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곡면 대문리 대삼 마을
백곡면 대문리 대삼 마을
  • 박우동
  • 승인 2010.01.2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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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백곡 이어가며 마을 유적 관광자원화 통해 소득증대 이룰 터…


겨울의 세찬 바람과 함께 밤새 내린 눈으로 백곡저수지 상류의 모습은 백색의 향연이 가득하고 멀리서 세차게 불어오는 칼바람은 백색의 긴 머리를 하늘로 날리며 손을 흔드는 듯 하다.
면 소재지를 지나 백곡초등학교를 뒤로하고 잠시를 달리면 개죽교 다리와 함께 선조들의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만뢰산을 알리는 큼직한 표지석이 길손을 반갑게 맞이한다.
지역 특산품인 참숯을 굽는 냄새가 고향의 정취를 느끼게 하고 얼어붙은 강물 위로 미동도 하지 않고 서있는 왜가리는 먹이 잡기를 포기한 듯 두 다리를 얼음 위에 올려두고 먼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 아늑한 고향의 모습을 한 대삼마을
호기 가득한 마음으로 깊은 산골짜기를 찾아들 듯 대문리 수문마을을 지나면 삼거리 길에 대삼마을을 알리는 버스 승강장과 쉼터가 마치 보물이라도 찾은 것처럼 반갑기 그지없다.
경지정리가 이루어지지 않은 비스듬한 논을 앞으로 하고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대삼마을은 산수화를 그려놓은 병풍에 담긴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대삼마을 초입에 조성된 쉼터는 옛 부터 마을을 수호하는 뜻으로 함께 해온 느티나무가 바람을 몸으로 받아치며 장단 치듯 휘파람 소리를 뿜어내고 있었다.
마을 주민을 만나지 않아도 쉼터에 자리한 대삼마을의 자랑비가 마을의 역사를 알려주는 안내자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과거, 최(崔), 장(張), 이(李), 한(韓) 네 성(姓)씨가 뜻을 모아 농지를 개척해 대삼마을에 터를 잡고 예부터 문인, 열녀, 효부, 효자가 많다는 것은 풍성하고 후덕한 인심과 웃어른을 공경하는 선조의 정신과 마을사랑 정신이 함께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마을회관에서 정겹게 길손을 맞이하는 주민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 고부가가치 사업을 위한 노력
살기 좋은 대삼마을을 더욱 발전시키고 동네의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처리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이정복 이장은 “ 우리 마을은 대삼13가구. 새터12가구. 책목6가구로 총 31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마을주민의 약 70%가 노인층으로 80-90세 어르신이 많이 거주하는 장수마을로 농사일에 어려움이 많지만 함께 도우며 살아가는 넉넉한 인심이 살아있는 마을입니다.
그동안 마을 주민들이 벼농사와 밭농사 특히 고추와 콩, 깨 농사를 주업으로 해왔으나 일반재배 농사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마을 청년가구를 중심으로 축산, 양돈, 양계와 오이 등의 작목사업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일반퇴비와 지역 특산물인 참숯의 가루를 뿌려 재배하는 오이참숯작목사업은 대삼마을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며 한국농촌공사로부터 2008년 살기 좋은 마을로 선정돼 사업비를 지원받아 팔각정을 세우고 새터 향나무 약수터 복원사업을 추진해 외지인을 위한 관광자원화 및 군 지원 사업비로 마을도로변에 과실수를 심어 마을경관 제고와 소득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을 밝혔다.
이외에도 대삼마을은 향후 5년 간 마을입구에 200평 규모의 돌탑공원을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돌탑에 들어갈 원석은 마을에 산재해 있는 돌들로, 마을 청년회와 부녀회에서 사업을 도맡는단다.

■ 넉넉한 인심과 화합의 정신이 이어지는 마을
마을회관에 걸려 있는 역대 마을 이장들의 사진이 어려운 시기에 솔선해 주민과 함께한 그분들의 정신을 모두가 함께하며 후손에게 귀감이 되길 바란다는 장태식 노인회장은 “우리 마을은 마을 주민이 함께 모여 농악놀이를 통해 가정의 안녕을 바라고 정겨운 인심을 함께 나누었다”며 진천군내 축제 때면 늘 백곡면 대표로 나섰던 풍물패였다고 소개하고 이런 인심과 화합의 정신이 지금도 마을 청년회를 통해 이어지고 있어 마음이 흐뭇하다고 전했다.
노인 인구가 대부분인 농촌마을의 맥을 이어줄 대삼마을 청년회는 생업을 위해 바쁜 와중에도 애경사에 솔선수범해 마을의 든든한 산파역을 담당하고 있어 주민뿐 아니라 이웃마을에서도 칭찬이 자자하다.
동네 젊은이들은 상조회를 결성해 애사가 있으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묘 자리를 돌보고 어르신을 위해 겨울에는 물고기를 잡아 대접하며 매년 노인 회관에 두서너 가마의 쌀을 전해 동네 어르신을 내 부모 같은 심정으로 봉양한다고 전했다.

■ 주민 숙원사업 처리에 협조 당부
한편 마을주민들은 몇 해 전 홍수로 인해 마을 앞 대삼천이 범람해 하천 둑이 무너졌다고 전하며 현재도 복구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마무리를 조기에 완벽히 해줬으면 하는 것이 대삼 주민들의 바램이란다. 또한 농로가 비포장이라 농기계의 접근성이 용이치 않아 서너 곳의 농로에 포장을 해 줘 농사일이 수월할 수 있게끔 군에서 협조해 주기를 당부했다.
대삼마을은 군에서도 몇몇 남지 않은 청정지역이다. 동막골, 심장골, 김채골은 골이 깊어 물이 맑고 경관이 수려해 하절기에 피서인파가 자주 찾는 곳이다. 주민들은 피서객들에게 자신들이 싸가지고 온 음식물 등의 쓰레기는 자연환경과 이를 일일이 청소해야만 하는 마을주민들을 위해 되가져 가주기를 당부한다.
취재를 마치고 먼발치에서 바라본 마을입구의 500여년 수령의 느티나무는 대삼마을의 안녕을 지킨다는 믿음을 모두에게 심어주는 듯하고 아름드리 고목의 자태만큼 욕심 없이 묵묵히 맡은 일을 행하면 풍요로움과 기쁨이 함께 한다는 진리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듯 했다.

/우/리/동/네/사/람/들/

이정복 이장
이정복 이장
세월이 흘러도 변치않는 마을 주민간의 정은
마을의 큰 자랑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것이 있다면 한 가족처럼 지내는 주민 간의 정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전통적으로 소나무의 심성과 순수함을 그대로 빼닮았다”고 말하며 “시골 인심이 가득한 살기 좋은 농촌마을로 손색이 없다”고 전한다. “먹을거리가 조금만 있어도 나눠먹는 이 마을처럼 인심이 후한 곳도 없을 것”이라며 “누구든 마을을 찾아오면 그냥 돌려보내는 법이 없다”고 마을을 자랑한다. 이 이장은 “마을을 살기 좋은 마을로 가꾸기 위해 마을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협력해 나가겠다.” 며 “인정이 넘치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사람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어 가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장태식 노인회장
장태식 노인회장
젊은이들이 많이 정착해
효 사상과 전통상례가 이어지는 마을로


“사람 사는 마을에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고 주민들이 외지로 떠나지 않고도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젊은이들이 마을에 없다는 게 큰 걱정입니다. 젊은이들이 대삼마을로 찾아 들어와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전통을 이어갔으면 좋겠어요.” 대삼마을 몇몇 남은 청년들은 어른들을 공경하고 친부모처럼 살뜰히 보살펴 줘,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우리 마을의 변치 않는 효사상과 웃어른으로써 모범을 보이는 전통상례(相禮)가 면면히 이어져 이웃마을에 귀감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윤원 새마을지도자
이윤원 새마을지도자
이웃끼리 사이좋게 지내고
자연을 즐기며 사는 것이 행복

장병남 부녀회장은 “마을 자랑이 뭐 있나요. 이웃끼리 오순도순 사이좋게 지내고 농사를 지으며 마을을 둘러싼 울창한 나무와 시원한 바람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맘껏 즐기며 살 수 있다는 것이 행복 아니겠어요.”라며 “주민 간의 가족애와 효 정신은 어느 마을보다 돈독하다고 생각하고 올해도 모든 가정에 우환 없이 건강하시길 바랍니다”라는 장 부녀회장을 마을주민들은 “이웃들의 병문안까지 세심하게 챙기고 마을의 일에 솔선하는 숨은 일꾼”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윤원 새마을지도자
이윤원 새마을지도자
풍경과 후덕한 인심이 마을의 자랑,
소하천 정비 시급

“아담한 자연의 풍경과 조용하고 후덕한 인심이 우리 마을의 자랑 이지요”라며 웃음으로 마음을 전하는 이윤원 새마을 지도자는 평소 동네일을 집안일과 같이 생각하고 일하시는 이장님과 노인회장님, 청년회장에게 감사를 드리며 동네주민 모두에게 새해 인사를 빠뜨리지 않는다. 한편 “전년도부터 동네진입 도로가 정비되면서 하천정비가 부분적으로 이뤄져 아직까지 소하천의 정비가 미비하므로 장마철을 대비해 군에서 신경을 써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인석 청년회장
한인석 청년회장
소득사업 통해 마을어르신 위한
복지사업 지속적으로 추진

한인석 청년회장은 먼저 마을 어르신께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를 전하며 “청년회는 마을 발전과 안녕을 위한 선도역할을 충실히 해나가야 하는데 이장님께서 청년회원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해주셔서 송구스럽고 앞으로 청년회에서 소득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어르신을 위한 복지사업을 추진하고 마을주민 건강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 할 생각”이라며 특히 동네 독거어르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작은 힘이나마 함께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동/네/이/야/기 대삼마을 자랑비

대삼 버스 승강장에서 우회전 대삼교를 지나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대삼마을 쉼터가 지나는 길손을 반긴다.
수령 오백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느티나무는 그동안 마을의 안녕을 지켜준 수호자로 여름이면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그늘을 선사하고 나무 밑에서 눈을 감고 있노라면 선조들의 삶의 이야기가 들려오는 듯하다.
특히 마을의 이웃 간 화목과 단결을 도모하고자 주민의 뜻을 모아 세운 비는 보는 이의 마음을 포근하게 해 모두에게 귀감이 되기에 소개해 보고자 한다.
(전문) 우리 마을은 차령산맥이 남으로 뻗어 내려가다 서운산을 이루고 그 동남의 줄기를 따라 우뚝 솟은 월봉산을 뒤로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만뢰산이 솟아있고 옆으로는 갈미봉과 옥녀봉이 내려다보여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듯한 아늑한 골짜기이다.
일찍이 조대삼이라는 조 대감께서 이곳에 낙향하시어 마을이름을 대삼이라 하였고 崔. 張. 李. 韓. 네 성씨가 뜻을 모아 농지를 개척하고 중앙에 높이 솟은 삼신산은 이 터전을 수호하는 영산으로 믿어왔으며 문인. 열녀. 효자. 효부 등 많은 인물들을 배출시킨 양지바르고 포근한, 단단한 마을이다.
유구한 세월 선조들의 미풍양속을 길이 전해가고 마을유래를 회상하며 웃어른을 공경하고 이웃 간 화목하며 단결을 도모코자 주민의 뜻을 모아 이비를 세우다.
이하 마을 명사. 3.1운동 선봉자. 마을발전 공로자를 상세히 기록해 마을의 안녕과 후손에게 자긍심을 가지고 생활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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