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선 진 청년농부
박 선 진 청년농부
  • 진천자치신문
  • 승인 2019.11.0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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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농업인 꿈꾸며 귀농한 젊은 일꾼
박선진 삼용주말농장 대표가 청주에서 운영중인 ‘진천집’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박선진 삼용주말농장 대표가 청주에서 운영중인 ‘진천집’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귀농 4년차 쉽지 않은 농사일 아직은 시행착오 중”
고향 덕산에서 논농사, 밭농사 지으며 주말농장 운영 

청년농부. 그는 자신을 그렇게 소개했다. 고향의 땅을 일구고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시도하면서 농촌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고 싶다는 작은 희망을 가슴에 품고 몇 해 전 귀농했다.
그래서인지 젊은 그는 눈빛이 좋다. 예의 인상 좋은 웃음을 짓지만 정성들여 말하는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는 가슴속의 열정과 꿈이 고스란히 베어난다.
귀농 4년차. 어린 시절부터 보고 체득한 농사일이지만,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닌 농업에 사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이라며 미소 짓는다.
점점 고령화되고 있는 농촌에 젊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귀한 일꾼, 청년농부 박선진(40) 삼용주말농장 대표를 만났다.    
“힘들어도 귀농 후회 없어”
박선진 대표의 하루는 오전 5시에 시작된다. 동트기 전부터 시작되는 농부의 삶이 결코 편치만은 않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고향으로의 귀농을 결심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렇게 귀농 4년차의 젊은 농부는 덕산읍에서 논 1000평, 밭 1000평, 주말농장 1600평을 일구며 고되지만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2016년 고향인 덕산읍으로 귀농한 그는 2년 동안은 농업에만 매진했다.
박 대표는 “서툴고 부족해서인지, 사실 생각만큼의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며 “그렇다 보니 힘들지만 지난해 청주에 고깃집을 오픈했고 진천과 청주를 오가며 정말 바쁜 일상을 살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그는 현재 오전에는 진천에서 농부로, 오후에는 청주에서 ‘진천집’이라는 시오야끼 집 대표로 눈코뜰새 없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진천집’은 청주에서 진천을 알리는 색다른 명소로 자리잡아가는 중이다. 고향인 진천을 상호명으로 정했기에 사명감을 갖고 더욱 최선을 다해 손님을 대접하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도장길에서 삼용주말농장 운영
덕산읍 구산리 도장마을에서 태어나 옥동초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장남으로서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자랐다.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시키고자 하는 할머니의 권유로 중학교 때부터는 청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는 “당시에는 왜 그랬는지 집안의 기대와는 달리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 학생이었다”며 “할머니, 부모님을 생각하면 사실 너무 죄송한 마음이다”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방황하는 사춘기 시절, 대입을 위해 팀파니라는 생소한 악기도 공부했지만 음대 진학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그는 청주에서 애견사업, 자영업 등 여러가지 사업을 이어갔지만 이는 결국 대대로 물려받은 고향의 땅을 조금씩 잃게 되는 결과를 만들게 됐다고.
그는 “할머니께서 그동안 마음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몇 해전 돌아가셨다”며 “현재 삼용주말농장의 상호는 고생하신 할머니를 잊지 않기 위해 할머니의 존함인 삼용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고 말했다.
“고향 위해 봉사하고 파”
덕산읍 도장길에 위치한 삼용주말농장은 주말이면 어린 자녀들과 함께 농장체험을 하고자 하는 젊은 부부들로 붐빈다.
그는 삼용주말농장을 잘 운영해 고향에 조금 더 보탬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는 “주말농장이라는 특성상 평소 잡초제거, 수확대행 등이 어려운 손님들이 있기 때문에 이를 어르신 일자리 창출과 연결시키고, 이 곳에 직거래 부스 등을 만들어 농산물 판로 개척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평소 농업과 관련된 책을 많이 읽고 자료 조사하는 것이 취미인 그는 이미 이와 관련된 사업계획서 역시 꼼꼼히 만들어 놓았다.
또한 그는 현재 곤충사업, 표고버섯 재배 등을 실험 중인데, 아직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언젠가는 꼭 성공해서 고향인 진천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나가고 싶다고 했다.
아직은 서툰 농부의 삶이지만 ‘포기란 없다. 끝을 보자’는 그의 인생철학이 반드시 이뤄지기를, 성공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청년농부의 꿈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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