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농업인회 덕산지회
한국여성농업인회 덕산지회
  • 나성은
  • 승인 2010.01.29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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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맞는 진정한 ‘참살이’를 이끌어 갑니다”


2000년대 이후 가장 유행한 말이 있다면 바로 웰빙(Well - Being)이 아닐까 싶다. 웰빙이란 말은 사실 1980년대 중반 유럽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현대산업의 병폐를 인식하고 육체적, 정신적인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려는 사람들의 새로운 삶의 문화나 양식이 그 본래의 뜻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2000년대를 넘어와서는 복지, 행복, 안녕이라는 의미로 변화하여 음식문화에 있어서는 육류 대신 생선이나 유기 농산물을 즐기는 식생활로 바뀌었는데, 여기 대한민국의 참살이 음식문화를 선도하는 한국여성농업인 덕산지회(이하 한여농 덕산지회)의 활동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여농 덕산지회는 10여년 전 초대 임천희 회장을 시작으로 현 최은경 회장이 임기를 맡기까지 비록 역사가 오래된 단체는 아니지만 평범하지 않은 규모나 활동 때문에 현재 한여농 진천군 7개 지회 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끌고 있다.

한여농은 전문적인 후계 농업인 육성책에 따라 선정되었던 농민 후계자 부인들이 주축이 되어 운영되어 왔으며, 현재는 농업경영인 부인과 여성 농업 경영인들로 구성된 자주적인 합동체로서 영농정보의 교류와 교육을 통해 농업의 발전을 꾀하고 여성농업인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국민에게 우리농산물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진천군 안에서도 한여농 덕산지회는 큰 규모를 자랑하는데, 현재 덕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회원만 하더라도 40여 명이 넘으며 틈틈이 활동을 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고 한다. 회원들의 참여율이 높아 교육이나 봉사활동을 하더라도 타 지회에 비해 많은 수의 회원들이 참여해 귀감이 되고 있다고 한다.

농사란 본래 언제나 바쁜 직업이다.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밤에 잠잘 때 까지 언제나 일에 매달려야 그 정성을 먹고 곡식들이 결실을 맺기 때문이다. 이런 바쁜 와중에서도 모임이 있다하면 문자나 엽서 한 통만을 보내더라도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만큼 그 왕성한 활동력이나, 회원들의 협조정신을 알 수 있다. 또한 여성단체인만큼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이 있는 주부들이지만 아이들 교육이나 보육을 병행하면서도 농사일과 단체활동을 함께 꾸려갈만큼 적극적인 면모를 보인다. 그만큼 부지런한 한여농 덕산지회 회원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 진천군 농업의 미래는 밝아보인다.

또한 요즈음의 추세는 이촌향도현상의 반대인 귀농현상으로 도시생활에 싫증을 느낀 젊은이들이 다시 시골로 내려와 전문 농업인 교육을 받고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때문에 농업기술교육도 다양화 되고 전문화 되어, 타지방의 우수 농가를 견학하기도 하고 전문 지식인들에게 교육을 받는 등 농업교육의 질도 높아지고 있다.

요즈음엔 농가도 도시의 여느 집과 마찬가지로 집집마다 최신식 현대시설을 갖추고 편안한 생활을 누린다. 예전엔 “우리 딸은 절대로 농사짓는 시골로 시집보내지 않을거야”라는 말이 유행처럼 딸 가진 집에 퍼졌지만 그 말이 무색해진 지 오래다.

이러한 전문 농업기술교육을 받은 농업 경영인들은 본래의 농사 대신에 친환경 농업을 많이 선호해 작물의 가격단가 경쟁력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물론 한여농 덕산지회 회원들도 이 추세에 동참하고 있다. 하우스 수박 및 사과, 우렁이나 오리농법으로 농약을 대신한 친환경 벼농사 등을 통해 경매시장에서도 높은 가격에 낙찰되곤 하는데, 지난해 한 수박농가가 경매에서 전국 최고가를 받는 기록을 세웠으며, 현재 수박농가는 진천군에서도 소득규모 1위를 자랑한다.

장미를 재배하는 한 회원 농가는 식용 장미를 개발해 장미비누, 화장품, 장미케익 등을 선보이고 있다.

회원들은 이런 바쁜 가운데도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돕는 사회봉사에도 그들의 활동을 넓혀가고 있다. 자신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팔아 모은 성금으로 사회봉사활동도 하고, 회원들이 주부라는 장점을 살려 겨울에 독거노인이나 김장을 하기 어려운 집을 위해 여분의 김장을 담가 김치를 나누어 주기도 했다.

요즘 유행하는 신조어 중에 슈퍼맘(Super Mom)이라는 말이 있다. 다방면에 뛰어난 어머니들을 의미하는 언어인데, 정말 덕산지회 회원들은 슈퍼맘 이라는 말 외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 바쁜 농사일에, 집안 일에, 봉사활동에 한여농 덕산지회 회원들은 이런 슈퍼맘의 표본이다.

덕산지회 회원들은 또한 그들만의 돈독한 단합력을 과시한다. 하는 일이 많아 바쁘지만 일년에 잠시 농사일이 한가한 겨울에는 산행을 함께 하며 친목을 다진다. 작년에는 소금강을 다녀 왔는데, 그들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져 시간을 내길 정말 잘했다고 모두들 입을 모아 좋았다고 표현한다.

농사일이라는 것이 언제나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어서 작년 벼 수매가격이 내려가 서울에서 시위를 할 때는 팔을 걷어붙이기도 했으며, 수해나 설해로 인해 한해 농사를 망쳐 힘든 회원 농가도 적지 않았지만 최근 농촌에서 가장 절실한 것은 농사일이라는 것이 사람의 손이 닿지 않고는 그 성공을 보장받기 어려운 일임에도 농촌에 일손이 모자라 제때에 농착물의 입식이나 수확이 어려울 때가 많다고 한다.

하루빨리 농촌에도 많은 일손들이 생겨 농가에 많은 도움이 되는 날이 오길 손꼽아 기다려 본다.


/미/니/인/터/뷰/

최은경 회장
최은경 회장
프로페셔널한 여성 농업인을 꿈꾼다

지난 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어낸 우리 덕산지회 회원여러분께 우선 수고하셨다는 말과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 덕산지회는 진천의 7개 지회 중 가장 큰 규모와 고소득을 자랑하고 특용작물 재배라는 이점을 고스란히 보여주어 타 지회의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한해 힘든 일도 있었지만 그만큼 좋은 일도 있었는데, 김경자 회원이 충청북도 우수여성농업인 금상을 수상하고 많은 작물들이 고가의 경매 낙찰가로 시장에 납품되어 많은 수익을 얻었습니다.
하늘아래 농업이 가장 중요하단 말이 있듯이, 우리 덕산지회 여러분도 농업인이라는 직업정신과 전문성을 인식하시고 인내와 노력을 통해 삶에 있어 큰 열매를 맺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또한 이제는 자신뿐만이 아닌 남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활동범위를 넓혀 작지만 남에게 인정받을수 있는 단체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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