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문화예술회관 건립, 고개드는 ‘신중론’
진천문화예술회관 건립, 고개드는 ‘신중론’
  • 임현숙 기자
  • 승인 2019.12.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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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459억 원 투자, 중공연장 550석·소공연장 150석으로 추진
운영비 연간 26억여 원 소요·접근성·가동률 놓고 우려 목소리
진천문화예술회관 건립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주민공청회에서 한 주민이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진천문화예술회관 건립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주민공청회에서 한 주민이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진천읍 읍내리 120-4번지 일원 구 전통시장에 진천군 문화예술회관(이하 문예회관) 건립이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신중론이 대두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문예회관 건립 후 예상되는 운영비, 접근성, 가동률 등을 열거하며 군민세금으로 건립되는 만큼 규모 등을 더 고민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군은 지난 16일 문예회관 건립 기본계획(안)에 대한 주민과 관계전문가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조명희문학관 세미나실에서 지역 문화예술인 및 군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 공청회를 열었다. 
군에 따르면 문예회관은 연면적 8336㎡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건립된다. 중공연장 550석, 소공연장 150석이 설치되며 인근에 140면의 주차 빌딩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비는 토지비를 제외한 총 459억 원으로 문예회관 383억 8000만 원, 주차빌딩 75억 2000만 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문예회관 사업은 지난 9월 2020년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신규 공모사업에 선정돼 구 전통시장 부지에 건립되는 복합 커뮤니티 센터로 인한 주차난 해결을 위해 주차 빌딩 건립계획이 포함됐다. 군은 2020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지방재정 투자심사 등을 거쳐 2021년 하반기에 건립공사에 착공, 2023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업비 중 일부는 도비로 확보할 계획이다. 
문제는 운영이다. 자료에 따르면, 문예회관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 임기제 공무원 7명이 필요하며 인건비, 관련 경비, 시설관리 유지비, 기타운영비, 사업비 등으로 연간 약 26억 4700만 원이 소요된다. 연 수입 추정금액은 약 7억 3800만 원이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박희태 우석대 공연예술뮤지컬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김기복 진천군의회 의원, 장주식 진천문화원장, 김영철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진천지회장, 도준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예술진흥부장이 주제발표 후 토론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도준태 예술진흥부장은 “전국의 공연장이 거의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건축비용은 빙산의 일각이며 공연사업비, 에너지비용, 감가상각비, 시설관리비, 인건비 등 최소 1년에 수십억 원이 소요되는 만큼 불확실하다면 지금이라도 건립계획을 잠시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주식 문화원장은 ‘지역의 랜드마크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충분한 주차장 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김기복 의원은 ‘운영비 조달계획도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철지회장은 진천시 건설에 맞는 규모와 시스템을 제안했다.
일부 주민들은 ‘7개 읍면 주민들이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나 의미 있는 지역에 문예회관을 건립해야 한다’며  과거 세종대왕이 행차 중 유숙했던 이월 성평 마을을 추천하기도 했다. 
지역인사 A 씨(진천읍)는 “전국적으로 문예회관이 적자 운영이라고 하지만 문예회관은 경제성보다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지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지역에 설치돼 있는 공연장이나 미술관 등을 고려해 모범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더 고민해야한다”고 제안했다. 
군 관계자는 “진천문예회관 건립 사업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와 의존재원(도비)확보에 따라 일정이 지연될 수 있으며, 오늘 공청회는 사업계획을 수정하는 단계에서 이뤄진 만큼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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