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진천연수원 건립 ‘철회’...진천군민 망연자실
신한은행 진천연수원 건립 ‘철회’...진천군민 망연자실
  • 임현숙 기자
  • 승인 2019.07.26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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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근무환경·경영여건 변화로 ‘백지화’ 결정
지역주민 “금년 4월 착공한다고 해놓고... 군민 우롱”
군 “전화위복 계기, 신한은행 활용 도시개발사업 제안할 것”
광혜원면 실원리 산 23-1번지에 건립예정이었던 신한은행 연수원 조감도

 

군   “전화위복 계기, 신한은행 활용 도시개발사업 제안할 것”
(주)신한은행이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광혜원면 실원리에 추진중인 진천연수원 건립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해 진천군과 군민들이 황당해하고 있다.
경영여건이 변하고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에 따라 기존에 운영 중인 기흥연수원만으로도 수요인력을 충당할 수 있다고 판단해 진천연수원 건립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4월 착공을 약속하고 사업논의 8년 만에 진천연수원 건립이 무산되자 지역에서는 신한은행에 대한 비난이 확대되고 있다. 송기섭 군수까지 나서 ‘정식공문 통보도 없이 백지화 한 것은 진천군민을 우롱한 것으로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1년 9월 충북도, 진천군과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광혜원면 실원리 산 23-1번지 일원 31만 8000여㎡에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사업비 3265억 원을 들여 교육시설 1동 숙소시설 2동, 후생시설 1동 등 건축연면적 8만 6841㎡ 규모의 연수원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고용규모는 200여 명, 연간 예상 방문인원은 10만 명이다. 2015년 교육시설로 건축허가를 받았고 2016년 1월 설계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2016년 공사착공 한 달을 앞두고 경영 여건을 이유로 사업을 변경했던 신한은행은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착공일자를 연기하고 연수원 규모와 투자금액도 50%까지 감액했다가 지난 19일 결국 진천 연수원 건립 추진을 철회했다.
이런 가운데 군은 지난해 신한은행 연수원 건립에 따라 시행해온 진입로 확장공사와 소하천 정비사업을 이달 중 준공할 계획이다.
군청 전략사업담당관실 관계자는 “신한은행으로부터 연수원사업을 포기한다는 정식 공문을 받지 못했고, 은행관계자가 연수원사업을 종료하는 대신 진천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대안을 모색중이라고만 전해왔다”며 “당혹스럽지만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해당부지에 민간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신한은행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도시개발사업을 제안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연수원 건립으로 지역 발전과 활성화를 기대했던 군민들은 건립 백지화에 큰 실망감을 내비치고 있다.
연수원 건립부지 인근에 사는 주민 A씨는 “그렇게 큰 회사가 결정을 번복한데는 이유가 있겠지만 그래도 지자체와 약속을 한순간에 뒤집을 수가 있나”라며 “미리 언질이 없었다면 우리 진천군 전체를 무시한 것으로 가만 있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나 저제나 연수원이 들어설 때만 기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황망스럽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역건설업체 대표 B씨는 “신한은행 연수원 건립은 충북건설단체연합회가 관여해 30%의 지분을 확보할 정도로 의미가 크고 간만에 호재였는데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 버렸다”며 “침체된 건설경기가 언제 다시 활성화 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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