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늘어나는 혁신도시, 중·고등학교 부족 ‘우려’
인구 늘어나는 혁신도시, 중·고등학교 부족 ‘우려’
  • 진천자치신문
  • 승인 2019.08.23 14: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칭 본성고, 충북교육청 자투 탈락으로 신설 불투명
초·중학교 학생수 꾸준히 증가 “서전고 하나로 부족”

최근 인구 2만 5000명을 돌파하며 충북에서 유일하게 학생수가 늘고 있는 충북혁신도시가 앞으로 중·고등학교의 부족으로 학생들이 불편을 겪게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충북혁신도시에 설립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던 (가칭)본성고의 신설이 불투명해지면서 학령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오는 9월말 실시되는 교육부의 2차 정기 중앙투자심사위원회(중투)를 앞두고 지난 18일 자체 지방교육재정 투자심사위원회(자투)를 통해 심사 대상 신설 학교를 대폭 축소했다.
당초 이번 자투에는 도시 개발에 따른 학교 신설 수요와 도교육청이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학교 신설 등으로 최소 10여 곳이 심사대상으로 거론됐었다. 하지만 (가칭)본성고, (가칭)청주특수학교, (가칭)용전고, (가칭)솔밭2초 등 단 4건이 테이블에 올랐고 이 중 청주특수학교와 충주 용전고만 자투를 통과했다.
본성고 신설 추진은 혁신도시내 서전고등학교의 수용 가능성과 인근 진천·음성 양 군의 진천고, 광혜원고, 대금고 등을 고려하면 설립 논리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 결국 고배를 마셨다.
도교육청은 전국적으로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학교 신설에 따른 대규모 예산을 투자하는 것은 낭비라는 교육부의 시각이 확고하기 때문에 신설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내 올해 고등학교 3학년 학생수와 2018년도 출생아수를 대비하면 멀지 않은 미래에 학생수가 41% 까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계속적으로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속에서 교육시설의 과잉공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인근 학교의 등하교를 위한 교통이 불편한 상황속에서 혁신도시내 유일한 고등학교인 서전고가 학생들을 모두 수용하지 못할 경우 진천고 12km, 광혜원고 18km, 대금고 14km 거리를 매일 등하교해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한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혁신도시내 서전중의 경우 현재 3학년 155명, 2학년 199명, 1학년 227명으로 매년 학생수가 늘고 있으며 동성중 역시 3학년 90명, 2학년 91명, 1학년 97명으로 증가 추세다.
게다가 혁신도시내 초등학생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고등학교 뿐 아니라 중학교 역시 조만간 부족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3월 혁신도시로 이전한 상신초의 경우 6학년은 43명인데 반해 1학년은 169명으로 6학년에 비해 1학년의 학생수가 4배 가량 많다. 옥동초는 전교생 1243명으로 진천군내 초등학교 가운데 학생수가 가장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학부모 A 씨는 “아이가 고등학교가 되기 전에 이사를 가야하는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혁신도시는 계획도시인데 어떻게 학교 설립에 대한 계획이 이렇게 없었을 수가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서전고의 1학급당 학생수를 늘리는 것과 증축 가능여부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우선은 인근 학교의 등하교를 위한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시스템을 잘 갖출 수 있도록 충북도와 지자체에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