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아코디언동호회
진천아코디언동호회
  • 장병호 기자
  • 승인 2019.11.25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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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의 악기,
추억의 음색에 빠진 사람들
전 회원이 모여 다함께 신나게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있다.
전 회원이 모여 다함께 신나게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있다.

 

2014년 8월 회원 14명으로 결성, 축제에서도 연주
배우기 어렵지만 다채로운 표현으로 흥과 매력 넘쳐  

 

아코디언은 건반과 베이스 바람통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야지만 좋은 연주가 되기 때문에 쉬운 악기가 아니다. 거기에다 베이스 연주는 장르별로 연주패턴 운지법이 다르다.
배치된 순서도 CDEF가 아니라 CGDA로 위로 5도씩 올라가고 아래로는 4도씩 내려가는 구조다. 다루기 어렵지만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악기다. 아코디언에 빠져 신나게 사는 진천아코디언동호회(회장 송봉규)를 소개한다 .

 

아코디언 연주하면 흥이 절로
진천아코디언동호회(이하 아코디언동호회)는 지난 2014년 8월 6일 14명의 동호인이 결성한 '아코디언 연주자들의 모임'이다. 주로 군청이나 공공기관에 근무한 후 퇴직한 분들이 많다. 대부분이 악기 특성상 흘러간 노래를 연주하면서 추억의 맛과 흥에 빠진 사람들이다.
아코디언동호회는 군 단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임이다. 회원들도 각자가 인근 청주나 천안으로 악기를 배우러 다니던 중 군내 공공기관에서 주관하는 단기 아코디언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강사를 통해 어렵게 모임이 결성됐다. 진천군문화원 동호회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회원이 10명 이상이 돼야하기 때문이다.
송봉규 회장은 “아코디언을 배우는 것이 쉽지 않다보니 회원수가 늘지 않고 창립 회원그대로 이어가고 있다”며 “지역에서는 아코디언을 배우기도 어려워 회원 배가가 어렵다”고 전했다. 

 

회원들 가족 같은 분위기 화기애애
아코디언동호회 회원들은 매주 수요일 두 시간씩 단체연습을 하며 금요일 두 시간씩 개인 연습을 한다.
한 회원은 “연습을 많이 해도 다른 악기처럼 진도가 빠르지 않아요. 적어도 3개월을 해야 한 곡을 마칠 수 있어요” 라며 “농번기에는 농사일로 바빠서 회원들이 함께 모여 연습하기는 더욱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래도 연습을 하면 너무 좋고 열중하면서 추억을 생각하게 된다”고 전했다.
회원들은 악기 연습을 하기 전 진천문화원 소회의실에 모여 회원들이 싸온 다양한 음식과 음료수, 과일, 차를 마시며 정담을 나눈다. 하하호호 웃으며 벌써 5년째 한결같이 아코디언을 통해 소통하며 화합하는 동호회원들이다.

 

배우기 어려워도 매력있는 악기
아코디언은 다른 악기에 비해 배우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럼에도 나이 많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송봉규 회장은 색소폰을 5년 넘게 불었지만 아코디언 소리를 듣는 순간 그 매력에 빠져들고 말았다. 그는 “오른손 왼손을 각자 놀려야 하고 입으로 노래하며 눈으로 악보를 보며 발도 구르고 귀는 관중 반응도 봐야한다”며 “그래서 아코디언을 선택했는데, 어려워도 더 하고 싶은 매력이 있다”고 자랑했다.
김정숙 회원은 “집이나 직장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너무 좋아요. 얼마 전 허리 디스크 수술을 하고 지금도 왼쪽 팔이 아프지만 악기를 배우고 싶은 마음은 늘 같아요”라며 웃었다.

‘문화짱날’ 행사에 초대되어 봉사공연을 하고 있다.
‘문화짱날’ 행사에 초대되어 봉사공연을 하고 있다.

 

각종 축제에서 연주 활동
진천아코디언동호회는 다양한 연주 활동을 시도하고 있다.
해마다 농다리 축제에 참가하고 있으며 올 해도 6월 축제에 참가해좋은 호응을 얻었다. 해마다 열리는 생거진천문환축제에도 초청돼 기량을 뽐내왔다. 하지만 올 해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행사가 취소돼 아쉬움이 많다.
또한 해마다 진천중앙시장에서 열리는 ‘시장 활성화를 위한 문화짱 날’ 행사에 초대 손님으로 자주 참가하고 있다.
악기 무게만 9kg이나 되는 아코디언, 어깨에 매기도 부담스런 무게지만 추억의 소리에 매료돼 연습에 연습을 더하고 있는 아코디언동호회 회원들의 열정이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가고 있다.          
 

인터뷰


“회원들 열심히 참여해 감사”

송봉규/진천아코디언동호회 회장
송봉규/진천아코디언동호회 회장

송봉규(70) 진천아코디언동호회 회장은 진천 토박이다. 그는 공직을 퇴직하고 아코디언 음악활동으로 인생 후반전을 여유롭고 즐겁게 살고 있다. 평소 색소폰 연주를 했으나 아코디언을 시작하면서 색소폰을 내려놓았는데 그가 아코디언을 하게 된 계기는 악기연주가 어려워서(?)라고 한다. 그는 “아코디언은 치매예방에 최고”라며 엄지를 들어보였다. 
‘2014년 아코디언을 시작해 아직 초년병’이라며 겸손해하는 송 회장의 꿈은 아코디언 으로 봉사 연주하는 것이다.
그는 “회원들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열심히 연습에 참여해줘서 고맙다”며 “봉사 연주로 건강한 인생을 사는 아코디언 동호회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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