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곡면 사송리 상송마을
백곡면 사송리 상송마을
  • 장병호
  • 승인 2020.01.1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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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송 2세대가 주민들과 함께
‘상송마을 S플랜’ 조직
편안하고 넉넉한 상송마을 전경
편안하고 넉넉한 상송마을 전경

 

충의와 정절의 충렬각, 상송마을의 역사
해마다 7월 첫째 주 일요일 향우회 열어

 

지난 해 10월 27일 진천 백곡면의 작은 마을에서 ‘송사리들의 귀향’ 이란 주제로 가을 콘서트가 열렸다.
콘서트는 이 마을 출신인 김현기 여가연구소장, 이주경 농공단지협회장, 하현주 아시아농기계 대표, 김문수 백석대 교수가 주축이 됐다.
고향을 위해 상송 2세대들이 새로운 마을 문화운동의 일환으로 주민들과 함께 지속적인 문화운동을 펼치기 위해 ‘상송마을 S플랜’을 조직한 것이다. 화창한 날씨와 함께 감이 주렁주렁 열린 김현기 소장 집 마당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풍요롭게 익어가는 들판에 아름답고 넉넉한 가을을 수놓은 곳, 진천군 백곡면 상송마을(이장 김성중, 68세)을 찾았다.

 

블루베리 . 아로니아로 부농 실현
상송마을은 총 25세대에 58명의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따뜻하게 살아가는 마을이다. 20대부터 80대까지 골고루 살고 있지만 대부분이 70대로 이루어져 있고 80세가 넘는 어른도 4명이나 되는 장수 마을이다. 과거에는 140여 가구가 넘었지만 도시화, 산업화에 백곡저수지가 조성 되면서 수몰돼 마을은 많이 작아졌다. 마을주민의 대부분은 농사를 짓고 있으며 주작물은 벼농사이고 밭작물로는 배, 인삼, 블루베리, 아로니아 등 특용작물로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일부 3~4가구만이 직장인들이고 어느 마을이나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귀하다. 유치원생 3명 외에는 대부분 어른들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배산임수, 맑은 공기, 기름진 들판
옛날부터 소나무 숲이 울창하고 그 위에 마을이 아늑하게 자리 잡아서 상송이라 했다. 배산임수에 사시사철 맑은 공기와 넓고 기름진 들판에서는 풍성한 농산물이 생산되고 있다. 또 마르지 않은 샘물이 있어 500년 전부터 이미 풍요의 땅으로 조상들이 안착했던 곳이다.  과거에는 사송리라 불리었는데 1914년 일제의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상송리, 사정리, 지구리, 두주리 일부를 병합하여 사정과 상송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지명이다. 오래전 경주이씨가 처음 들어 와 살기 시작했다. 조선 1728년 이인좌의 반란 때 의병으로 참가했던 남편 이성문이 죽자 아내 정씨가 시신을 정리해서 이 마을로 내려와 삼년상을 끝낸 후 무덤 옆에서 자결하여 뒤를 따랐다. 두 부부의 충의와 정절을 찬양하여 정문(旌門)을 내렸으며, 1735년(영조11년)에 세워진 충렬각은 상송마을의 역사를 말해 주고 있다. 아직도 200년 넘는 집터가 있고 전남화순 원님이었던 김준훈(청풍김씨) 일가가 정착하며 마을이 번성했다.

 

상송마을 가을콘서트
상송마을 가을콘서트

 

새로운 문화로 활력 찾고 싶어
상송마을은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김문수 교수(백석대)는 “상송마을에 새로운 문화로 활력을 찾고 싶다” 며 “1년에 2~3회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주민참여 예산으로 다양한 마을 사업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상송리는 마을이 작아졌어도 대학교 교수, 한의사, 의사, 고위공무원, 군의원 등이 많이 배출됐다. 진천군의회 김윤희 의원, 백곡면장 김주성 씨, 경희대 한의원장 이주호 교수, 서울 시청 김주선 서기관, 주성대학교 김현기 교수, 백석대 김문수 교수 등 무수히 많은 인재를 길러낸 진천의 명당이다.

 

물 맛좋은 샘 복원, 마을 숙원사업
해마다 7월 첫째주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향우회가 열린다. 향우회는 마을주민들과 전국 각지에서 흩어져 살고 있는 출향인사들이 모여 함께 뜻있게 보낸다. 출향인들 뿐 아니라 1984년 백곡저수지 숭상공사로 고향을 떠난 실향민들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고향의 추억을 되새기는 의미 깊은 날이다. 지금의 백곡 저수지는 낚시터로 유명해져 전국 각지에서 낚시인들이 몰려들고 있어 관광자원과 연계한 새로운 사업의 구상이 마을에 남겨진 숙제이기도 하다. 마을의 입구에 위치한 옛날부터 물 맛좋기로 유명한 샘을 복원하는 것 또한 상송마을의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우리 마을 사람들

 

근면·성실의 표본, 고향지킴이 역할 수행

김성중 이장
김성중 이장

김성중(68) 이장은 상송마을 토박이로 학교를 모두 고향에서 마치고 평생을  이곳을 지키며 농사 짓고 있다. 
지난 1988년부터 10년간 이장으로 봉사했고 지난 2017년부터 재임중이다.
그는 새벽 4시부터 부지런히 일하는 근면성실의 표본으로 2019년 7월 1일 농협중앙회로부터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지금은 아들 김선혁(37)씨가 귀농해 부친의 가업을 이어 받아 꿀벌처럼 일하는 부전자전의 샘플이다.

 

 

 

 

 

치밀하고 계획적인 노후생활 추진

백숙자 노인회장
백숙자 노인회장

백숙자(76) 노인회장은 2018년부터 2년째 회장직을 맡고 있다.
마을 노인회원들의 건강한 노후를 위하여 치밀하고 계획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작은 마을이지만 13명의 회원들이 요일별로 활동을 달리하며 활발하게 지내고 있다. 화·토요일은 모여서 독서도 하고 게임 놀이를 통해서 즐겁게 보낸다. 금요일마다 요가나 춤을 배워 건강을 다지고 수·목요일은 치매예방활동으로 조각 맞추기 등 오락을 실시하고 있다.

 

 

 

 

 

마을 대소사 앞장서  말끔하게 처리

박남순 부녀회장
박남순 부녀회장

박남순(68) 부녀회장은 2015년부터 5년째 부녀회장직을 맡고 있다.
상송 마을의 대소사는 반드시 박남순 부녀회장의 손길을 거쳐야 한다.
특히 마을회관 청소와 경로당의 잔 일을 말없이 말끔하게 처리한다. 해마다 봄가을로 어른들을 모시고 효도 여행을 떠난다. 지난 해도 봄에 서해안 삽교호를 다녀왔고 겨울에는 수안보를 다녀올 계획이다.

 

 

 

 

 

 

초지일관 마을일에 솔선수범,  숨은 일꾼

김봉구 새마을 지도자
김봉구 새마을 지도자

올 해 처음으로 대표를 맡고 있지만 초지일관하는 마음으로  마을일을 앞장서 처리하고 있다.
그는 고향의 정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아름답고 정다운 마을로 가꾸기 위하여 늘 고민하고 실천하는 마을의 숨은 일꾼이다. 개인택시 사업을 하고 있다.

 

 

 

 

 

 

 

 

마을 행사 헌신적으로 참여, 마을자금 총괄

이근형 대동계회장
이근형 대동계회장

이근형(75) 대동계회장은  상송마을이 고향인 토박이다. 대대로 이 곳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매년 7월 첫 주에 열리는 향우회를 적극 지원하며 해마다 열리는 대동계 등 모든 마을행사에 헌신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경치 좋고 물 좋은 상송 마을로 이사 오는 이들이 많도록 열심히 마을의 자금을 총괄하는 막중한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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