군 홍보를 위한 구태의연한 기자실 운영을 이제는 마감하고 주민자치시대 진정한 보도설명실로 새롭게 운영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해자 단장은 “진천군청 보도설명실은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주민 세금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다. 군청 출입기자단이 무슨 권한으로 주민들에게 기자회견을 하라 하지마라 하면서 주민들을 가르치려 드는가”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보도설명실은 기자실이 아니며 반드시 주민에게 환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보도설명실 운영방법 개선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임현숙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