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광보 아름다운 교회 목사
심광보 아름다운 교회 목사
  • 임현숙 기자
  • 승인 2019.07.19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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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과 호흡하는 우리 동네 문화사역자
심광보 목사가 진천읍 문화7길 16 4층에 마련한 ‘아름다운 교회’입구에서 일렉 기타를 들고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심광보 목사가 진천읍 문화7길 16 4층에 마련한 ‘아름다운 교회’입구에서 일렉 기타를 들고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길거리 공연, 음악 · 미술치료사로 문화 활동하며 복음 전파
“성장, 확장보다 예수님 안에서 품고 인내하는 목사 될 것”

 

심광보(52) 대한예수교성결교회 ‘아름다운교회’ 목사는 시쳇말로 ‘음악천재’다. 평일에는 강사로 수강생들에게 기타와 드럼, 일랙 기타 등을 가르치고 보컬 수업도 한다. 주기적으로는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음악치료로 노인들의 외로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가 하면 때로는 버스킹 이라는 길거리 공연으로 상처받은 주민들을 위로한다. 목회자로 살며 실용음악학원장으로 대중의 영적 삶을 풍성히 하고 있는 심광보 목사의 도전하는 삶을 들여다봤다.


   
지역에서 첫 ‘이머징 교회’ 운영
종교계에서는 심광보 목사의 행보를 ‘이머징(emerging)교회’의 모습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교회, 새로운 목회자의 모습이다. 검색해보니 이머징 교회는 설교 보다는 감각적 체험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교회라고 표현돼 있다. 그렇다면 아름다운교회 심광보 목사는 ‘음악’이라는 문화 활동으로 복음을 전도하고, 그 매개체는 ‘정보실용음악학원’(진천읍 중앙동로 86)인 셈이다. 
심 목사는 이머징 교회의 탄생을 이렇게 설명한다. “현실적으로 대형교회는 10%내외밖에 되지 않는다. 소자본으로 시작한 교회들이 생계조차 어렵다보니 이머징 교회라는 새로운 교회의 형태가 태어났다.” 또 그는 “말씀을 통해 예수님 말씀을 전달하고 대중 속에서 대중과 호흡하며 음악과 미술이라는 문화체험을 통해 복음을 전파하는 교회”라고 설명했다. 카페교회와 비슷하지만 약간의 다른 모습을 갖는다. 
이머징 교회라면 평일에 운영하는 음악학원이 일요일에는 교회가 되는 것이 보편적이다. 하지만 심 목사는 최근 교회와 학원을 분리했다. 이머징 교회 모습이 아직 학원생들이나 성도들에게 생경하기 때문이다.   
심 목사는 “기존의 틀을 새롭게 하며 대중문화를 이용해 성장하는 이머징 교회가 진천에서는 처음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길거리 공연은 CCM 등 교회음악 뿐 아니라 대중이 좋아하는 7080 음악으로도 대중(잃어버린 양)을 만나고 있다”며 “잃어버린 양을 구원하기 위해 음악을 도구로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 꽤 큰 영향력이 있다”고 귀띔했다.  심 목사와 함께하는 버스킹 팀은 실용음악학원에 적을 두고 있는 회원으로 구성된 ‘불꽃밴드’다. 

 

목사 안수받고 실용음악공연 전공
심 목사가 대한예수교성결교회 안양지방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은 것은 지난 2011년이다. 다양한 악기를 다루며 음악을 워낙 좋아했던 그는 목사 안수 후 음악으로 사역하는 목회 운영을 목표로 대학(충북보건과학대. 현 주성대)에 입학해 실용음악공연을 전공했다.
그가 다루는 악기는 기타, 드럼, 베이스기타, 일렉기타, 색소폰, 우크렐레, 그룹난타 등이고 보컬도 가르친다. 
심 목사가 이렇게 음악에 매료된 것은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외롭고 힘들었던 청소년시절에서 찾을 수 있다. 권사였던 어머니(故 홍갑산)의 권유로 신앙생활을 시작했고 3년간 새벽 제단을 쌓으며 서원(誓願)으로 신학교에 입학해 목사가 됐다.
그는 “방황하던 시절 나를 위로하고 치유한 것은 음악이었다”고 했다. 그시절 청소년과 노인, 다문화가정, 어려운 이웃들, 지금은 예수님을 떠나신 분들의 영혼을 음악, 미술 등 문화로 치유하며 예수님의 말씀과 사랑을 전파하는 목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그는 음악심리상담사(1급), 미술심리상담사(2급)을 취득하고 현재는 매주 세차례 진천군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외로운 노인들을 치유하고 위로하고 있다.

 

청소년 사역과 노인목회가 사명
개척 8년차의 ‘아름다운 교회’는 어려운 교회다.
매일 새벽 심 목사를 연단하는 하나님 말씀은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립보서 4장 13절)’이다. 또 복음을 전하기보다는 은혜를 ‘푸지게’ 나누는 사역자가 되겠다는 심 목사의 요즘 가장 간절한 기도제목은 ‘건반하는 사모(아내)를 만나는 것’이다. 
“교회 성장도 중요하지만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 새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품는 목회자로 남고 싶다”는 심 목사, 그가 이 시대 진정한 목사로, 진천지역 이머징 교회 선구자로 자리 잡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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