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이건(移建) 식파정, 이번엔 제자리 찾나
네 번째 이건(移建) 식파정, 이번엔 제자리 찾나
  • 임현숙 기자
  • 승인 2019.12.05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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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반시설 내 설치, 지반침식으로 건축물 변형 붕괴 위험
한국농어촌공사, 지난 8월 문제 확인 인근으로 해체 복원중
공사 관계자가 해체 복원중인 식파정을 가리키고 있다. 식파정은 오른쪽 백곡 저수지 현재 위치로 이건된다.
공사 관계자가 해체 복원중인 식파정을 가리키고 있다. 식파정은 오른쪽 백곡 저수지 현재 위치로 이건된다.

 

지난 2014년 백곡저수지 둑높이기 사업으로 이전 설치된 건송리 두건마을 소재 식파정(息波亭·진천군 비지정문화재)이 네번째 이전 건축을 진행 중이다. 농업기반시설 내 설치된 식파정이 지반침식으로 건축물이 변형돼 붕괴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잦은 해체 복원으로 문화재 손상을 걱정하고 있다.
지난 1623년(추정) 연면적 33.6㎡규모에 전통기와 목구조로 건축된 식파정은 지난 1948년 백곡제 설치사업으로 최초 이건 됐고 지난 1984년 미호천대단위사업으로 다시 인근 부지로 이전됐다. 그러나 저수지 만수위 선 인근에 있던 식파정은 지난 2011년 백곡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으로 지난 2014년 또다시 이전됐고, 최근에는 저수지 파랑으로 인해 건축물 붕괴위험이 감지돼 또다시 인근 부지로 이전 설치중이다. 총 네 번째 이건이다.
군은 지난 8월 식파정 축대시설 중 남·서측의 일부 석축이 탈락하고 동측의 개비온 이완이 발견돼 한국농어촌공사에 식파정 주변 축대 보완을 요청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저수지 파랑에 의해 석축사이에서 토사미립자가 계속 빠져나오고 개비온 이완이 확인돼 지속적인 지반 침식이 일어날 경우 건축물 붕괴 위험이 있다고 판단, 주민들과 협의해 인근 부지로 해체 복원하는 ‘백곡지구 식파정 이전 복원공사’사업을 결정했다.
사업은 지난달 6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사업비 1억 1000만 원을 들여 추진 중이다. 현재 위치에서 목교 건너편까지 약 30m 안쪽 위치로 이전하며 바닥을 1.5m가량 높였다. 
시공사에 따르면 식파정은 8개 기둥 중 6개 기둥 하부가 부식돼 기둥안이 빈 상태로 확인됐고 특히 기둥 한 개는 완전 부식돼 붕괴 직전이었다. 따라서 6개 기둥을 모두 새것으로 교체하고 부식된 석가래 등과 기와 해체에 따라 연암과 평고대도 교체했다.
공사 기술관계자는 “식파정이 여러번 이건되면서 기둥하부를 잘라내는 동바리이음방식으로 복원됐다”며 “정자가 경치 좋은 물 근처에 설치되다보니 습기에 많이 노출돼 초석을  높여 기둥을 세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파정이 이렇게 까지 손상된 것은 흔적들로 보아 수면과 가깝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지정문화재는 아니지만 심각한 상태로 판단해 급히 예산을 확보해 다시 이전 설치키로했다”며 “옹벽을 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향후 문화재의 안전을 위해 물에서 많이 떨어진 곳으로 해체 복원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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