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야생동물 농작물 피해 증가 … 농민 시름
유해야생동물 농작물 피해 증가 … 농민 시름
  • 김미나 기자
  • 승인 2019.08.16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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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위에는 고라니가, 땅 속에는 두더지가 작물 파먹어”
올해 상반기 포획된 유해야생동물 총 970마리…증가 추세
군내 한 옥수수 농가에 멧돼지가 출몰해 농작물을 파헤쳐 놓은 모습.
군내 한 옥수수 농가에 멧돼지가 출몰해 농작물을 파헤쳐 놓은 모습.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유해야생동물의 출몰로 인해 농작물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일이 늘고 있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야생생물법으로 지정된 유해야생동물은 농림수산업, 과수, 비행장, 전력시설, 인가 등에 피해를 주는 고라니, 멧돼지, 두더지, 참새, 까치 등 포유류 4종, 조류 10종으로 총 14종이 지정돼 있다.
이 가운데 진천군 지역에 개체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고라니, 두더지 등이 올해 특히 자주 출몰해 농가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광호 야생동물협회 진천지부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벌써 160건에 달하는 고라니 관련 신고접수를 받고 출동했다”며 “2015년 이전에 고라니와 관련된 출동건수가 100건 미만이었다면 지난해에는 400건에 가까운 신고가 접수돼 고라니 개체수가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농민 A 씨는 “올해는 특히 두더지로 인한 피해를 많이 봤다”며 “땅 위에서는 고라니가 작물을 뜯어먹고 뿌리 식물은 땅 속에서 두더지가 파먹는 일이 잦아져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유해야생동물의 개체수는 증가추세에 있다는 분석이다.
진천군은 올해 25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해 피해방지단 20명을 구성하고 포획 보상금, 실탄 구입비, 유류비, 보험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농가로부터 피해 신고가 들어오면 현장에 출동해 유해야생동물을 포획한다.
피해방지단이 올해 상반기 포획한 유해야생동물은 멧돼지 150마리, 고리나 586마리, 까치 159마리, 오리 62마리, 기타(비둘기 등) 13마리 등 총 970마리다.
지난해에는 멧돼지 56마리, 고라니 939마리, 까치 215마리, 오리류 133마리, 꿩 2마리, 기타 42마리 등 총 1387마리를 포획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970마리를 포획한 것으로 지난해 1년 동안 포획한 유해야생동물 수의 약 70%를 이미 포획한 셈이다.
시기와 관계없이 유해야생동물이 늘고 있어 군은 상시로 유해야생동물의 피해 신고를 접수받고 있다.
군이 지난해 유해야생동물 피해 신고를 받고 피해보상을 실시한 피해면적은 22개 농가 2만 7171㎡에 피해액은 2083만 3291원이다. 피해 신고는 멧돼지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고라니, 꿩 등의 순이었다.
군은 지난해 피해예방사업으로 총 5034만 8000원의 예산을 들여 전기목책기, 울타리, 방조망 등을 신청 농가에 지원했으며 올해는 2592만 5540원을 투입해 초음파 조류퇴치기 6식, 조슈류퇴치기 1식, 태양광목책기 등의 울타리 총 2320m를 설치했다. 
농민 B 씨는 “농업에 종사한지 10년이 넘었는데 이상기후로 인해 갈수록 농사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속에서 유해야생동물은 증가하고 심지어는 고양이들까지 다니면서 밭을 파헤쳐 놓는 일도 많아지고 있어 다각도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매년 늘어나는 유해야생동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충북도 차원에서 피해방지단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며 “피해가 발생되면 즉시 군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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