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읍 기전리 기지마을
덕산읍 기전리 기지마을
  • 이순자 기자
  • 승인 2019.10.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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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남장군
애국충절이
살아 숨쉬는 마을
마을입구에서 바라본 주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는 정자와 마을 풍경
마을입구에서 바라본 주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는 정자와 마을 풍경

 

혁신도시 조성으로 ‘부각’, 교육열이 높아 교사 많이 배출
기지제 호수, 충용사 이영남 묘소, 연리목 등 관광지로 유명

 

기지마을(이장 성한경)은 진천읍 읍내리에서 증평방향으로 34번 도로를 따라 가다가 충북혁신도시 방향의 513번 도로로 접어들어 진행해 가면 된다. 구산2사거리에서 우회전해 벼 이삭이 황금색으로 물들이는 들녘을 지나다 보면 나지막한 산새가 병풍처럼 둘러싸인 오지에 기지마을 표지석이 눈에 들어오고 상수리나무 정자와 기지제 기지마을 경로당이 있다.
기지마을은 과거 ‘트미실’이라 해 마을의 모습이 꼭 베틀모양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마을 한가운데 연못이 있어 베틀기(機)와 못지(池)자를 써서 ‘기지’라 했다.
마을이 형성된 것은 600년 전으로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을 도와 많은 전공을 세운 이영남 장군이 태어난 곳이며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충절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과거 군내 최고의 오지마을이었으나 인근에 충북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더없이 푸른 하늘과 맞닿은 청정지역이 됐다.

 

조선시대 관개시설이었던 기지제 호수가 지금은 연꽃방죽으로 축소됐다.
조선시대 관개시설이었던 기지제 호수가 지금은 연꽃방죽으로 축소됐다.

 

기지제 연꽃방죽 중심으로 마을 조성
기지마을은 초평면 금곡리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과거 초평면 사람들은 갈티고개를 따라 기지마을을 거쳐 덕산으로 장을 보러 다녔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전형적인 시골마을이었으나 어느 마을보다도 유난히 자녀들에 대한 교육열이 높아 어려운 살림에도 대학교육을 마친 가구가 많았고 학교교사들을 많이 배출한 마을로 유명하다.
마을 중앙에는 조선시대 관개시설로 사용하던 기지제 호수가 있으며 기록에 따르면 과거 7357㎡규모에 달했다고 하나 지금은 도로안길 포장으로 규모가 많이 축소됐다.
이 기지제를 중심으로 마을이 조성돼 있고 총 가구 수는 58가구에 15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벼와 고추 농사를 주로하며 몇몇 대농가만이 비닐하우스에 오이, 멜론, 수박 등을 심어 농업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
성한경 이장은 “어린시절, 이 기지방죽에서 수영을 하면서 놀았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이영남 장군 묘소와 연리목’표지판이 관광객들의 길안내를 하고 있다.
‘이영남 장군 묘소와 연리목’표지판이 관광객들의 길안내를 하고 있다.

 

이영남 장군과 ‘연리목’ 관광지
기지마을은 임진왜란 당시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과 함께 나라를 위해 싸우다 목숨을 바친 이영남 장군 사당이 있는 충용사가 유명하다.
지난 2008년 충청북도 지정기념물 제144호로 지정된 이영남 장군의 묘소는 마을 서편 갈현산 선영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 묘소에는 이영남 장군 사적비와 이영남 장군이 아끼던 말의 무덤인 용마총도 함께 있다. 사당 충용사는 2009년에 세워졌고 이영남장군 영정이 모셔져 있다.
충용사 뒤편엔 유명한 '연리목'이 자라고 있다. 연리목은 소나무와 상수리나무가 각기 따로 자라다가 몸통이 서로 합쳐져 마치 한 나무 처럼 자라고 있으며 2011년 발견돼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이 연리목은 소나무 수령이 약 70년이고, 바로 옆에 자라던 상수리나무와 3m높이에서 서로 합쳐져 있다.
원래 연리목은 상서로움을 상징한다고 한다. 특히 사랑의 묘약으로 알려져 연인, 가족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영남장군 묘소와 연리목은 덕산읍 구산3길(기전리) 65-56에 위치해 있다.

 

테마 있는 마을둘레길 조성 숙원
기지마을은 올 4월 표지석을 새롭게 단장했다. 마을회관에 설치돼있던 노후된 국기게양대를 교체하고 현관엔 햇빛 비가림 시설을 설치해 어르신들이 드나들기 쉽도록 했다. 덕산읍 주민생활팀의 지원으로 냉장고를 교체해 더욱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주민 김 씨는 “우리 이장은 여성이지만 일을 똑부러지게 잘한다”며 “그동안 숙원사업이었던 마을 안길 포장(350m)공사가 곧 시행될 예정인데 이장이 개인 사유지 도로승락서를 받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귀띔했다.
성한경 이장은 “장군의 애국충절을 널리 알리고 후세에 모범이 될 만한 모범 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앞산에 둘레길을 조성하고 힐링코스로 개발해 관광객을 유치해야한다”며 “군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지마을 주민들은 성한경 이장, 조병해 노인회장, 유순호 새마을지도자를 중심으로 애국충절의 혼을 본받으며, 평화롭고 살기좋은 마을로 후손에게 물려주려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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