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어르신 건강 챙기는 한의사 원유근씨
고향어르신 건강 챙기는 한의사 원유근씨
  • 엄일용 기자
  • 승인 2019.07.2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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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근씨가 습지마을에 보내온 상비약
원유근씨가 습지마을에 보내온 상비약

서로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고향의 옛정을 잊지 않고 멀리서 상비약을 챙겨 보내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고향 덕산 습지마을 어르신들이 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살뜰히 약을 챙겨보낸 한의사 원유근(59)씨를 주민 변흥종(88)씨가 제보했다. 
원유근 씨가 고향 습지마을에 보내온 상비약은 35 가구에 한방소화제 1통, 우황청심환 3개 씩이다. 자세한 복용안내서까지 동봉했다. 
변흥종 씨는 “보내온 약 값도 상당할테지만 그 마음이 너무 감사하다”며 “주민들 모두가 놀라고 너무 고마워해서 어떻게든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신문사에 제보했다”고 했다.
원유근 씨의 따뜻한 마음은 형 원유권(61) 씨의 선행에서 부터 시작된다.    
마사회에 근무했던 형 원유권 씨는 몇년전 마을을 방문해 어르신들 70여 명의 영정 사진을 직접 촬영해 액자로 전달했다. 가족 모두가 함께 살던 고향과 고향 사람들을 잊지않고 있단 얘기다.
원 씨 가족이 고향을 애뜻하게 챙기는 이유는 그의 부친 고 원귀식(96세)옹과 습지마을의 인연때문이다. 6.25 전쟁당시 1.4후퇴때 원 씨 부부는 양평군에서 습지마을로 맨몸으로 피난을 왔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부부에게 주민들이 먹을 것과 집을 마련해 줬고 서로 돕고 지내면서 전쟁의 어려움을 극복했다. 
변흥종 씨는 “원 씨 가족들이 모두 선했고, 아이들도 똑똑하게 자랐다”고 회상했다.
현재 원유근 씨는 서울 송파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어렵게 통화가 된 원유근 씨는 “크게 한 일이 아니다”라며 끝까지 겸손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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