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읍 용몽리 몽촌마을
덕산읍 용몽리 몽촌마을
  • 장병호 기자
  • 승인 2019.10.07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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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방죽’품에 안은 따뜻한 마을
연꽃마을 마을전경
연꽃마을 마을전경

 

생태환경 갖춰 인근 어린이집 현장체험학습장으로 인기
이웃간 서로 돕고, 원주민 이주민들 서로 이해하며 소통

 

몽촌마을(이장 김성용)은 진천읍에서 북동향으로 21번 길따라 약 12km, 덕산읍 소재지에서는 513번 길을 따라 남쪽으로 약 1.5km에 위치한 마을이다.
몽촌마을은 조선 16대 인조를 수행하던 순당 채진형 선생이 현몽해 자리잡은 자리로 ‘꿈말(몽촌)’이라 했는데 이를 토대로 한자지명이 만들어 지며 몽촌리로 불려지게 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채 씨가의 집성촌으로 자리 잡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전원마을로 알려지며 다른 성씨들이 많이 유입됐다. 입구부터 길 따라 양 주변엔 넓은 논과, 야트막한 구릉지엔 잘 정리된 밭으로 둘러싸여 지나는 산새와 바람도 쉬어 가고픈 곳, 마을 한가운데 ‘연꽃방죽’과 바로 옆에 있는 팔각 정자가 따뜻한 쉼터가 되는 곳, 몽촌마을이다. 

 

‘연꽃방죽’체험학습장으로 짱!
몽촌마을에는 현재 51가구 100여 명의 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다. 1반은 원주민이 많고 2반은 인근에 충북혁신도시가 생기면서 도로 개선으로 마을의 정주 여건이 좋아지며 이사한 귀농 귀촌인들이 많다.
이들은 서로 도와가며 소통하고 마을 일을 의논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몽촌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연꽃방죽’이 있다.  방죽엔 연꽃들이 서로 키재기 하듯 바람에 흔들리며 지나는 이들을 반기고 방문객의 쉼터로 팔각정자가 그늘을 만들어 주며 쉬어가라 손짓하는 듯 하다. 방죽 길을 따라 자전거타기, 옆파도타기, 허리돌기리 등 각종 운동기구들까지 갖춰져 주민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이곳은 초등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등 인근 교육기관에서 현장체험학습으로 인기가 높다.
또 몽촌 마을 입구에 들어서며 왼쪽 언덕에 보이는 300년이 훨씬 넘은 오랜 역사의 ‘은행나무’는 진천군에서 1982년 11월 11일(고유번호 7-8-48) 군나무로 지정했으며 당시 기준으로 수령이 310년으로 둘레가 4.5m 수고가 15m에 달한다.
주민들은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라며 “은행나무가 있어 든든하다”고 입을 모았다.

 

어르신들 모시고 효도관광
어르신들 모시고 효도관광

 

효자마을로 교육열도 높아
마을 어귀 들어서며 왼쪽 언덕에는 ‘정려문’이 있다. 이 정려문은 조선 후기 효자 채경언은 아버지가 병이나자 손가락을 베어 피를 먹여 살아나게 하고, 겨울에는 얼어붙은 연못가에서 사흘간 빌어 잉어를 구해 어머니 병을 낫게 하였으며 부모가 돌아가시자 3년씩 총 6년간 시묘해 주위 사람들의 칭송이 자자했다고 한다. 이에 인조대에 정려문을 건립했다.
김성용 이장은 “최근에도 마을의 이름을 드높인 자랑스런 몽촌인으로 의사, 변호사, 박사 등 교육계나 금융계에 유명한 분들이 많이 배출됐다”고 자랑했다. 
지난 2월 몽촌마을 주민들은 홀로 사는 박모(91) 어르신이 돌아가시자 ‘마을장’으로 내 일같이 정성스레 3일장으로 모신 일화가 있다.
음식을 해도 이웃 간에 나눠먹는 등, 친 형제 가족같이 지냄으로써 타 마을의 부러움을 샀다. 요즘 같이 각박한 세상에 너무나 따뜻한 이야기이다. 단합되고 협동하는 마을민들의 착한 마음이 현재의 아름답고 살기 좋은 몽촌마을을 만들었다.

 

골프연습장 건설로 진입로 불편 예상
몽촌마을 주민들은 1반에서 2반으로 이어지는 2차선 도로가 조성되길 원하고 있다. 현재는 도로가 너무 좁고 포장이 안돼 불편이 많다.
게다가 최근 마을 인근 ‘용몽리 산 97번지’에 9000여 평의 ‘골프연습장’ 건설이 확정됐는데 마을길이 골프연습장의 진입로로 사용되면 마을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받게 될 상황이어서 근심이 많다.
김 이장은 “그동안 마을 진입로는 인근 전답 주인의 기부적인 허락으로 이용해 왔는데 골프연습장이 완공되면 연습장 이용자들 마을길을 이용하게 돼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리 동네 사람들

 

“행복한 명당터, 몽촌마을입니다”

김성용 이장
김성용 이장

 

인근 혁신 도시가 고향인 김성용(62세) 이장은 최근 혁신도시가 조성되면서 고향을 떠나 새로운 행복 터를 찾다 몽촌마을에 정착했다. 올해 처음 이장을 맡아 원주민들과 이주민들간의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여러가지 마을 일들을 시원시원하게 해결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근 마을 인근에 골프연습장 건설이 확정되면서 마을 진입로가 골프연습장 도로로 이용될 것으로 판단돼 고민이 깊다. 김 이장은 “주민의 안전 확보가 가장 문제”라며 “마을의 안녕과 건강한 행복마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건강과 보람으로 열정을 가꿔요!”

이규영 노인회장
이규영 노인회장

 

이규영(74세) 노인회장은 혁신도시가 생기면서 고향을 떠나 몽촌마을로 이주해 3년 넘게 노인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이 노인회장은  늘 ‘즐겁다’를 입에 달고 사신다. 그는 “평화롭고 넉넉하게 펼쳐진 몽촌마을이 인심 좋고 이웃간에 정이 많은 마을로 노인을 공경하는 마을”이라며 “주민모두가 건강하고 보람되게 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즐겁고 재미있는, 하루하루 보람된 일로 노후를 보내며 주민의 말에 귀 기울이는 솔선수범하는 노인회장이다.

 

 


마을의 우렁각시로 칭찬받아

이경희 부녀회장
이경희 부녀회장

 

초등학교 때 몽촌마을로 이사왔고 현재 슬하에 1남 3녀를 두고 있다. 몽촌마을에서 30년을 넘게 살아온 한마디로 마을의 ‘우렁각시’다. 이 회장은 부녀회에서 매년 복날마다 닭백숙이나 영양식으로 주민들과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효도 관광여행을 주관하는 등 마을의 대소사를 챙기고 있어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뒤에서 밀어 주는 숨은 마을 일꾼

이완형 새마을 지도자
이완형 새마을 지도자

 

마을 토박이인 이완형(58세) 새마을 지도자는 주작물인 벼농사 외에도 비닐하우스에 수박재배를 하는 농업인이면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 바쁜 가운데 10년째 새마을지도자로 이장을 도와 일하고 있어 마을주민들이 고마워하고 있다. 앞에 나서기 보다는 늘 울타리처럼 겸손과 예의로 솔선수범하며 그늘에서 수고하는 봉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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